일단 나는 던월이랑 어칼 둘 다 마스터링을 자주 하는데 확실히 어칼이 난이도가 더 쉽긴 해.
trpg를 아예 처음 하는 사람이랑 돌릴 때 던전월드는 어느정도 재능빨이 있는 것 같고 어칼은 좀 더 평균값에 수렴하는 느낌.
뭐 이건 그냥 개인적인 경험이 그랬다는 것이고 밑에 비교글에서 던월과 어칼의 팀플레이에 대해 쓴 부분에 대해 얘기를 좀 할까 해.
어칼의 팀플레이에 비해서 던월의 팀플레이가 잘 안 이루어진다고 한 부분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두 룰에서 팀플레이가 다르게 선언되기 때문인 부분도 있어.
던월은 흔히 영화처럼 이라는 표현을 쓰잖아. 게임적인 요소에 이야기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게임적인 요소가 따라가는 것이지.
반면에 어칼은 리소스 관리 얘기를 했듯 보다 게임적인 감각이 크지. 던월에서 협조가 이루어지는 방식은 '지금 상황이 불리하니 저 pc를 도와야겠다.' > 협조 할게요!가 아니거든. 이건 밑 글에서 말했듯 어칼에 방식에 가깝지. 효과없음이 선언된 상황에서 뻔히 보고 있을 순 없잖아. 뭐라도 해야지.
반면 던월은 pl이 의식적으로 협조를 한다기 보다 pc가 무엇을 한다고 표현했을 때 그게 협조에 걸리면 협조가 되는거야. 실제 강령에도 아마 액션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가 있을걸. 예를 들자면 이런거지.
GM: 거대한 트롤이 일행을 향해 돌진합니다!
PC1: 방패를 앞세워고 일행에 앞에 서 돌진을 받아내려 합니다.
GM: 네 무척 위험한 상황이지만 용감한 성기사는 물러서지 않겠죠 좋습니다 성기사는 방어를 하고..다른 분들은?
PC2: 아까 채취한 번쩍 버섯에 마력을 주입해 트롤의 눈쪽으로 던질게요! 순간적으로 시력을 상실하게 할 겁니다!
GM: 좋아요 트롤이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면 돌진을 대하기 한결 수월하겠죠 마법사 협조입니다. 먼저 굴려주세요.
물론 마법사가 달려오는 트롤의 얼굴에 마탄을 쏜다고 선언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경우에도 GM이 다루기 나름이야.
GM: 네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트롤은 산성이나 화염이 아니라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지만, 얼굴을 겨냥한 마탄에 맞으면 녀석의 돌진에 차질이 생기겠죠. 훌륭한 협조인 것 같군요. 마법사 협조로 굴려주세요.
그외에 협동공격과 같은 팀플레이도 사실 던월은 적에 대해서 모든 pc가 돌아가면서 접근전만 하고 있으면 지루해지기 딱 좋거든. 턴제 전투가 아니기도 하고
턴제 전투가 아니라는 점을 잘 살려서 스피디하게 몰아치면 협동 플레이를 연출하기도 좋아 요런 식으로
GM: 네 좋아요 전사 접근전 결과가..아 6이군요. 좋습니다. 전사가 리치에게 달려들지만 리치 곁에 널부러져 있던 모험가의 시체가 갑작스럽게 손을 뻗어 전사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전사를 집어던지네요.
PC3: 이런, 성표를 잡고 기도를 올려 언데드 퇴치를 합니다.
GM: 네 좋습니다. 그전에 작은 문제를 하나 해결할 수 있다면요. 전사가 사제에게 빠르게 날라가는 중이거든요. 달려드는 모험가 시체들은 덤이고요. 그리고 리치는 방금 막 의식의 첫번째 단계를 끝내고 차원문에서 불길한 검은 불기둥이 사방으로 뿜어집니다. 아까 암습하러 진입하던 도적의 바로 머리 위로도 오네요. 아직 도적은 눈치채지 못 했지만, 사냥꾼 당신은 분명히 발견했습니다.
PC4: 이런! 도적! 피해! 소리치며, 달려드는 모험가 시체들을 향해 화살을 쏩니다!
뭐 대충 이런 느낌? 뭔가 급 귀찮아져서 더 못 쓰겠다. 아무튼 밑에 비교글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던월을 돌리는데 있어서는 이런 부분을 더 생각하면 도움이 될거 같아서 좀 끄적임.
던월은 이야기에 액션이 따라오는 방식이라 그렇다는 건 맞는 말 같음. 근데 마지막 예시는 협동 플레이의 예시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아?
행동-대가-마스터액션-행동이란 느낌인데 이건 플레이어들끼리 팀 플레이를 한다기 보단 음...그냥 장면의 진행처럼 느껴짐
던월 플레이 예시를 보니까 또 어칼과의 차이점이 눈에 띄는데 마지막 예시만 봐도 플레이어들이 판정을 해야 할 것들이 많단 말이지? 전사의 실패로 사제는 위험돌파, 도적도 마스터 액션에 대한 반응으로 위험돌파, 사냥꾼은 사격 액션... 던월이 아무래도 대가의 심각성이 어칼에 비해 낮은 경향이 있다보니, 그리고 +수정치 제도라서 비교적 대가
대가 없는 성공 확률이 높다보니, 주사위 굴릴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어칼은 던월보다 주사위를 굴릴 일이 좀 더 적고, 한 번의 판정으로 좀 더 많은 걸 처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대신 한 번의 판정의 대가가 던월보다 좀 더 무거운 편이고.
마지막 예시는 내가 보기에도 좀 부족함이 있는데 다시 쓰려니 급 귀찮아서 그대로 던져버림 다만 대가를 gm이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팀플레이 하는 그림이 그려지기 쉬움 던월에서 대가는 gm에게 주어지는 연출의 기회에 가깝다고 봄
GM: 네 전사 접근전..7이네요 전사의 검이 트롤을 베지만 트롤은 개의치 않고 그대로 전사를 날려버립니다. 전사가 힘겹게 만든 상처도 빠른 속도로 아물고 있습니다. 뭔가 조치를 하지않으면 헛수고가 되겠네요. 마법사: 마스터 아까 말한 몬스터 도감을 통해 약점을 알아본다는거 굴려도 되나요?
GM: 네 지식 더듬기 굴리시죠..10이네요. 자 그럼 전사가 성과를 내는 사이 마법사 역시 알아낸 바가 있습니다. 독성 물질을 트롤에 상처에 주입하면 재생을 막을 수 있다네요. 물론 당신은 독을 잘 모르겠지만.. 마법사: 도적! 독! 독을 상처에 먹여! 도적: 오케이 그대로 달려나가 상처에 독병을 던집니다!
GM: 좋습니다. 굴리시죠...6이네요. 도적의 동상 걸린 손가락이 제 기능을 못 해 독병은 트롤을 빗나갑니다. 다행히 눈밭이라 깨지진 않네요. 사냥꾼. 쓰러져 있느라 힘들겠지만, 엎어진 당신 앞으로 독병을 데구르르 굴러와요. 까닥하기도 힘든데 어쩌죠? 사냥꾼: 힘겹게 그나마 상태가 나은 애완늑대에게 부탁합니다. 도적에게 배송해죠 무리한 부탁해서 미안..
도적: 그 사이 아물지 못하도록 상처에 단검을 박아 넣고 발악해 봅니다. 마법사: 큰 힘은 못 되겠지만, 트롤의 한 쪽팔에 매달려 방해를 하겠습니다. GM: 네 마법사 협조..성공 도적 판정..8이네요 마법사가 한쪽 팔에 매달려 버둥거리는 동안 도적은 필사적으로 상처를 해집어놓습니다.
그리고 애완늑대가 독병을 날려 도적에게 날라가지만 트롤의 다른 팔이 도적을 후려쳐 도적은 그대로 옆으로 날라가네요. 도적: 위치가 얼추 맞는다면, 단검을 던져 독병을 깨겠습니다! 바로 기화돼서 상처에 스며들어갈 거예요. GM: 날아가면서 날아오는 병에 단검을 맞춘다라..둘 중 하나라도 고정되면 일이 쉬워질 거 같은데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전사: 도적에게 달려들어 날라가는 몸을 받아내 고정할게요! GM: 꽤나 무리하시는군요. 하지만 좋습니다. 이쪽이 좀 더 적합한 예시일 듯
그걸 잘 활용하는게 참 어려운 것 같아. 던월은 마스터에게나 플레이어에게나 난이도가 좀 높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