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건 내가 지금까지 해 온, 모든 RPG에서의 선언에서도 동일하다.
나는 \'문장은 쓰는 게 아니다, 싸고 난 다음 거듭 퇴고하는 거다.\' 라는 사상의 소유자고,
그렇기 때문에 RPG 중의 묘사에서 소위 문학성이라는 게 내 기준에 못 미쳐도 그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텍섹을 좀 다른 시각에서 본다.
예컨대, 미친오알에서 내가 텍섹을 하는 데 거리낌이 \'거의\' 없었던 건...
오히려 이 상황에서 텍섹이 나오는 게 어이가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렇기에, 여기서 내가 텍섹을 시도하면 웃기긴 할 거라는 사실이었다.
반대로, 동인포터에서 내가 순수한 공포와 광기를 느꼈던 것은... \'감각이 역전된다\'는 소재 자체였지.
통각과 쾌락이 역전된다는 것. 자신의 정신이 왜곡되어 간다는 것. 그런 사실이 난 너무 무서웠다.
뭐, 대충 말하자면, 나는 RPG 자체는 그 구성의 치밀성으로 따지자면,
소설로 치자면 술 한잔 걸치고 쓴 초고요, 만화로 따지자면 그림판 졸라맨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림판 만화에서도, 그 폐부를 찌르는 정서를 남긴 작품들이 힛갤 역사에 익히 많았잖아?
난 텍섹이란 것도, 그런 아마추어리즘 내에서의 무언가를 즐기는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고 호응해 주는 쪽이다.
내 친구 중에 순문학 뽕이 좀 차 있는 친구가 있는데...
솔직히 이 녀석 문장 보면 \'문장 하나하나는 좋은데 글은 재미가 없어\' 하고 느낄 때가 있다.
거꾸로, 내가 읽은 인소 중에서는, \'진짜 글쓰기의 기분도 안 되어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폐부를 찌르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나는 기본적으로... 텍섹이 후자를 지향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끝.
통각과 쾌락을 역전한다니
그러ㄴ 무시무시한 발상은 대체 누가..?
RPG 하면서 상황을 선언하는 문장을 퇴고하고 있으면 대단히 웃기겠지.
소영이// 니가
그래서, 놀이로써 알피지는 플레이를 통해 나타나는 '상황' 을 즐기는 놀이에 가깝지 않나 싶다.
문학이고 나발이고 그냥 신경써서 쓰는 정도면 난 괜찮다고 보는데.
익명//사실 문장 쭉 써놓고 비문 잡는 것 정도는 버릇처럼 하지만... 이건 퇴고가 아니니까.
예??
내가 겪었던 텍섹처럼 그냥 몹 사냥-> 죽이지 않고 박는다->대사 없이 자지보지섹스 이수준에서 넘어서지 않는 정도면...
저는.. 저런 것을 한적이 없는데요?
순문학 뽕 맞은 애들은 보통 겉멋만 든 소설 쓰드라.
kanno// 그러니까, 솔직히 니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몬스터를 공격할 때 '통상공격 해요' 하지 말고 '장검을 휘둘러 몬스터의 몸통을 베어들어가요' 정도의 묘사는 해 주라는 거하고 똑같이 들리는데, 맞냐?
익명이용자//어. 딱 그런 수준. 내가 겪었던 텍섹이 딱 전투로 치면 '통상공격 해요'라는 수준이었음....
심지어 대사도 없었어 씨발. 'XX를 겁탈합니다'->'XX가 XY들의 정액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이딴 수준.
칸노// ㅇㅇ 무슨 이야긴지는 알겠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다만, 나는 (특히 댄디나 겁스류의 룰이라면) '공격해요', '무슨 기능 써요' 정도의 선언으로도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물론 페이트에서 이러는 놈 있으면 매우 심심하겠지만) 뭐 결국은 니 취향 문제지만
통각과 쾌락이 역전되다니... (1d10/1d100)
실제로 내가 플레이 했던 시나리오에서도 'XX스킬로 OO를 공격합니다' -> 'OO는 죽었습니다' 이런 전개는 있었고, 사실 이런 전개에서도 즐거움이나 만족감은 느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