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는 미루고 미루다가 대충 한번 읽어봄.
사실 턀갤러들에게 해당 책에 대해 관심이 있겠느냐 싶고, 또 나도 글빨도 안되고 제대로 읽지 못해 리뷰를 쓸까 했다. 하지만 뭐 어떰.
찔끔 싸고 간다.

장점
1. 진행자에 대한 배려
모든 룰북이 그렇지만, 해당 룰북은 더 세세한 어드바이스가 있다. 아무래도 턀피지를 잘 모르는 으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거니와, 플레이 계층이 어린이다 보니 그런갑다. 특히 어린이들이 플레이 계층이다보니 플레이 와중에 나타날 수 있는 변수들(ex.플레이어가 주사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해 섬세하게 서술했다.
2.탄탄한 세계관
수준급의 세계관을 그려놓았다. 솔직히, 세계관만 읽는 것도 꽤 괜찮은 동화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세세한 설정을 다뤄놓았으며, 활용할 수 있는 npc들에 대한 소개를 해놓았다. 게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동화에서 나타나는 선악구도 클리셰를 파괴하고자 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제시된다면, 다른 룰북과 같이 아이들에게 흡입력 있는 플레이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나름 다양한 게임형태 제시
다양한 보드게임의 모습을 차용했다. 추격신이나, 추가 시나리오집 '마멜~'의 미로 탈출 신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주사위로만 굴러가는 이야기에 지루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게임적인 요소를 추가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단점
1. '너무 탄탄한'세계관
세계관을 다 읽고나서 느낀 점은 이것이다. '어떻게 이야기 해 주지?' 아이들의 시선에서 적절한 이야기이고, 볼륨도 충분하다. 문제는 너무 충분한 것. 세계를 만드는 진행자 입장에선 굉장히 도움이 될 테지만, 이걸 받아들이는 아이들 입장에선 글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을 복사하거나 하지 않으면 마땅히 전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만 해결되면 앞서 말했듯이 충분히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질 듯 하다.
2.새로 창작하기 어려운 룰 시스템
Coc를 예로 들어보면, 스테이터스를 바탕으로 주사위를 굴린다. 큰 틀에서는 2d6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디테일한 곳에서 들어가면, 어떻게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 좀 난감하다. 앞서 말했던 장점3이 그 원인이다. 시나리오에서 갑작스럽게 새로운 게임방식이 등장하다보니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룰북 자체에서 그런 룰을 구체적으로 적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을 하자면, 25,000(+10,000)₩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메이저한 룰에 비할 수는 없으나, 다른 룰에 비해서 풍부한 볼륨을 자랑한다. 직관적인 룰로 1회독 만으로도 바로 마스터링이 가능하다. 여러 장점이 많은 룰북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 턀붕이들은 안사겠지만, 걍 이거 샀다고 자랑할 겸 싸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