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TRPG쪽 관심 생기다가 갑자기 확 폭발해서 이것저것 생각하는 중인데

대충 이런식으로 하면 되는건지 간단한 상황 적어볼테니까 평가좀 해주셈


일단 플롯을 만들지 마라는 팁글까지 봤는데, 그 글에서 말하는 플롯은 아무래도 답정너 형식으로 외길로 진행되는 플롯을 말하는 거 같거든

그러면 그냥 플롯 자체를 존나게 많이 만들어서 존나 많은 분기점이랑 타임라인에 따라 발생하는 인카운터를 넣으면 되는거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대충 이정도 써봤는데 한번 봐주셈




상황 : 참가자들은 메인 시나리오 진행을 위해 어느 빈 집에 들어가 단서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곧 서재로 보이는 방에 도달한다.



<방 진입시>

당신은 방문을 열어봅니다. 다행히도 방문은 어떠한 방해요소 없이 평범하게 열리면서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방문을 활짝 여니, 두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 빈틈없이 꽂힌 각종 서적들과 심플한 디자인의 목재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무실에서나 볼법한 큼직한 책상에는 빈티지 풍의 깨끗해 보이는 전화기 한 대와, 기계처럼 보이는 밝은 색의 상자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책상에 반듯하게 들어간, 적당히 푹신해 보이는 중견용 의자 뒷편에는 온갖 전문용어와 고지식해보이는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의 책이 가득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방을 활용해 자료를 조사하거나,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화기로 당신이 알고 있는 강력한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기계장치처럼 보이는 상자를 조사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서 귀중한 자료를 찾아낼 수도 있고, 이런 방에 하나씩 있는 잠긴 서랍에서 뜻밖의 정보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 모든 것들을 다 조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두 가지 정도, 운이 좋다면 세 가지 요소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어떤 행동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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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을 관찰>

의자를 책상 바깥으로 밀어낸 후 서랍 쪽을 확인해보니, 책상 구석과 앞쪽에 위치한 서랍 다섯 개가 보입니다.

그 중 하나는 반쯤 열려있고, 가장 위쪽에 있는 서랍 두 개에는 열쇠구멍이 달려 있으며 굳게 닫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책상 서랍 조사> - 잠긴 열쇠 관련 능력이 있는 경우

(캐릭터)는 능숙한 솜씨로 락픽을 들어(혹은 만들어내) 순식간에 서랍에 걸린 잠금장치를 해제하기 시작합니다.

잠금장치는 비교적 간단하게 해제되었고, 여러분은 이제 서랍 속에 있는 서류와 물건들을 챙길 준비가 되었습니다.

(단서 획득)


<책상 서랍 조사> - 잠긴 열쇠 관련 능력이 없다면

여러분 중 몇몇이 어디서 본 흉내를 내 락픽을 급조해보려 하지만 그 시도는 도리어 열쇠구멍을 의미없는 부스러기로 가득 채우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옵션1) 여러분은 별 수 없이 이 서랍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기로 결심합니다. 몇 번의 과감한 시도 끝에 서랍들은 부서졌고, 안에 들어있던 물건 몇개가 부서지고 서류 몇 장이 찢기긴 했지만 어쨌든 여러분은 이용할만한 단서를 손에 넣습니다.

(단서 일부 획득)


(옵션2) 여러분은 우선 잠겨있지 않은 서랍에서 쓸만한 물건이나 단서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몇 가지 잡동사니와 사무용품을 걷어낸 끝에, (메인 시나리오)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물건 몇 개와 서류 몇 장을 찾습니다. 잠겨있지 않은 서랍에서 얻었으니 중요도가 높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런 정보가 나중에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중요도가 낮지만 약간 돌아가는 다른 인카운터로 유도되는 단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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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를 관찰>

책상 위의 전화기는 겉보기에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전화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수화기를 들어보니 제대로 신호음이 가고 있습니다.

밝은 색의 상자의 옆면에는 경첩이 달린 뚜껑이 하나 있습니다. 살짝 들어보니 묵직한 것이 뭔가 기계적인 장치가 들어있을 것 같습니다.



<전화기 조사> - 인맥 관련 이벤트를 수행했으며, 전화벨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작동되는 전화기를 보자마자 여러분의 뇌리에는 불현듯 여러분이 지난번에 도움을 주었던 YYY교수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YYY교수는 빚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인지라,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도움을 주려 노력합니다.

여러분은 그를 도왔던 과거의 자신에 뿌듯해하며, YYY교수를 현재 상황을 타파할 강력한 아군으로서 활용합니다.

(인맥과 관련된 강한 단서 획득)


<전화기 조사> - 인맥 관련 이벤트를 수행했지만, 전화벨 이벤트가 발생한 뒤거나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

여러분은 조사를 진행하던 중 문득 YYY교수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언제든 연락하면 도움을 주겠다던 그의 말이 어째서 지금 생각났는지 여러분의 기억력을 탓하고 싶지만, 어쨌거나 주어진 기회는 전부 활용해야겠지요.

여러분은 곧 YYY교수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보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반복적인 통화연결음만 매정하게 반복될 뿐이었습니다.

한참동안 반복되던 통화연결음을 누군가가 끝내 주었지만, 불행히도 그는 YYY교수가 아닌 그의 불쌍한 대학원생이었습니다.

그는 YYY교수가 급한 일정이 생겨 자리를 떠났다면서, 단서와 관련된 정보는 줄 수 없지만 대신 교수의 행선지와 목적을 알려줍니다.

(현재 단서와는 관련없으나 YYY교수 관련 추가 이벤트와 관련된 정보 획득 및 이벤트 발생 조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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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관찰> - IT관련 지식을 갖춘 캐릭터가 있을 경우

뚜껑을 열어보니 안쪽 면에 누를 수 있는 자판이 달려 있고, 뚜껑으로 보호된 면에는 유리 재질로 보이는 불투명한 판이 달려 있습니다.

(캐릭터)의 IT 지식에 의해, 이 기계장치는 전화선을 이용해 각종 원거리 통신을 할 수 있는 단말기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상자 관찰> - IT관련 지식을 갖춘 캐릭터가 없을 경우

(자판과 모니터 묘사 후) 뚜껑을 열자 상자 사이즈에 딱 맞는 서류 하나가 같이 떨어집니다. 겉면에는 "A-TEL 통신단말기 간편 매뉴얼" 이라고 써 있습니다.

매뉴얼이 근처에 있으니 아마도 이 방의 주인은 이 기계장치를 다루는 데 그다지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장치 내부에 저장된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말기 조사>

여러분은 (캐릭터)의 지식을 통해 / 장치에서 나온 매뉴얼을 통해 전화선을 연결하여 통신망에 접속하게 됩니다.

또한, 장치 내부에 저장된 자료가 없는지 면밀하게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옵션1) 고맙게도 (캐릭터)의 전문지식 덕분에, 단말기 조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그는 화려한 손놀림으로 자판을 두들기며 저장된 자료가 있는지, 이 방의 주인이 자주 접속하는 네트워크 목록이나 접속 기록이 있는지 등을 빠르게 파악합니다.

(단서 획득)


(옵션2) 전문지식을 가진 이는 없었으나, 단말기 간편 매뉴얼은 정말로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작성되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보다야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끝내 단말기의 작동 방법을 터득하고는 조사를 진행합니다. 다행히도 이 단말기의 주인 또한 초보였기에, 여러분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단말기에서 정보를 얻어 갈무리하는 데 성공합니다.

(단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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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조사> - 상식, 도서관, 전문지식 등 서적 판별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보유한 경우

(캐릭터)는 책장에 보이는 책들의 제목들을 빠르게 훑어 내려갑니다.

곧 서적의 상당수가 (메인 시나리오)와 그다지 상관없는 일반 교양서적과 철학 서적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캐릭터)의 지시에 따라, 단서가 될만한 책을 약 30% 정도 추려내 일행과 함께 자료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서적에서 단서 획득)


<책장 조사> - 서적 판별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 없는 경우

여러분은 분명히 읽을 수 있는 문자로 이루어진 제목들을 보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메인 시나리오)와 연관이 있는듯도 없는듯도 한 애매한 단어의 배열들을 보고 있으려니 현기증마저 올라오려 합니다.

그러나 지식이 없더라도 몸이 조금 고생하면 되는 법, 여러분은 이제 조금 더 긴 시간을 들여 모든 책장을 조사해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귀중한 단서를 찾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후 속이 파인 책이나 책을 다 들어낸 후 책장 뒤에서 단서를 발견, 시간 소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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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전체 조사> - 탐색 관련 능력을 보유한 경우

방의 디자인이 전형적인 서재와 사무실의 것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여러분은 방에 숨겨진 요소를 찾기 시작합니다. 뛰어난 관찰력과 탐색 능력으로 이질적인 빈틈이 있지는 않은지, 원래는 없었을 것이 분명한 돌출된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노력은 빛을 발해, 책상 밑에 숨겨진 스위치를 통해 방 한켠 바닥의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감추어져 있던 몇 가지 서류를 발견합니다.

(단서 획득)


<방 전체 조사> - 탐색 관련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경우

몸이 힘들면 머리가 편하다 했던가요, 여러 가능성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 여러분은 곧 방에 있는 모든 것을 치워내기 시작합니다. 책장에 꽂힌 온갖 책들, 책장에 장식된 각종 장식물들, 책상부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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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도중 일정 시간 경과 & 단말기 조사와 전화기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

조사를 진행하던/조사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여러분은 갑작스럽게 울리는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랍니다.

아주 잠깐동안 여러분 사이에 정적이 흐른 뒤, 여러분은 이 전화를 받을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전화벨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니 고민할 시간은 절대 충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 시간으로 약 30초에서 1분까지 상의 시간 부여)


(옵션1) 결국 잠깐의 상의 끝에 여러분은 전화를 받기로 결정합니다. 수화기 너머의 주인공은 바로 (GM 재량의 용건)으로 전화를 건 ZZZ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ZZZ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ZZZ는 여러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GM 재량으로 정보를 제공할지, 단서를 제공할지, 새로운 인카운터로 이끌지, 아니면 적수를 늘릴지 결정 가능)


(옵션2) 잠깐 이야기한 끝에 여러분은 전화벨소리는 무시하고 하던 조사나 마저 진행하기로 결정합니다. 전화기가 꽤나 시끄럽게 오래 울려댄 탓에, 여러분 중 가장 성질이 급한 (캐릭터)가 홧김에 전화선을 뽑아 버립니다. 전화기는 이제 조용해졌고, 여러분 모두는 이제 귀를 두들기는 시끄러운 소음에서 해방됩니다.

(일행 중 가장 성격이 급한 사람의 정신력 소폭 감소) (선택)


(옵션3) 너무 고민을 오래 했던 것일까요? 여러분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중에 / 기나긴 고민 끝에 전화를 받기로 결심한 순간 전화벨은 끊어져 버립니다.

그냥 고민하지 말고 빨리 받을걸 하는 약간의 후회감과, 어차피 받아봐야 별로 이득될 것도 없었을 전화라는 의문의 합리화가 동시에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덕분에 여러분은 진행하던 조사에 약간의 차질을 빚어, 원래 소모됐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고 나서야 조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사에 따라 경과되는 시간에 추가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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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PL들에게 주려고 했던 난관은 선택과 집중임

시대배경을 대충 옛날 하이텔 시절로 올려서 전화를 하던가 통신망에 접속하던가 선택하게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한게 처음 발상이었고

전화선 모뎀은 접속하는 도중에는 전화 연결이 안되니까 이걸 활용해서 특정 시간에만 가능한 전화 라는 컨셉으로 타임라인에 귀속되는 인카운터를 넣어봤음

결과적으로 도중에 어떤 조사방법을 택하는지, 또 어떤 조사방법을 먼저 택하는지에 따라서도 분기점이나 이벤트 발생이 갈리도록 했고


이제 저기서 쭉쭉 뻗어나가서 저때 전화를 못받은게 나중에 부메랑이 돼서 어떤 영향력으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단서를 좀 포기하더라도 나중에 뭔가 도움이 크게 될만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갈래로 쭉 이어지면 어떨까 해서 해봤는데 고인물들한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든지 메인 시나리오 진행에 필요한 단서는 획득할 수 있도록 단서 내용을 구체화하지 않고 대충 뭉뚱그려서 넣어봤음

뭘 주고 뭘 뺏을지는 이제 GM이 PL이 얼마나 시나리오 잘 따라오느냐에 따라서 재량껏 선택해야겠지?


아 물론 세부묘사는 저대로 간다기보다는 방향성만 잡고 PC들 시트에 따라서 적절히 녹아들게 조정해야겠지

서랍을 부수는 선택지에서는 힘쎈 캐릭터가 없다면 가지고 있는 무기를 활용해서 부수게 한다던지..


필요한 단서를 다 얻고 나서 나머지 단서 획득 경로에 조사를 시도할 땐 평행우주식으로 "필요한 단서를 얻고 나니 나머지 공간에는 별거 없었더라" 처럼 때우거나

아니면 정말로 완벽하게 조사를 진행한다면 뭔가 보너스 아이템처럼 보급성 소모품을 주는 것도 괜찮겠지?

식량이라던가 탄환이나 귀중품, 비상자금 처럼 시나리오 진행에 깨알같이 도움이 될만한 소모품들

아니면 GM이 생각하는 서브 시나리오를 위해 트리거가 될만한 아이템을 줘도 좋을거같음



암튼 이런식으로 세부적인 상황을 미리 좀 짜놓으면 같은 시나리오로 여러번 하더라도 진행을 전부 다르게 할 수 있을테니 다회차 동기부여가 될 거 같거든

이런 식으로 짜면 되는거 맞음?



물론 이렇게 짜려면 지금 방 하나 찾는데만도 이만큼이나 분량이 나와서 너무 복잡할테니까

분기점만 정리한 문서도 따로 갖고 있어야 될거같긴 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