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AD&D부터 내려온 유서깊은 클래스인 팔라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스펙
팔라딘은 D10의 HD와 레벨당 2+지능 수정치의 스킬 포인트, 그리고 파이터급의 BAB를 지닌, 평균 이상의 힘-민첩-건강-지능-지혜-매력을 요구하는 클래스이다. 즉 3판 기준으로 주사위를 잘 굴리지 못한 채 팔라딘이 된 캐릭터는 언제나 약간의 아쉬움을 느낀다는 뜻이다.
와! 팔라딘!
만약 당신이 진짜 팔라딘이고, 당신이 팔라딘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이것 자체가 일종의 능력이 된다. 왜냐하면 3판의 팔라딘은 반드시 질서 선 성향을 지녔으며, 질서 선/질서 중립/중도 선 성향의 신을 섬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왠만해서는 당신이 하는 일에 선한 목적이 있으리라 믿는다. 운이 좋다면 당신의 동료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스마이트
1레벨 팔라딘은 하루에 한 번 '근접' 공격 굴림을 하기 전에 '스마이트 이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즉 공격 대상이 악 가치관을 지녔을 경우 명중치에 매력 수정치만큼의 보너스가 붙고, 피해에는 팔라딘 레벨만큼의 보너스가 붙는다. 공격이 빗나가면? 이미 선언한 능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만약 대상이 악 가치관이 아니었다면? 역시 선언한 능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팔라딘은 신중해야 한다.
스마이트 횟수는 5의 배수 레벨마다 하나가 추가로 주어지므로, 20레벨 팔라딘은 하루에 다섯 번 스마이트를 선언할 수 있다.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낀다면 보스급 적 하나를 조지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디바인 그레이스
스마이트와 거의 비슷한 위상을 지닌 특수능력으로, 2레벨 이상의 팔라딘은 모든 내성 굴림에 매력 수정치만큼의 보너스를 받는다. 매력에 충분히 투자한 팔라딘은 코카트리스의 부리도, 드래곤의 브레스도, 뱀파이어의 유혹도 손쉽게 견뎌낸다. 마법사만 만났다 하면 정신지배에 걸려서 아군에게 칼을 휘두르는 파이터보다 팔라딘이 훨씬 믿음직한 이유다.
오라 오브 커리지
2레벨 이상의 팔라딘은 공포에 면역이며, 근처 동료들은 공포에 대한 내성굴림 시 보너스를 받는다. 미숙한 1레벨 팔라딘 시절을 제외하고는, 팔라딘은 겁먹지 않는다.
디텍트 이블
팔라딘은 동명의 주문을 무한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이것이 팔라딘으로 악성향 NPC를 볼 때마다 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천국에서는(그리고 지옥에서도) 짓지 않은 죄까지 카운트하지는 않는다.
스페셜 마운트
5레벨 이상의 팔라딘은 천계에서 적절한 군마를 '소환'할 수도 있다. 부를 수 있는 군마의 종류는 상당히 많은 편이라서, 룰만 숙지한다면 유니콘, 페가수스, 거대 해마, 상어 같은 것도 부를 수 있다. 한 군마를 쭉 부르면서 장비도 맞춰 줄 수 있지만, 죽은 군마는 따로 부활시키지 않는 이상 되돌아오지 않는다.
스펠캐스팅
팔라딘의 핵심 능력치가 매력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근접 공격에는 힘이 필요하고, 민첩은 언제나 높은 편이 좋으며, 피해를 견뎌내려면 건강이 필요할 것이고, 비전투 상황에서 얼굴마담이 되려면 지능으로 얻은 스킬 포인트가 좀 필요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팔라딘의 주문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지혜다.
3판은 능력치 별 담당분야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편이고, 언제나 신성 주문을 사용하는 데 지혜를 요구한다.
다행히 팔라딘은 클래스 레벨의 절반만 주문시전자로서 인정해 주는 편이고, 최대 4레벨 주문까지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14 정도의 지혜 능력치만 있으면 큰 문제는 없는 편이다. (16 정도의 힘, 14 정도의 지혜, 14 정도의 매력 능력치가 있는 편이 팔라딘으로서 어떻게든 구색이 맞는 최저 라인이란 점을 제외한다면 말이지만.)
얼터너티브 클래스 피쳐
팔라딘은 PHB부터 수록된 근-본 클래스 중 하나이고, 이런 근본 클래스들을 위한 옆그레이드들이 각종 서플리먼트에 꾸준히 수록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얼터너티브 클래스 피쳐(대체 클래스 특징)란, 위에 설명한 스마이트/디바인 그레이스/스페셜 마운트/스펠캐스팅 등의 클래스 피쳐를 다른 능력으로 바꿔먹는 것이다.
두셋만 예시를 들자면, 군마를 포기하고 돌격 중에 스마이트가 강해지는 능력을 받거나, 턴 언데드를 포기하고 카운터스펠 능력을 받거나, 스펠캐스팅을 포기하고 추가 피트를 받거나 하는 식이다.
이렇게 바꿔먹는 것 자체는 제한이 없어서, 방금 쓴 셋 모두를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다.
서브스티튜션 레벨
그리고 근본 클래스들을 위한 선택지로 '대체 레벨'이란 것도 존재하고 있다. 20레벨이나 존재하는 클래스 레벨 중 3개의 레벨을 꼽아서, 딱 그 레벨에 받는 것들만 바꿔먹는 식이다. 대개는 특정 종족이나 조직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두 가지만 예로 들자면...
베로나 발키리
드워프 만신전의 여신 중 하나를 섬기는, 여성 드워프 팔라딘 전용의 대체 레벨이다. 팔라딘 3/4/6레벨에 받는 클래스 피쳐를 교환하는데, (왠지 남편 드워프로 보이는) 아군을 괴롭히는 적을 좀더 쉽게 뚜까패는 능력을 받는다.
하프오크 팔라딘
하프오크 전용 대체 레벨이다. 팔라딘 1/3/6레벨의 피쳐를 교환하는데, 1레벨에 버리는게 스마이트고 받는 게 바바리안 레이지 짭이다.
행동 강령
위의 데이터들이 재밌긴 하지만, 팔라딘을 재밌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행동 강령이다. 그러니까 의사나 변호사 자격증 딸 때 흔히 하는 것처럼, 팔라딘이 될 때 맹세하는 것 말이다.
행동 강령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정당한 권위를 존중하고, 명예롭게 행동하고(남을 속이지 말라는 뜻),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무고한 이들을 해치는 자들을 처벌하며, 나쁜 사람들이랑 동료가 되지는 말라는 것 뿐이다.
그러나 가끔씩 행동 강령 내부, 또는 섬기는 신의 교리와 행동 강령 사이에서 모순이 생기고, 고뇌하던 팔라딘은 결국... 같은 상황은 팔라딘 플레이에 있어서 꽤나 재밌는 부분 중 하나다. (그리고 티르 팔라딘들은 대개 이 과정에서 타락해 블랙가드로 전직한다.)
여러분들도 가끔씩은 질서-선 성향의 근본있는 팔라딘을 해보길 바라며, 며칠간의 쩜오 클래스 소개는 이걸로 끝내겠다.
팔라딘추
패파 스마이트가 많이 상향된거였네
컨셉과 운용 방향이 딱 정해져 있고, 능력부터 템 빌드까지 뭐 고민할 거 없음 상대하는 적이 팔라딘이 조질만한 언데드 악마 이런 계열 중심으로 나와주는 캠페인이라면 후회없이 좋은 밀리 클래스 다만 그것 땜에 운용 폭이 좁긴 함 중장갑 프론트라이너 아님 기마돌격 알피면에서도 항상 LG 근엄충이나 디텍트 이블-스마이트 이블충이 되기 십상이고
능력치 MAD인 건 뭐 아다다 시절부터의 전통이고, 아다다 땐 능력치 주사위 굴린 후에 그 스탯으로 할 수 있는 클래스 고르는 식이라, 무지 빡셌음. 그래서 포인트바이 하는 쩜오는 자연스레 장벽이 많이 완화된 느낌이었지 그래도 지금도 캐스팅 능력치는 매력으로 해도 될 거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