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Iron Kingdom Unleashed의 무료 공개 시나리오인 The Treason of Dakaan.

뭔가 좀 많이 괴악하게도 원판이 아니라, 저번에 소개한 서플먼트인 Skorne Empire(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14881)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묘한 물건이다. CoC로 치면 멀쩡한 1920년대 미국 놔두고 막 시베리아나 중국에서 진행하는 시나리오를 퀵스타트라고 던져준 셈. 기본적으로 시나리오 내에서 제공되는 캐릭터 넷으로 플레이하는 방식이고, 그게 싫으면 Skorne Empire 서플이나 Iron Kingdom Unleashed 갖다가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도 되긴 됨. 하여간 그래서 이름 그대로 다카안(Dakaan)이라는 놈을 조지기 위해서 스코른 캐릭터들이 모험을 떠난다...는 간단한 전개.  

 

장점

미니어처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전투 하나는 괜찮게 뽑히는 룰.

이것저것 다 볼 수 있는 파티 조합을 처음부터 제공하는 세팅.  

 

단점

IKU 자체가 원래 미니어처를 갖고 하는 방식 = OR은 물 건너 감.

코어 룰의 기본 종족들 놔두고 왜 굳이 스코른인지 모르겠는 센스.  

그렇다고 "스코른"에 대해서 설명을 잘 해주는 것도 아님.

스포는 역시 덮어둔다.

 

배경은 당연히 스코른 제국이고, 정확히는 크랄레스트 가문(House Kralest)이 지배하는 해안 도시인 베르스콘(Verskone)에서 출발해서 사막으로 가게 됨. 이 가문의 수장인 가주 라마자(Domina Ramaja)의 동생인 부대장 다카안(Primus Dakaan)이 부하들을 이끌고 익스다바르(Ixdavar)라는 조상님의 영혼이 깃든 성스러운 돌(Sacred Stone)을 훔치고 일종의 무당 역할을 하는 예찬자(Extoller)를 하나 납치해서 사막으로 달아났고, 빡친 가주는 가문 내의 신뢰할만한 이들을 모아다 다카안의 생사는 상관없고 일단 성스러운 돌을 찾아오라고 시킴. 다만 이 다카안이란 놈이 조상님을 능욕하려고 그런 건 딱히 아니었고... 사실 이전에 부하들을 데리고 다른 도시를 다녀오는 동안 겐주울(Genzoul)이라는 일종의 좀비+구울 같은 언데드 감염체들과 투닥거리는 사이에 다들 감염되어 버려서, 몰래 조상님을 모셔다가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 들던 거였음. 

 

그래서 조상님이 시킨대로 버려진 요새로 갔는데, 사실 겐주울에게 감염된 걸 치료할 방법 그런 건 딱히 없고, 이놈들이 도시 한 가운데서 겐주울이 되어버리면 민폐를 끼칠 게 뻔하니까 다카안을 속여서 버려진 요새로 유도했던 거...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다카안을 추적해 온 뒤 멘붕한 다카안을 항복시키고 곱게 죽여주거나, 혹은 다카안 일당과 싸워서 몰살시키거나... 혹은 생포된 다카안이 결국 겐주울이 되서 도망친다거나... 뭐 어쨌든 다카안 일당은 곱게 안 끝나는 결말.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이게 "과연 퀵스타트로 괜찮은가"였음. 시나리오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코어 룰의 다른 종족은 다 빼고 대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논리를 뒤집어서 "자신들은 고통을 견뎌낼 수 있으니까 남에게도 강요해서" 다른 종족들을 줘-팸하고 고문해서 다 굴복시키려드는 오리엔탈리즘 만빵 침략자 세력에다 대부분 인성도 별로 좋은 편은 아니고, 여캐도 빡빡이인 종족만 나오는 걸 퀵스타트랍시고 과연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하라고 던져줘도 좋은 건가... 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