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크툴루 관련 지식이 얄팍하다. 뭐 위키질이나 영상 찾아보면서 맥락은 따라갈 수 있게 됐지만,

실제로 읽어본 거라고는 러브크래프트 전집 1권 정도밖에 없다...

그것도 고딩 때 여친이랑 도서관 데이트 하면서 후루룩 읽었던 거라 지금 내용 이야기하라 하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이번에 곡성 영화 나왔을 때 턀갤에서 그런 이야기 나왔잖아,

이거 CoC 시나리오 같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내가 TRPG로 하고 싶은 공포물이라면 딱 이런 거라고 생각했음.



그러니까, 진짜로 '곡성' 같은 CoC 플레이는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크툴루 신화의 각종 설정들을 언급하지 않거나, 최대한 감춘 상태로,

귀신이나 요괴, 그런 토속적인 소재를 연상시키는 류의 호러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그러니까, 사실 크툴루 신화라는 건 시나리오 짜는 키퍼의 입장에서는,

좋은 소재의 보고이지만, 동시에 제약이기도 하거든.

기본적인 배경은 1920년대 미국에 맞춰져 있다던가, 괴물의 양상을 PL들이 알고 있다던가.

심지어 키퍼가 실수해서, 설정과 안 맞는 전개를 내놓아버리면 PL들이 어리둥절할 위험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아예 '크툴루 신화 요소를 드러내지 않는', '비 러브크래프트 호러에 가까운'

CoC 플레이는 어떨까, 그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 현대 호러는 러브크래프트의 그림자 아래에 있지만, 바꿔 말하자면

크툴루 신화 속 요소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도 러브크래프트적인 공포의 재현이 가능하다는 거잖아?

일본 만화에 툭하면 나오는 저주받은 지역 명가라던가, 뭐 그런 것들.



이에 대해 턀갤러들 의견을 좀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