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나 다른 게임의 영향으로 은신을 물리적으로 투명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일단 은신의 정의를 밝힌 뒤 투명화와 은신을 비교, 대조하면서 은신이 뭔지를 설명하고, 은신의 메커니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은신(Stealth)은 일단 숨는 행위를 통해 눈에 띄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은신은 현실에서 하는 '숨기'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가 친구의 뒤로 살금살금 걸어가 친구를 놀래킬 때, 술래잡기에서 술래를 피해 어딘가에 숨을 때, 우리는 모두 은신 판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투명화와 은신의 공통점은 뭘까요? 둘의 공통점은 '눈에 안 보이게 된다'라는 점입니다. 투명화의 경우는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숨는' 은신의 경우 눈에 안 보이게 된다는 게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이건 투명인간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적의 눈에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입니다. 친구의 뒤로 살금살금 걸어갈 때 친구는 나를 보지 못하잖아요.

그러면 투명화와 은신의 차이점은 뭘까요? 투명화는 적이 나를 볼 수는 없지만, 내가 투명한 상태로 존재함을 알 수는 있습니다. 발소리, 숨소리, 기척 같은 걸로요. 이에 반해 은신의 경우 적이 나의 존재 자체를 인식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투명화한 상태로도 은신을 따로 하는 것의 이점이 존재합니다.

그러면 은신의 메커니즘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1. 적어도 은신을 시도하는 시점에서는, 내가 숨고자하는 대상에게서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투명해져서 안 보이게 될 수도 있고, 벽 뒤에 숨어서 안 보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마스터가 "어! 적이 뒤를 돌아 다른 곳을 보네요!"라고 작위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2. 숨기 행동을 통해 은신 판정을 실시합니다. 나의 은신 판정 값이 적의 상시 감지 값보다 높으면 숨는 데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제 적은 제가 어디에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벽 뒤에서 은신을 했다면, 벽 뒤로 도망친 건 봤지만 아직도 벽 뒤에 있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인 것입니다.
3. 은신한 상태에서 공격을 실시하면 명중 굴림에 이점을 받습니다. 단, 이는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의 공격'으로서 이점을 받는 것이지, '은신 공격'이라 이점을 받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은신 상태를 유지한 상태로 어떻게 공격을 실시하지?" 은신 상태가 해제되는 경우가 몇 가지 있습니다.
- 1. 소리를 낼 때. 이건 설명이 필요 없죠?
- 2. 적에게 보이게 될 때. 벽 뒤에 숨어있다가 적의 시야에 뛰어든나거나, 투명화를 해제한다거나 하면 자동으로 은신이 해제됩니다.
"어? 그러면 은신 상태에서 적을 공격하려면 투명해지는 수밖에 없잖아요? 은신 근접 공격을 하려면 적의 시야에 뛰어들 수밖에 없고, 은신 원거리 공격을 하려고 해도 숨어있던 곳에서 나오긴 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터의 재량권이 필요합니다. 룰북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특정한 상황에서 DM은, 해당 크리처의 정신이 분산되어 있으므로 접근할 때까지 은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단 한 번 은신을 하면, 적에게 공격할 때까지든, 벽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든, 은신이 유지되고 안 되고는 마스터의 재량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신 공격의 메커니즘을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여러분이 얻는 대답은 결국 '답은 이거다'가 아니라 '우리 팀에서는 이렇게 한다'가 됩니다. 아마 일반적으로는 벽 뒤에 숨어 있다가 한 칸 뿅 튀어나와 화살을 쏠 때까지만 은신을 유지해주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래서 보통 은신 공격은 원거리 로그가 자주 사용합니다.

결론을 다시 한 번 말하면, 일단 한 번 실시한 은신이 유지되는지 안 되는지는 마스터의 재량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