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ORPG를 돌리기 위해 이런저런 툴을 쓰고 있는데, 뭐 대충 어느 마스터나 비슷할 것 같기는 함.
그래도 내가 아는 것을 공유하면 플레이가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 혹은
처음 시작하는 마스터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이 글을 씀.
이미 본인만의 세팅이 잘 되어있는 마스터들은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음.
0. 내가 돌리는 캠페인
나는 현재 디앤디 5판 에버론 세계관에서 자작 캠페인을 보이스플로 마스터링 하고 있고
주 1회 세션, 총 ~50세션으로 끝나는 캠페인을 목표로 딱 40%(20세션) 진행했음.
플레이어는 4인으로 시작했다가 ~10세션 정도 5인플 하고 다시 4인플함.
1. 테이블탑 환경
VTT (가상 테이블탑) 환경은 FVTT (Foundry VTT)를 씀.
나는 이것저것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부터 Roll20은 흥미가 없었음.
5판이기 때문에 기타 실제로 굴리는 것들이나 이런 것들은 DnD Beyond와 DnD Beyond와 VTT의 연동을 위한 Beyond 20을 활용함.
(지난 캠페인에서는 Owlbear Rodeo를 사용했는데, 이것저것 복잡한게 싫으면 이걸 쓰는 것도 추천함)
현재의 랜딩페이지. 캠페인 이름은 Dust Lord's Gale이고, 현재 챕터가 '잿더미의 왕'임.
밑에 NPC, Characters, Airship을 누르면 Trigger Happy 모듈을 사용해서 각각 관련 페이지로 넘어감.
랜딩 페이지는 인터넷에서 긁어온 거에다가 포샵 에펙을 잘 섞어서 만듬.
1-1 어디에 띄움?
라즈베리 파이(~5-6 만원)라는 작은 컴퓨터에 띄워서 도메인 구입 안하고 그냥 포트포워딩해서 씀.
파이 3B에 스토리지로 64GB SD카드 쓰는데, 성능 혹은 안정성면에서 문제가 된적은 없었음.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FVTT의 컴펜디움(토큰, 장면, 넣는 저장소)의 크기가 많이 커지면 성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경험 없음.
세션을 24/7 띄워놓고 파이를 딱히 다른 기능으로 쓰지는 않음.
내 파이는 아니지만 파이는 이렇게 생김.
본인이 적당히 리눅스 환경에서 이것저것 눌러봤다 하는 사람이면 파이 쓰는 것도 좋은 것 같음.
1-2 FVTT 모듈 뭐씀?
보이스플이기도 하고 DnD Beyond가 있기 때문에 복잡하게 안씀.
Beyond20 Companion Module - Beyond20 쓰니까 같이 씀. 정확하게 뭐하는 건지는 잘 모름;
Chat Images - 채팅창에 이미지 띄우기 위해서 씀.
DnD Beyond Importer - 무료버젼을 사용함. 어차피 Beyond를 쓰기는 하는데 토큰 수정할 때 템플릿이 있으면 좋으니 사용. 플레이어들 중에서 이걸로 돌리는 사람 몇 있음.
PnP - Pointer and Pings! - 핑 찍어줄 수 있게 하는 모듈
Simple Calendar - 장기 캠페인이라 게임 내의 달력이 하나 있으면 좋음.
Trigger Happy - 랜딩페이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만 씀.
2. 보이스 및 플레이어용 자료 올리는 곳
디스코드만한게 없음.
이건 다 쓰겠지.
3. 세션 준비에 사용되는 툴
3-1 기본 골조
대충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Notion(노션)이라는 것을 씀.
TRPG용 툴은 아니고 내 일상을 관리하려고 쓰는 툴인데 다양한 기능이 많은 온라인 메모장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사실 지금이야 노션으로 내 스케줄이나 일상을 관리하지만 처음에 노션을 알게 된 계기가 TRPG긴 했음..ㅋ)
세션 준비는 종이에 적으면서 하는 편인데, 생각한 모든 아이디어가 세션에 적합한 것도 아니라서
노션에 옮기면서 쳐낼거 쳐내고 고칠거 고치면서 준비함.
세션 노트라고 생각하고 세션 중, 그리고 세션 끝나고 업데이트 함.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적어놓으면 추후에 세션 준비를 할때 좋음.
노션 대체품으로 obsidian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도 TRPG용으로 쓰기에 좋다고 하더라.
근데 안써봐서 모름
내 세션 관련 페이지.
이것저것 적혀져 있는데 실제로 쓰는건 몇 안됨.
(노션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고 싶으면 이것 말고도 유튜브에 많이 있으니까 찾아보셈. 위 영상은 한국어 자막 달려 있음. )
3-2 이미지
이미지는 내가 개인적으로 공을 써야한다고 믿는 부분임.
이 시대의 플레이어들은 게임이나 영화의 화려한 효과와
펑펑터지는 효과음에 절여져 있기 때문에 n시간 집중을 요구하는 ORPG는 눈이 즐거워야함.
'전투에 다양한 효과를 넣는다'의 방법도 있지만 나는 그냥 심플하게 보는 그림이 예쁘면 된다고 생각함.
그러므로 이쁜 배경, 상황, 인물 그림들을 찾는다.
나는 세션에 쓰는 그림을 다음 사이트들에서 구함.
1. artstation
현업 아티스트들이 올려놓는 포트폴리오 사이트이다.
컨셉 아트부터, MTG 카드 일러스트레이션 등 진짜 고퀄의 아트들이 깔려있음.
중국, 한국, 일본 작가들도 올리기에 씹덕 감성 그림도 많이 있음.
사실 여기만한 퀄리티가 없음.
검색 기능이 있고 대충 검색해도 잘 찾을 수 있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그림들이 'sketch study' 이딴식으로 적어놔서
원하는 이미지가 잘 안나올 수 있음.
해결법이라고 하긴 뭐한데,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아트스테이션의 크롬 익스텐젼을 다운로드 받으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됨
그걸 깔면 크롬에서 새 탭을 열때마다 아트스테이션의 랜덤한 고퀄 작품이 뜨는데,
일상생활 하다가 탭 새로 열었는데 괜찮은게 나오면 다운 받고, 화풍이나 느낌이 좋으면 해당 아티스트 페이지 가서 더 다운받으면 됨.
킬타임 할때도 그냥 '다음' 버튼 누르면서 세션에 쓸만한 그림 찾으면 시간 잘감.
study sketches 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상황에 따라서 이런 그림이 아쉬울 때도 있을듯.
작가는 aajjay mahajan.
2. deviantart
현업 작가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좀 있음. 몇몇 작가들은 여기와 아트스테이션 둘 다에 올리는 경우도 있어서 중복도 좀 있을 수 있음.
왠만하면 잘 안씀.
3. 구글 검색
정말 원하는 구도 및 특정 장면이 필요한 그림이 있는데 아트스테이션이고 뭐고 하나도 안나오면 그때 구글링을 함.
보통 이렇게 하면 그림 화질이 별로인 경우가 많고, 정작 아주 원하는 것도 안나와서 좀 그럼.
여기서 찾은 그림으로 NPC용 토큰도 찍는데, 이 경우 ORPG 하는 사람이라면 대충 알 tokenstamp로 찍어냄.
링크: https://rolladvantage.com/tokenstamp/
3-3 전투맵
지난 캠페인에선 여기저기에서 맵 가져와 내 캠페인에 맞게 포샵으로 깎아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귀찮아서 그냥 현질하자 생각했음.
근데 지금와서 보니 그것도 나름의 재미도 있고 느낌도 있었던 듯.
(어떻게 했는지 예시는 네캎에 내가 올린 지난 캠페인 후기에 넣어놓긴 함.)
결국 드라이브스루같은데서 파는 맵팩은 너무 퀄리티가 마음에 안들어서 페트리온에서 돈을 지불하고 씀.
돈이 무한하지 않기에 항상 풀구독을 계속 때리지는 않고 적당히 함.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Czepeku, Lone Mapper, MarkDrummondJ의 패트리언 정도가 있음.
그림이 예쁘고 퀄리티가 좋은 것 같음.
RPG용 격자맵 그리는 것은 미친 레드오션이라 더 노력해서 찾아보면 좋은 퀄 아티스트들이 더 나올 것 같긴 함.
가끔 필요에 따라 포토샵으로 이것저것 수정해서 쓰기도 함.
czepeku의 맵중 하나. Court of Justice. 화질이 후진데, 패트리언에서 받으면 깨끗함.
3-4 던전
플레이를 하다보면 일반적인 '던전'맵도 필요하지만
세션 중 어느정도 정해진, '뭐가 있어야 하는 던전' 혹은 프리메이드 던전을 사용할 때가 있음.
이 경우 몇 달전에 출시된 Dungeon Alchemist라는 툴을 사용함.
전문가가 그려놓은 2d 예쁜 배틀맵만 사용하다가 조금 투박하다고 느껴지는 3D로 넘어가서 마음에 안들지만
전투맵 그려주는 툴 중에 마음에 드는 툴이 없어서 그냥 씀. (원더드래프트도 좀 그림이 별로더라)
던젼 알케미스트는 'AI가 방만 그리면 알아서 채워줘요!' 라고 홍보하는 툴인데,
의외로 방 그리면 알아서 채워주는 기능이 자작 던전 컨텐츠를 만드는데 있어서 도움이 됨.
(물론 엄밀히 말하면 AI인 것 같지는 않음 ㅋ)
그리고 무엇보다 FVTT로 익스포팅이 돼서, 벽, 광원 같은게 그려져서 나오는게 정말 좋음.
사실 마스터링 준비하면서 현타가 자주오지는 않는데, 현타가 오는 행동 중 하나가 FVTT에서 벽 찍고 있을때임.
스팀에서 45불로 구매 가능. 근데 1달러에 1300원이라며?
던전 알케미스트 공식 디스코드에 올라온 dominator ita의 작품. 아레나인듯?
3-5 브금
TRPG의 뽕에 취했을 때에는 거의 항상 쩌는 브금과 함께였던것 같아서 이것도 공 들이면 좋은 것 같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저런 게임을 많이 해봐서 대충 브금이 좋았던 게임들을 떠올리며 해당 게임의 OST등을 유튜브 찾아서 들어보고 씀.
지금은 어느정도 브금이 정해져서 괜찮아졌지만
캠페인 준비할때에는덕분에 알고리즘이 씹창나서 게임 브금만 추천동영상으로 올라오고 그랬음;
추후 브금으로 등장시키려고 안쓰고 있는 게임도 몇 개 있음.
현재 하나라도 브금을 쓰고 있는 게임과 어떤 분위기에서 쓰는지.
-다키스트 던전 2 (기괴한 대상과의 전투)
-엔들리스 레전드 (전투 1)
-네버윈터 나이츠 2 : 마스크 오브 더 비트레이어 (랜딩 페이지 1)
-폴아웃 4 (신전, 성소)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도시)
-엘든 링 (랜딩 페이지 2)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터, 더 디센트 (클라이막스 전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여관 1)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 (여관 2)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기타 장소)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 데드파이어 (기타 장소; 전투)
-스카이: 칠드런 오브 라이트 (에어쉽 여행)
-레이어스 오브 피어: 인헤리턴스 (공포)
-아우터 월드 (랜딩 페이지 3)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모드 - 비질런트 (캐릭터 하나 내보낼때 썼던 곡)
애니메이션 OST:
-충사 (신비로움)
실제 음악
-Sunn O))) (특정 BBEG 중 하나와 조우)
-파벨 체스노코프 (작곡가) (아직 사용 안함)
-모차르트 (작곡가) (사교회)
'이거 다 씀?' 이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씀.
지금보니 분위기가 아직 안나와서 안쓴 브금이 3~4개쯤 있긴 하다.
생각외로 장소별로 하나씩 정해놓거나 (신전, 여관-술집, 던전, 대도시, 마을, 비행선 여행 등) ,
특정 떡밥용 브금 등이 있음.
분위기 묘사용 브금도 '진짜 좆될 수 있는 긴박함' 부터 '할만한 긴박함' 등 느낌이 좀 다르기 때문에 다 씀.
근데 브금의 경우는 솔직히 할애하는 시간에 퀄이 비례하기 때문에 뭐라 하기 힘들다.
그냥 "하나로 퉁치는 게임 없어요?" 라고 물어보면 위쳐3 브금 쓰셈.
브금부터 게임성까지 갓겜입니다
반응 좋으면 내가 마스터링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도 적어보겠음.
4줄 요약:
게임 플레이 환경 - FVTT
DM용 정보 - 노션
PL용 정보 - 디스코드 / FVTT
보이스챗 - 디스코드
개추
개쩐다... 네이버 카페 후기는 어디있습니까?
카페에서 글 작성자를 '아큐'로 검색하면 '아웃 오브 어비스 캠페인 마스터링 준비 과정 및 팁'이라는 제목으로 적혀져 있음.
와씨... 감사합니다. 잘쓰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