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세션중에 적들이 우릴 추적해오는 상황이 있었음

적들이 너무 강해서 졸라 도망치고 있는데 NPC 한 명이 뒤쳐져서 죽을 위기에 빠졌음

내 캐릭터는 성기사였기에 거기 멈춰서 NPC와 함께 죽든과 함께 살든가 하는 게 올바른 RP였지만

난 고민하다가 결국 도망쳐버렸음

고민해서 만든 캐릭터 시트를 찢고 싶지 않았거든


그런데 조금 후에 이번엔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비슷한 위기에 빠졌음

간달프의 대사를 인용하며 우리보고 먼저 가라고 외쳤지


이번에도 난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클레릭 플레이어가 망설이지 않고 뛰어드는 거임

아까 NPC의 위기 땐 너무 멀리 있어서 도와주지 못했는데 이번엔 마침 도와줄 만한 거리에 있었던 거야


그 다음에야 쭈뼛대며 돕기 위해 달려들었고

결국 마스터가 불가사의한 다른 NPC를 한 명 등장시켜서 우리 모두를 구출했음


사람의 인성을 알려면 TRPG를 시켜라

시트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하는 사람들 진짜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