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티알(특히 오알)판 있는 애들은 좋으나 싫으나 자캐커뮤 유입을 마주해봤을 거임

턀붕이들은 자커랑 티알이랑 비슷한거냐 뭐가 다른거냐 싶으면서도 제대로 알아보려 커뮤판 기어들어가긴 싫을텐데

역사 특징 티알과의 접점 정리해드림


1.기원

일단 자캐라는 용어가 언제 나왔는지는 모른다. 90년대 후반 원조 부녀자(BL좋아하는 여자)들이 드림물(원작 캐릭터랑 자기 캐릭터랑 연애하는 2차창작임)에서 원작 캐릭터랑 대비되는 의미에서 자작 캐릭터라는 말을 썼다는 말이 있는데 내 의견으로는 영미권이나 일본 덕들이 쓰는 original character 용어 번역해서 가져온것같다. 물론 original character도 드림물에서 쓸수있긴함 따라서 진실은 아무도 모름. 어찌됐든 자캐는 드림캐같은 기반캐/완전 창작 캐가 있음.


그리고 자캐커뮤의 기원은 90년대 말~00년대 초반 오에카키라는 그림그리기 프로그램이다. 개인홈페이지에서 캐릭터 그리고 놀던 여덕들이 모이면서 비롯하였음. 대부분은 ㅆ덕 부녀자였다. 나중에 비툴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넘어감. 아무튼 자기 캐릭터 그림 올리고 노는게 중심이었다. 이분들이 네이버 카페로 넘어감. 초창기 비툴 커뮤니티를 비커, 카페 커뮤니티를 카커라고 불렀음. 비커는 커뮤모아라는 사이트가 중심이었음.


한편 아이돌 파는 여덕들은 턀붕이한테도 익숙할 RPS나 아이돌 역극 아이돌 망상소설같은걸 하고있었음. 꼭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팬픽 쓰는 애들이 있었고. 이분들이 카페 커뮤니티에 유입됨. 그 원인으로는 세이클럽과 다음 카페의 쇠퇴 등이 꼽힘. 이분들은 역극러 또는 글러라고 불리며 카커의 또다른 축이 됨. 그리고 그림러한테 차별당한다는 글러의 불만은 십 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2.카커 시대

카커는 일정한 설정으로 일정한 규칙을 따라 자기 캐릭터의 글 그림 역극을 올릴 수 있는 카페다. 당연히 BL이 주류. 옛날 카커는 주로 운영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었고, 커뮤 전체의 스토리가 있었음. 설정 역시 상당히 길었고. 당연히 카페 매니저와 스탭이 있었다. 스탭들이 사용하는 캐릭터는 두 종류였는데, 상점 주인처럼 특정한 목적을 갖는 캐릭터가 있었고 얘네를 NPC라 부름. 반면 일반 회원 캐릭터처럼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얘네를 MPC(Manager's playable character)라고 부름. MPC랑은 연애도 할 수 있었음. 이거 묘하게 티알냄새 나지 않음?


그러나 본인은 이때까지의 커뮤와 티알의 직접적인 관계에 회의적임. trpg의 PC라는 개념을 차용했다기보다는 메이플스토리 같은 게임에서 NPC를 가져오고 대충 영어를 비틀어서 MPC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봄. 그 근거로 이때(00년대) 한국에 trpg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음. 있어봐야 겁스 아니면 영어룰인데 나는 겁스랑 BL이랑 향유층이 겹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물론 이때도 커뮤에 trpg와 유사한 게임적 요소는 있었음. 그러나 주사위 판정은 없다시피했고, 게임 요소보다는 공동창작(주로 BL만화 스타일)의 면이 강했음. 게임은 가벼운 이벤트 정도의 느낌이었고. 그때 유행하던 웹 게임 형식과 유사하게(드래곤의 섬 이런거) 게임적 요소를 강화한 커뮤들도 있었음. 출석할때마다 화폐를 준다거나.


그런데 여기까지는 그림만 올리는 그림 커뮤/글그림 둘다되는 복합커뮤 얘기고 글만 올리는 커뮤는 조금 달랐다. 글커뮤는 연예인 수위역극방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굉장히 탐미적이고 어찌보면 유치한 문체가 특징이었고, 퇴폐적이면서 로맨틱한 감정선이 중점이었으며, 게임 요소는 거의 완전히 없었음. 


글커 그림커 관계없이 앤캐(애인 캐릭터) 만들러가는 사람도 많았고 고백하고 받아줘서 커플되는 사람들도 많았음.



2-1.모의전

모의전이나 가123상국가처럼 좀 더 게임요소 강한 자캐커뮤 비슷한 게 있었는데 얘네랑 커뮤랑 유저풀 겹쳤음. 안해서 ㅁ?ㄹ




3.트위터 대이주

10년대 초반 여덕들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차례차례 이주한다. 대충 스마트폰 등장 시기랑 같음. 자캐커뮤도 트위터에서 열리기 시작함. 이것은 커뮤 출신 유입들이 생기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 카페는 기본적으로 게시글을 통한 만화나 긴 글 게시-댓글로 반응이 주 기능이고 역극은 부차적이었음. 그런데 트위터는 140자 제한과 sns라는 특성 상 역극이 90%이상 비중을 차지하게 됨. 이로써 트위터 커뮤(트커)는 orpg와 형식적 유사성을 갖게 됨.


그런데 커뮤가 트위터로만 간 건 아님. 모두가 나이를 속이긴 하지만 트위터는 14세 이상이고 그때까지는 연령대가 높았음. 초중딩들은 카카오그룹이나 카카오스토리 커뮤라는 걸 만듦. 10년대 후반쯤 카그는 망했고 카스는 아무도 안하는데, 어린 커뮤러들은 밴드에 커뮤를 만들기 시작함. 밴커는 트커랑 카커 중간정도 형식인데, 게시글 형식이긴 하지만 연령대가 낮아서 다들 역극처럼 짧게 쓰고 그랬음. 트커와 밴커의 유행은 거의 동시, 10년대 초중반에 일어남.



4.시리커 등장

글 몇 줄로 즉각적인 활동이 가능한 카커와 밴커가 생겨나자 시리커라는게 생긴다. 시리커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전투와 조사. 대충 캐릭터들한테 스탯도 있고 어디 조사하다가 함정 밟고 체력 까여서 뒈지고 뒈지면 걔를 좋아하던 다른 캐릭터가 오열하고 그러는 거다. 단간론파 기반 커뮤가 대유행을 타면서 자캐로 고퀄 마피아게임하는 느낌의 시리커도 생기고 하여튼 그랬음. 시리커의 또다른 특징은 흑막. 자캐들 중 살인범이 숨어있어서 다른 캐릭터들이 힌트 갖고 찾아내고 뭐 그런거임. 


내 기억이 맞으면 이게 크툴루 정식출판보다 먼저임.




5.크툴루의 부름 출판

2016년 크툴루의 부름이 국내 정식 출판됨. 우리 턀붕이들은 크툴루가 커뮤유입들이 제일 좋아하는 룰이라는 걸 알 거임. 어쩌다 커뮤러들이 크툴루를 하게 되었느냐를 알아보자.


일단 국내 크툴루가 출판되기 전 일본에서는 크툴루로 미스터리 호러를 벗어난 별의별걸 다하고있었음. 그동네도 룰이 몇개 없었거든. 국내에 크툴루가 발매되자 트위터 여덕들이 이런 좋은 문화를 받아들여 크툴루의 부름으로 이것저것 하게 되었는데, 자작캐릭터로 크툴루를 간다는 생각은 ㅈㄴ 일반적이었음. 시리커에 익숙한 커뮤러들은 크툴루에도 빨리 적응했고, 크룰루의 부름 rpg는 커뮤러 사이에서 굉장히 빨리 퍼진다.


커뮤와 크툴루의 상호작용은 말그대로 상호적이었다. 시리커에서는 trpg스럽게 대미지 다이스 굴림 시스템같은걸 도입함.




6.소관타, 부활탁, 아무튼 니들이 싫어하는거


자 이제 트위터리안들은 trpg에 익숙해졌다. 대개 크툴루 아니면 일본룰이 메이저고 dnd는 마이너지만 그래도 전보다 아는 인간이 늘었음. 이제 누군가가 커뮤러한테 "trpg가 뭐예요?" 라고 물었다고 치자. 그러면 돌아오는 답은 이거다. "앤캐랑 가는 방탈출이요!"


이분들은 trpg를 크툴루의 부름으로 접했고 크툴루의 부름은 시리커로 접한 것이다. 아까 앤캐문화 기억남? 커뮤러들은 자기 캐릭터와 그 앤캐 덕질하는걸 일순위로 여기기 때문에 티알할때 중점이 다르다. 크툴루 호러 시나리오를 간다면 거기서 중시하는 것은 고난 속에서 앤캐와의 유대와 앵슷이다. 앤캐랑 간 거 아니라면 자기 캐릭터 감정선 어필이 중점이다.


그리고 이분들은 한 캐릭터로 여러 시나리오를 간다. 이것은 시리커 문화의 특징에서 오는데, 시리커에서 캐가 죽어도 설정 조금 바꿔서 다른 시리커를 갈 수 있다. 그런데 앤캐가 생기면 다른 커뮤에 데리고 못간다. 그래서 앤캐랑 크툴루를 가는 것이다. 물론 앤캐 안생겼어도 그냥 크툴루 한번 갔다 커뮤 두번 갔다 반복할 수도 있다. 만약 커뮤가 맘에 들었으면 거기 있던 몇명이랑 단체로 크툴루를 갈 수도 있다. 이를 소위 trpg의 커뮤 애프터화라고 한다.


이제 자캐놀이 툴이 된 크툴루는 공포룰일 필요도 없어졌다. 앤캐랑 가는 방탈출이 앤캐랑 가는 놀이동산이 되어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트위터발 시나리오를 보면 미스터리도 공포도 아닌 '소중한 관계 타이만' 스토리가 많다.



7. trpg판, 커뮤판, ㅆ덕판 스까

이제 크툴루의 부름은 남자 오타쿠들한테도 널리 알려졌다. 니들얘기니까 생략


트위터에서 티알이 흥한 후 커뮤에서는 게임적 요소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탯을 매우 정교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스레이드나 roll20(그거맞음)을 사용해서 몬스터를 레이드하는 커뮤도 생겨났다. 니들은 커뮤 하면 디시에 퍼날라질 정도로 제일 ㅈ같은것만 봤겠지만 이런데는 오...소리가 나오기도 함. 이런 커뮤 룰을 보면 적어도 던월 이상으로 뭐가 많다. 맵도 개 정성으로 그리고 동영상 음악 스킬컷씬 등등 운영진이 티알 마스터마냥 열과 성을 다해 만듦. 그야말로 커뮤랑 trpg가 구분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여덕들 크툴루랑 일본룰뿐만 아니라 디앤디 이런데도 유입됨. 아마 이젠 티알 여초취미일걸. 댄디를 가도 심상은 ㅆ덕플이랑 비슷하고 자캐 데려가는것같긴 함. 개인적으로 얘네가 좋아할 법한 캐빨물하면 쨍(분위기)랑 겁스(자캐구현)이 탑이라고 보는데 이거 두개 유입은 못봄




8.결론


1.댄디아재들은 늙어가고 커뮤유입은 늘어날거임 받아들이셈

2.겁스를 버리고 '그 코인'을 탄 김사장님은 매우 현명하심

3.트위터리안들 왜 쨍이랑 겁스 안함? 너네라도 제발 유입되어줘


댓글로 질문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