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쉽다. 레이팅이 있다.

하스스톤도 등급이 있다.

대부분의 게임은...등급이 있다.

단 그것이 경쟁게임일때.


그런데말야, TRPG는 협동게임이란 말이지.

싱글 게임하고도 다르다.

빨리 클리어한다고 해서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다.

D&D 판델버 타임런 같은 것을 들어본적이 있냐?

최소판정으로 판델버 클리어, 같은 것...의미가 있을까?


TRPG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생각할 때 TRPG를 진짜 잘 한다고 느꼈던 사람들은

1.본인이 그 걸 존나 재밌게하고 2.같이 하는 사람도 즐겁고 3.보는 사람도 재미있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게이머들보다 스트리머/이야기꾼에 가깝다는 뜻이다.

아무리 파워빌드를 짜서 D&D 딜딸을 개잘쳐도 크리티컬롤 발끝 못조차간다는 뜻이지.

크툴루로 단서를 아무리 잘 찾아도 블루밍하우스보다 구독자수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게 기억난다.

아무리 파워빌딩하고 빡센 전투를 이겼어도, 시간이 지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이야기라고.

난 그래서 TRPG가 데이터룰이건, 서사룰이건 결국은 멋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실력이며
그 실력은 마스터와 플레이어간의 화합과 이해, 그리고 주사위의 장난을 어떻게 멋지게 비틀어내느냐라고 생각한다.

파워빌딩 또는 추리력을 뽐내고 싶으면 컴퓨터 게임의 세계로 가시거나, 저기 방탈출 타임런으로 기록을 깨기를 바란다.

그 곳에서 너는 분명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성에 안차면 니가 방탈출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거나, 프로파일러가 되어 흉악범들을 좀 잡아주길 바란다.

그런 사람과는 절대로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

왜냐면 넌 누군가와 멋지게 어우러지려는 게 아니라, 너의 우월함을 이 좁아터진 판에서 인정받으려고 하는 열등감 덩어리일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