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고블린 은신처 맵을 들고 운영하는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 빨면서 1부를 끝냈다.

플레이어들 구성
드워프/파이터, 인간/레인저, 인간/클레릭, 하프엘프/로그

다들 ORPG는 몇 번 했어도 TRPG는 안 해본 사람들이었고 솔직히 DM인 난 그런 사람들에게 TRPG의 묘미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모형 맵도 만들고 토큰도 만드는 번거로움을 인내했고 마침내 플레이에 들어가게 되어 플레이어들만큼 들뜨게 되었어.

플레이 시작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싶히 로마판(로스트 마인 오브 판델버)의 난이도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괴랄하기에 2레벨부터 시작하게 되었음.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인카운터인 고블린 4마리는 꽤 쉽게 물리쳤어. 그리고 고블린 하나를 붙잡아 심문하는 가운데 고블린을 비무장 공격으로 때려죽이게 되었고 결국 플레이어들은 고블린 은신처에 관한 정보만 얻었지.

자신들의 의뢰인인 군드렌 락시커를 구하기위해 플레이어들은 마차를 세워놓고 반나절을 걸어 은신처를 향했어. 여기까지 플레이어들의 주사위도 잘 나오고 드워프를 맡으신 플레이어가 RP도 굉장히 잘해주셔서 분위기도 좋았지. 모두들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핑크빛 미래처럼!

조우로 '아울베어' 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

그들이 있는 트라이보어 길은 몬스터들이 돌아다니는 길이라 주사위를 굴려 조우 이벤트를 진행해야했어.(시나리오 북 3부 참조) 하필이면 아울베어가 나와 버린거야.

아울베어는 다중공격을 할 수 있었고 데미지도 너무 강해 앞에 나와 싸우던 파이터가 몇 번을 쓰러지길 반복하다가 겨우겨우 잡았지.
  
만신창이가 된 플레이어들은 휴식에 관해 논의하게 되었어.
'여기서 쉬다가는 또 조우가 일어날지도 몰라 마을로 가자!' 와 '마을로 가더라도 조우를 피할 수는 없으니 그냥 여기서 쉬자' 로 나뉘었고 다들 그냥 쉬기로 했어.

다행히 조우는 발생하지 않았고 다들 안도하면서 고블린 은신처에 들어가 적들을 일망타진했지. 은신처의 최대 기믹은 중간까지 이동했을 때 고블린들이 수로를 열어 플레이어들을 물살로 모두 밀어내는 거였는데 다들 견뎌내어 피해가 없었어.

그 뒤 '클라그' 라고 하는 버그베어를 물리치고 '이미크'라고 하는 고블린 대장을 만나 실다르 홀윈터를 두고 협상을 하게되었지. 이미크는 은신처의 2인자로 클라그를 죽이면 실다르를 풀어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이미 클라그를 죽였다고 했고 그러자 말을 바꿨지.

"클라그를 해치웠다면 가진 돈을 모두 내려놔라! 안 그러면 이 인간은 죽는다!"

이미크는 절벽에서 실다르를 밀어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있었어. 그 때, 로그가 물었지.

'마스터, 실다르가 저기서 떨어지면 확정적으로 죽는 게 아니고 빈사상태가 되는거죠?'

'네.'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플레이어들이 마음대로 하라며 갑자기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을 쳐댔어. 실다르를 죽이고 싶으면 죽여보라며 도발을 해왔고 이미크는 오히려 당황할 수 밖에 없었지.

"아니.. 이 인간.. 진짜 죽는다고?!"

"해 이 새끼야! 하지만, 우린 네가 두려워하는 클라그를 죽인 사람들이라는 걸 잊지마!"

"실다르를 거기서 밀면 넌 우리 손에 무조건 죽는거야!"

플레이어들의 계획은 이미크가 실다르를 밀면 클레릭이 원거리 치유 마법 '힐링 워드(healing word)' 주문을 사용해 빈사상태의 실다르를 일으킬 생각이었어. 이 쯤에서 난 위협 판정을 요구했고 고양감을 사용한 플레이어는 주사위 값 19를 만들어내었지.
  
결국 이미크는 인간을 데리고 조용히 은신처를 나간다면, 자신들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플레이어들은 실다르를 데리고 조용히 나가 판덜린에 도착할 수 있었어.

여기까지가 1부의 끝이야.

플레이 소감


아울베어가 나왔을 때 플레이어들의 표정이 너무 생생했어 희극이 비극으로 바뀌는 장면이었지. DM으로써 솔직히 불안하기도 했어. 다 죽을 거 같았거든..ㅋㅋㅋ

이미크와 고블린들과의 약속을 깨지않은 것에 좀 의아했었어. 지금까지 내가 겪은 모든 플레이어들은 무조건 통수를 쳐서 죽이고는 했거든.
  
이미크와 고블린들에게 착하게 살라는 말도 없이 그냥 은신처에 두고 가버렸으니 그 결정에 따른 페이백도 정해놓았어. 그 이야기는 나중에 전개 될 생각이야.

우리 파티는 로마판이 끝나면 새로 캐릭터 메이킹을 한 뒤 그 다음 공식 시나리오를 진행할 생각이야. 아마 타오드(TOD)가 되겠지.
  
아쉬웠던 점

일단, 시트에 주문의 효과나 값을 적어둘 공간이 없어 중간중간 찾아보는 일이 있어 OR이 좀 그립긴 했어.
(현실에도 midi qol 모듈 좀...)
해외 주문으로 스펠 카드를 사든가 해야지...

해외주문으로 산 마스터 스크린이 좀 커서 진행할 때 일어나서 했어 ㅋㅋㅋㅋ 막 몸 동작 다 사용하고 심지어 쓰러지는 모션까지 했지 ㅋㅋㅋㅋㅋ 마스터 스크린을 좀 더 유용하게 쓰는 방법을 배워야겠더라.

플레이어들에게 아쉬웠던 점은 없었어. 다들 잘 어울리면서 해줬고 의견 다툼도 없이 서로 존중하면서 한 거 같아.
  
마스터로써 내가 부족했던 점?
개인적으로 오만일수도 있겠지만 없었을 거 같아.ㅋㅋㅋㅋㅋ
진짜 열심히 해줬으니까. 자신할 수 있을 거 같음 ㅋㅋ

후기는 여기서 끄읕.. 아, 진짜 모형으로 맵 만들긴 했는데 맵 존나 좁더라 시부럴!!
난 이제 다음 시나리오 모형을 또 만들어야겠다.
다들 재밌는 취미하도록 해~

추신: 나 다음주 부터 OR도 겸해서 열려는데 TOD 할 사람 있나 모르겠네. 그때 글 올릴게. 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