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주문은 패스파인더 연금술사의 2레벨 주문인 Alchemical Allocation


번역을 어떻게 해야할진 잘 모르겠다. 직역하면 "연금술적 할당" 인데 그렇게 사전적으로 해석하긴 좀 애매하다.


효과를 생각하면 "연금 성분 추출" 정도가 적당할 것 같기도 하고



주문 효과는 다음과 같다





This extract causes a pale aura to emanate from your mouth.

이 추출물은 당신의 입으로부터 희미한 오오라가 뿜어져나오게 만듭니다.


If you consume a potion or elixir on the round following the consumption of this extract, you can spit it back into its container as a free action. You gain all the benefits of the potion or elixir, but it is not consumed. You can only gain the benefits of one potion or elixir in this way per use of this extract.

이 추출물을 섭취한 바로 다음 라운드에 포션이나 엘릭서를 사용할 시, 자유행동으로 다시 보관 용기에 뱉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포션이나 엘릭서의 모든 이득을 얻지만 정작 대상을 소모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이 추출물 1회 사용당 하나의 포션이나 엘릭서의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주문 (연금술사니까 추출물) 쓴 뒤에 포션을 마시고 뱉으면 포션을 소비하지 않고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는 거다.


즉 저 주문 슬롯을 포션 대신 소모하는 셈인데, Alchemical Allocation 의 주문 레벨은 2레벨이지만 패파 포션은 3레벨 주문까지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레벨 슬롯으로 3레벨 주문을 시전하는 셈이 되어 매우 효율적인 플레이가 된다.


복잡한 빌딩이나 능력간 연계 없이도 성과를 볼 수 있는 좋은 주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마시고 뱉는다' 는 행위 묘사 그 자체.


이 주문은 말하자면 포션을 가그린 같은 용도로 쓰는 거다. 목적 자체가 재활용이기 때문에 그렇게 뱉은 포션은 다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거고


심지어 같은 포션에 여러번 쓸 수 없다는 조항도 없기 때문에 룰적으로는 한 포션에 200번, 300번 반복해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




한번 상상해보자.


중요한 전투에 돌입하기 전, 1년 전에 산 영웅심 (3레벨 주문, 750gp) 포션을 따서 일상처럼 가글하고 다시 퉤 내뱉는 알케미스트의 모습을.


그 안에는 5달 전에 먹은 소고기 찌꺼기랑 4주 전에 이빨 사이에 끼었던 고춧가루랑 방금 섞여들어간 침이 혼재되어 떠돌고 있다.


보기엔 끔찍해 보이지만 여전히 포션 효과는 남아 있다. 그게 주문을 쓰는 목적이니깐.




심지어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면 이런 상상도 해볼 수 있다.


알케미스트가 포션을 쓸 때는 반드시 저 주문을 써서 섭취할 것이다. 당연하다. 안 그럴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반대로 말하면, 저 포션-라이크-띵이 진정한 의미로 '소비' 되는 경우는 아마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었을 때일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왜냐면 저 주문은 대상이 퍼스널이라서 타인에게는 못 걸어주거든.


즉 1년동안 357회 먹고 뱉고 먹고 뱉고 한 영웅심 포션은 아마 마침 버프가 다 떨어졌던 동료 전사에게 소비될 확률이 높다.


그래, 연금술사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먹게 되는 거다. 저 기괴한 심연의 혼합물을....




본문을 보면 알겠지만, 이건 룰치킨적 곡해도 아니고 사실을 부풀려 과장한 것도 아니다.


정확히 저런 용도로 쓰라고 주문이 만들어졌고, 묘사도 '마셨다가 뱉는다' 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그 효율도 지극히 높아 안 쓸 이유가 웬만하면 없다.


심지어 어디 잡서플 출신도 아니고 패파 근본 중의 근본 서플인 APG 출전이다. 즉 어지간한 세계관엔 따로 밴하지 않는 이상 존재한다는 뜻.




그러니, 만약 패파에서 동료 연금술사가 너희들에게 물약을 먹이려 할 땐 조심해라.


혹시 색이 탁하진 않은지, 안에 이상한 침전물들이 섞여 있진 않은지 늘 주의깊게 살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