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군대만큼 시간이 안가는 곳도 없지


ㅅㅂ 남정네들 끼리 부대껴서 뭐하겠냐 폰도 하루 이틀이지


그러나 침착맨 던전월드를 보며 언젠가는 TRPG를 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던 나에게는 좀 다른 이야기였다.


같이 플레이 할 PC들과 계속 동거를 하며 생활 패턴까지 같은 장소가 있다면?


이게 TRPG를 위한 천국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처음에 던전월드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난 TRPG에 입문을 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2명의 PC를 모아서 세션을 돌려보고 부대 내에서 입소문도 퍼져서


참가 희망자들도 많이 생겼지만 역시 던월은 서양식 RPG 지식이 부족한 나에게는 소재가 좀 부족했다.


그래서 난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전투룰도 잘 짜여져 있는 댄디로 몇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다시 TRPG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우리의 플레이 기록을 모아 나중에 추억으로 책 비스무리하게 이 기록을 이어갈 생각이며 쓰는김에 갤에도


올리니까 생각보다 다들 좋아해주고 댓글 읽는 재미도 있어서 다시 여기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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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미 2레벨정도 진행을 한 상태에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음



아르잔(드래곤본, 바바리안)


카할(인간, 로그, 늑대인간)


디 로그(드워프, 로그)


시구르드(인간, 팔라딘)


하운드(하프엘프, 위저드)



간단히 요약하자면


PC들은 텐타운즈 브린셴더의 영주 두베샤 셰인에게 고용되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두베샤 셰인은 PC들에게 자신이 더 직접적으로 의뢰를 맡길 수 있는 명분을 위해 PC들을 브린셴더의 정식 고용 모험가로 만드려 한다.


하지만 브린셴더에 정식으로 고용되려면 갖춰야 하는 자격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북쪽 캘빈의 무덤 산에 서식하는 예티의 머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받아드린 모험가 일행은 현재 예티를 찾아 캘빈의 산을 탐색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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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시작하겠습니다. 어디까지 했더라 여러분 그렇게 이제 등산 2일차 캘빈의 무덤에서 깨어났습니다.


아직 여러분은 아무런 예티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나 야속하게 이미 시간은 벌써 2일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은 오늘도 역시 사냥을 계속 하기 위해 장비를 챙길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산너머에 성남 외침과 함께 비명이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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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토할것 같아 전날밤에 술먹고 자서 토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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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하지만 그 고통은 지금 옆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실려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여러분은 그곳으로 달려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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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해장하고 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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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그래, 해장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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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그래, 거기가 얼마나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거길 무작정 달려가나

일단 아침부터 먹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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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그렇게 여러분은 지금 현재 산너머의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일단 제쳐두도록 하고

먼저 아침식사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뭐 당연히 커피도 곁들여 여유롭게 드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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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아침을 먹으며)내가 생각한게 있는데 내가 늑대인간으로 변신해서 예티한테 대화를 시도하면 좀 통하지 않을까?

응? 괴물 대 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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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계속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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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내가 뭐 선물로 동물이라도 한마리 데려가서 너 머리 좀 빌려주면 안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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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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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내 말은 친구처럼 다가가서 뒤에서 찌르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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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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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재 왜이렇게 안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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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산너머로 들리는데 우리가 말하는게 안들릴 정도로 또박또박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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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불쾌하구만, 처리하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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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비명소리는 계속해서 산 전체에 울려퍼지고 여러분은 그 현장에서 차분히 앉아 아침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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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 오, 저 친구 생각보다 꽤 오래 버티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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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ㅋㅋㅋㅋ 맷집이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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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 동료로 삼는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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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저 정도면 어디 던져놔도 몇분은 버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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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나중에 시체 한번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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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머리와 몸이 분리되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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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저쪽에서는 계속해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달려갑니까?

아니죠? 커피도 한잔 하셔야죠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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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맞지, 어짜피 끝났는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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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 아쉽게도 우리 친구가 되지 못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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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분명히 예티가 사냥을 했으면 사냥감을 자기 둥지로 가져갈걸세

우리는 조금있다가 그 흔적만 따라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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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음~ 그러면 어짜피 죽는게 더 좋은 거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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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여러분은 모닥불 앞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에 커피 한 잔을 곁들여 즐깁니다.

그 옆에서는 그동안 계속 들리던 비병 소리가 점차 잦아들더니 이제 바람 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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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뭔가 졸리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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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눈사태입니다. 다 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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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ㅋㅋㅋㅋ 그래도 이제 좀 진정된 것 같은데 시키는대로 가는게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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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드디어 비명소리가 들린 곳으로 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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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썩 내키진 않지만 한번 가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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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근데 비명 소리가 들린 지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정확한 방향을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아마 감지 주사위를 굴려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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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감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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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하운드는 아침을 여유롭게 먹으면서도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고 있던 것 같습니다.

하운드가 이끄는 대로 파티원들은 비명 소리의 진원지를 향하고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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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아침 먹으면서 비명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변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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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약간 클래식 듣는 느낌으로 들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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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쟤가 나보다 더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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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사이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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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아직 말이 안 끝났습니다. 곧 그 자리에는 갈기갈기 찢긴 시체 6구와 그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예티가 발견됩니다.

예티는 식사를 하던 와중 여러분을 발견하고 갑자기 분노에 찬 고함소리를 지르며 당황한 듯 저 멀리로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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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그러면 6구의 시체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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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찢겨져 있습니다. 갈기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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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근데 하체는 멀쩡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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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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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그러니까, 주머니는 멀쩡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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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파밍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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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반짝이는 물건이 있나 조사해봐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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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뒤지는데 뭐 한명당 하나씩 맡아서 1분이면 충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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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뒤지는건 좀 그렇고 확인해보는게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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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씨발) 통찰 주사위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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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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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하운드는 노련한 손길로 시체를 뒤지지만 가방에 있던 것들은 이미 다 피로 물들어 먹거나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때 하운드가 시체 밑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팔 한 쪽을 꺼내며 하운드는 이것이 생존자라는 걸 깨닫습니다.

생존자는 검은색 피부를 가진 마른 몸을 가진 다크엘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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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여기 살아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와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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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아마 여러분이 빨리 도와줬으면 아닙니다. 이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을게요


아무튼 7번째 시체가 될 뻔한 다크 엘프는 동료들의 피를 뒤집어 쓴 채 멍하니 눈 밭 위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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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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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말을 못하는것 같구만(이때 다크엘프 PC가 TRPG가 처음이라 아직 대사같은 걸 못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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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충격이 좀 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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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엘프: 보아하니 아직 성인은 아닌 것 같고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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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일단 데려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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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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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레인져잖아, 예티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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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아! 그러면 이 여성분을 미끼로 삼아서 일단 묶어놓고 우리가 미끼로 세워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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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 미끼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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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할: 어짜피 이미 피를 뒤집어 써가지고 이미 냄새가 잘 퍼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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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 다크엘프? 이거 TRPG에 PC가 좀 묻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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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인간 ㅅㄲ들인가?) 그 다크엘프는 당신들의 그 끔찍한 대화를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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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그: 일단 데려가 보자고 뭐든 쏘지 않겠나 아니면 미끼로 삼든지 그건 그떄가서 생각하도록 하고 예티를 잡으러 가야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