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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어지는 글ㅇㅇ 댓글들과 니컬이 쓴 글을 통해 조언을 받아 2가지 더 추가해봤다, 괜찮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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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익

세속 사회에 널리 퍼진 기성 종교에서는 매일 같이 기도를 올리고 예배에 참가해도 신이 답해주지 않습니다. 거액을 헌금해봤자 성직자는 좋아하겠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돌아오는 게 별로 없습니다. 교리에서 규정하는 규범과 도덕관에 충실한 삶을 살아도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서의 호의와 소소한 마음의 평화 말고는 별로 득이 되는 게 없습니다. 애초에… 신이 진정으로 존재하며 숭배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누구나 인정할 만한 확실한 증거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고대신들은 가끔이나마 숭배자들의 기원에 응답하고, 그가 바친 제물과 헌신에 실제적인 이득으로 보답합니다. 


오랜 학문적 난제를 풀어냄으로써 명성을 떨치기를 원하는 야심만만한 젊은 학자에게는 지식을 줍니다. 기근과 역병에 괴로워하는 농부에게는 좋은 날씨와 함께 결코 시들지 않는 작물을 줍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고민하는 영업사원에게는 불가사의한 카리스마와 언변을 줍니다. 고대신들은 대체로 인간의 이해를 완전히 초월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인간과 인간이 바치는 숭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존재들은 자신을 섬길 만한 준비가 된 자들에게 그가 네 번째로 간절히 원하는 것을 줍니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대가를 치른다면 세 번째로 간절히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그는 자신의 갈망을 채워가는 동시에 영혼을 더럽혀 갑니다. 그는 점차 평범한 노력으로도 이룰 수 있는 것에 대해서까지 고대신들의 가호를 바라게 되고, 삶의 모든 부분에 걸쳐 의존하게 됩니다. 어둠의 교의는 그의 더러워지고 너덜너덜해진 영혼 틈바구니를 대체합니다. 그리고 그 끝은 영원한 파멸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파멸을 자발적으로 원하게 됩니다.      


기관에서 파악하기로는 사교도들 중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굳이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노골적인 악인이 아니어도 도덕이나 정의에 대한 관념이 흐릿하거나 눈앞의 이익이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세상 어딜 가나 많고 게다가 고대신이 요구하는 대가 역시 처음에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평소 싫어하던 같은 반 학생의 숙제를 훔치라거나, 시끄러운 옆 집 창문에 돌을 던지라는 것 등 ‘엄밀히 말하자면 옳지 않지만 은근히 원했고 자기합리화도 쉬운 일’을 요구하는 식입니다. 누구든지 사교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관에서는 가장 경계하고 있는 유형입니다.      



4)전통

기술과 문명이 발달해도 그걸 향유할 수 없는 계층은 그럴 수 있는 계층보다 항상 수가 많습니다. 대도시 번화가의 풍요와 화려함 이면에는 시골의 농장이나 쇠락한 어촌, 변두리의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시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빛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를 지탱하는 그림자도 짙어집니다. 외부와는 연락도 잘 되지 않고 교통수단도 하루에 한 번이나 있을까 말까하는 고립된 변방에는 현대에도 온갖 기묘한 관습과 터부가 횡행합니다. 


이단적인 교리 해석으로 인해 교단에서 제명된 선교사는 도시를 떠나 교외로 갑니다. 거기서도 쫓겨나면 먼 시골로 갑니다. 거기서도 쫓겨나면 바다를 건너 작은 섬마을로 갑니다. 거기서 아득한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 잊혀서는 흔적만이 남은 고대 종교의 유산-독특한 축제라거나, 마을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폐허라거나, 해변가 동굴 속의 낡은 신상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그 선교사는 이제 거의 원형을 찾을 수 없게 된 자신의 교리와 그 고대 종교의 가르침 간에 유사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새로운 종교의 교조가 되어 사람들을 끌어 모읍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앙은 보통 가난하고 폐쇄적인 이러한 변방 사회 특유의 어둠과 결합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새로이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나서 서로 결혼하는 아이들은 그러한 뒤틀린 신앙을 내면화합니다. 고대신이 파종한 종자가 개화하고 결실을 맺을 무렵은 그렇게 시나브로 가까워옵니다.      

이들은 보통 사회적인 권력이나 재력, 광범위한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서는 그나마 대처하기 쉬운 유형의 사교도들입니다. 다만 문제는 저러한 종류의 변방이 전국에 한두 군데가 아니고, 그러한 곳에서는 공권력 역시도 오랫동안 마을을 다스려 온 유지들과 밀접하게 유착하고 있으며, 서로의 치부를 숨겨주며 공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고, 오랫동안 함께 살아오며 익숙함을 쌓아 온 시골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의 평온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도시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단을 쓸 지도 모릅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최근 들어서 하류층이나 외국인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게토나 슬럼가가 확장되며 그러한 독특한 전통을 공유하며 대물림하는 집단이 도시인들 특유의 타인에 대한 무관심에 힘입어 도시 인근에서도 또아리를 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