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1: 파멸의 귀부인 리비 Livy The Doom Lady


백그라운드:

향년 34세의 전사. 왕국 변방 수비군의 장교 출신. 평민 출신의 무관으로, 전투기술과 카리스마는 좋았던 편이라 부하들의 인망은 좋음. 그러나 높으신 분들 보기에는 눈엣가시 혹은 한 번 꿰고 싶은 아가씨라 계속 궂은 일만 떠맡겨지고 격무에 시달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음. 결국 마지막에는 좀비가 창궐한 지역에 증원으로 나갔다가, 동료였던 자들에게 군수물자를 강탈당하고 사지로 내던져지며 최후를 맞이했다.


프롤로그:

시체 수레에서 깨어남. 동료와 부하들의 시체를 뭉뚱그려 실은 수레에서 꺠어났고, 마부들은 좀비들이 시체 뜯으러 올 것을 안 리비의 상관이 시체를 유기하라고 해서 내다 버리러 간 거. 꺠어난 뒤에 무슨 일인가 묻지만 산송장 꼬라지가 된 리비는 마부들의 경계만 삼. 그 와중에 진짜 좀비들이 살 뜯어먹으러 왔고, 아직 인간성이 남은 리비는 자길 두려워하는 마부들을 지키기 위해 좀비와 대치하고, 일단은 마부들을 지켜내준다. 하지만 좀비들이 리비 자신은 안 뜯어먹으려고 해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고, 결국 자기가 언데드가 되었다는 걸 인정하고서는 멘탈이 나감. 정작 그 뒤에 언데드들의 영토에 왔는데, 그곳의 언데드 공작 나리는 리비라는 변방 말단 장교의 이름과 행적을 줄줄이 꿰고 있는데다가 자기 땅에 방문한 용사를 환영한다고 환대. 생전에 맨날 안주거리로 씹히다가 제대로 대우받으니 사람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지. 결국 리비는 공작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공작은 자기가 탄생시킨 정예 구울 검투사단을 리비에게 맡긴다. 이때 둠 레이디라는 별명도 붙여줬고, 덤으로 광대뼈 나오고 깡마르고 눈 꺼진 산송장같은 외모도 깔끔하게 단장시켜줌. '기왕이면 여자는 이쁜 게 좋다'나.


플레이 내 병과와 역할: 구울 검투사 Ghoul Gladiator / #근접 , #방어 전담 , #대응 특화

전열 중보병. 분대 메인 탱커. 단단한 방어 기제를 두르고, 생체를 공격할 때 부분 흡혈이 있으며, 백병전에서 적이 기회 공격을 날릴 때마다 자신도 적에게 기회 공격으로 반격한다. 최전선에서 적을 묶어놓는 타입에, 아군이 공격받을 때 가로막기로 대신 맞아주기까지 가능.


마스터 노트:

현재 팀 뉴비 1호. RPG 자체를 이걸로 입문한댄다. 진행 속도는 좀 느린 편이었지만, 처음이라는 걸 생각하면 사실 문제라고 할 것도 없음. 누구나 처음엔 다 그러니까. 때문에 자유롭게 알아서 하라기보단 다소 짜임새를 타이트하게 조여서 RP를 빡세게 물살 태우려고 진행했음. 중간에 자기 캐릭터가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껴서 고민하는 부분 등은 뉴비라기엔 생각보다 꽤 진지하게 고민하더라. 그 뒤에 환대를 받고 충성 맹세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리비가 심정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았고. 앞으로 기대되는 뉴비라 생각하고 다른 팀에서도 아마 라그나 안 만나면 재밌게 하지 않을까.

플레이어 본인이 SRPG에 약하다고 했는데, 정작 해야하는 역할은 까다롭게 전황을 챙겨야하는 탱커 타입이라 전투 난이도를 얼마나 조절해줘야할지가 걱정이다.





PC2: 에르혜나 예븐 Erhiena Javen


백그라운드:

21세의 젊은 백작나리. 명문 무가인 예븐 가문의 차녀로, 오빠가 있음. 오빠에 비해 에르혜나 본인이 검술에도 능하고 행동력도 좋아 가문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일단 장남인 오라비가 가주이긴 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는 에르혜나가 더 실권이 있는 편. 가주가 이런 에르혜나를 시기하여 언데드 토벌대에 천거해 보내버린 뒤에, 사람들을 구워삶아 보급을 끊고 고립시킴. 한창 승기를 타고 언데드를 몰아내던 에르혜나의 군사들은 오도가도 못하게 된 상태에서 실의에 빠짐.


프롤로그:

인간 사회의 분쟁을 깨달은 언데드 공작이, 에르혜나의 책임감을 약점으로 삼아 협상을 내걸었다. 너 한 명 투항하면 나머지 병사들은 살아 돌아가게 포위망을 풀어주겠다고. 당연히 에르혜나는 자기 목숨 하나하고 부하들 생존을 바꾸면 개이득이라고 생각하고 OK를 했지만, 사실은 그게 함정이었던 것. 애초에 공작의 목표는 토벌대를 몰살시키는 게 아니라 유능한 실험체를 노획하는 거였고, 약관의 나이에 검술로 이름을 날리는 천재는 매우 탐나는 인재였던 거지. 에르혜나의 본심은 나중에 뒤통수치고 도망쳐주마 였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아서... 붙잡혀간 뒤에 온갖 고문과 개조 주입 끝에 생체-불사체 양쪽 속성을 가진 하프 언데드에, 부식성 기생충의 숙주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른 애들과 비교했을 때 눈빛이 제대로 맛이 감(...).


플레이 내 병과와 역할: 농포 여군주 Miasmal Lady / #근접 , #다중 행동 , #능동성

중열 경보병, 분대 내의 서브 탱커. 앞의 메인 탱커하곤 달리 방어 기제가 깡통인 물몸에 공격력도 많이 낮지만, 대신 혼자서 주변에 부식성 점액 유닛을 거느리고 다닌다. 자신이 행동할 때 동시에 퍼뜨리거나 일제 점사 하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숫자로 적의 접근을 몸으로 막는 타입. 스타의 캐리어와 요격기를 연상하면 쉬울 것.


마스터 노트:

개인적으로 나는 단편에서, 그것도 맨몸으로 처음 만나는 경우에는 특이한 기믹을 잘 허용 안하는 보수적인 마스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혜나의 기믹인 슬라임 군주님(...)은 생각보다 플레이어 자신이 꽤 진지하게 임하고 있기도 해서 이례적으로 해당 설정을 허용하고 병종과 능력 자체를 커스터마이즈 해줌. RP 자체는 경험이 꽤 있는 플레이어 답게 능란한 편에, 캐릭터가 돋보이는 것보다는 굴욕적인 상황을 겪으며 점점 망가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개인 세션까지 완료.

나머지는 본편의 전투에서 자기 기믹을 얼마나 만족하면서 즐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군.




PC3: 그란디오조 에드 리비툼 Grandiozo ad Libi-tum (빗-이 등록적합 단어가 아니라네?)


백그라운드:

향년 38세, 캠페인 시작 시점 기준 89살의 고참. 옛 제국의 변경백이었다. 생전에는 몸소 기사단을 이끌어 활약한 젊은 전쟁 영웅인데, 정작 제국이 몰락하고 나라가 찢어지면서 개판이 되어부렀음. 그 와중에 그란디오조의 집권을 껄끄러워하던 정적들이, 이단이라는 낙인을 찍고 정치공작을 통해 영지를 공격했다. 그란디오조 본인은 가족은 대피시킨 뒤에 부하들과 결사항전을 택했고, 결국 성기사들의 손에 전사. 죽으면서 신벌의 자칭한 쓰레기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저주를 남기고 갔다.


프롤로그:

한이 맺혀서 지박령이 됨. 배고프지도 자지도 않는 유령 상태로, 자아가 있는 상태에서 자기 시체와 무너진 성에 멍하니 있음. 아무도 오지 않고 뒷수습도 안하고, 죽은 시체들이 썩은 뒤에 뽀얀 백골이 되고, 이끼가 끼고 꽃이 피고 지는 동안 계속 그 꼴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점점 멘탈이 현자가 됨(...). 몇 년 후에 도굴꾼과 만났는데 알고보니 도굴꾼이 아니라 그란디오조의 유해를 수습하러 온 외인이더라. 멀쩡하게 의사소통도 하고, 무엇보다 지박령으로 구속되어 부서진 성을 떠나지 못하는 그란디오조에게 주술을 걸어 구속을 풀어줌. 그란디오조는 '풀어주는 대신 자기네를 도와달라고 거래를 하면 되지 않냐?'고 묻지만, 수습하러 온 NPC는 '약점을 잡고 하는 협상은 약한 것들에게나 하는 거지, 당신같은 영웅에게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일축. 이 말에 감명을 받은 그란디오조가 자신의 복수를 도와준다면 뭐라도 하겠다고 스스로 제안을 먼저 하고, 이후 그 외인을 따라 현재의 언데드 땅으로 넘어와서 공작의 번견이 됨. 죽음의 기사들을 이끄는 기사단장으로 활약하며, 이후에는 헌신을 인정받아 공작이 자기 수양딸과 약혼시켜 예비 사위로 들였다.


플레이 내 병과와 역할: 죽음의 기사 Death Knight / #근접 , #주 공격수 , #고기동성

전열 기병. 근딜. PC들 중에 주도력과 이동력이 가장 높아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음. 각종 군중제어 효과에 걸린 대상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가 기회공격을 퍼붓기에, 다른 사람들이 판 깔아주면 마지막에 싹쓸이하는 헤비딜러. 현재 팀 내에서 공공연히 막타충이라고 불리는 중.


마스터 노트:

어쩌다보니 여탕이 될 뻔 했으나 다행이 그란디오조는 남성으로 나오면서 청일점. 하필 그나마도 뼈다귀만 남은 데스나이트긴 하다만... 어쨌든 캐릭터 논의 단계에서 사람들이 말하기를 '짐꾼' '운전수'등 여초 사회에 혼자 떨어진 갈굼받는 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고생길이 훤하다.

오랜만이라고는 하지만 경험자인만큼 캐메단계에서부터 개인 세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메타 데이터 역할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으니 딱히 코멘터리라고 할만한 게 없다. 마치 군대에서 닳고 닳아 어슬렁 어슬렁 준비해도 칼처럼 다 끝나는 병장 보는 기분. 현재 단편 팀에서 가장 터치할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 중.





PC4: 에비딘 드 버크라미르 Evidyn de Verkramir


백그라운드:

향년 53세 엘프 출신 혼혈 흡혈귀. 정확히는 아버지가 엘프(이하 요정)에 모체는 마나 정령. 그래서 고향에서는 잡종이라면서 욕 졸라 먹고, 이때문에 아버지의 진급길도 막힘. 그나마 책임지겠다고 성년이 되는 쉰 살까지는 고향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딱 50살이 되는 새해가 되자마자 곧바로 추방당함. 미리 뭘 할지 생각해놨었던 에비딘은 인간의 마을로 향했고, 하필 그 마을에 역병이 돌던 중에 에비딘이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간호하면서 그 마을에 정착함.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휴먼 드라마이긴 한데...

문제는 이 마을이 전쟁에 휩쓸렸다는 거다. 계엄령 때리고 군사들이 진주한 가운데, 무법천지가 된 벽촌에서 사람들이 무슨 고생을 할 지는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요정 출신이라 미모가 반반한 에비딘은 말할 것도 없이 능욕과 희롱의 대상이었고, 겁탈당한 뒤에 열 받은 에비딘이 마법을 써서 강간범을 죽였으며, 그 뒤에는 더 화가 난 병사들이 집단 린치를 가했다. 나중에 윗사람에게 문책받을 것을 두려워한 일당이 입을 맞춰서 에비딘의 생사를 확인도 안 하고 공동묘지에 내다 버림.


프롤로그:

숨이 붙은 채로 버려진 게 병사들에겐 불행이지. 좀비들이 살점 뜯어먹으러 오는 동안 에비딘은 자기 내면에 있는 속삭임에 응해 폭주하는 길을 택했고, 그 뒤에는 자기 먹으러 온 좀비들에게서 생명력을 빨아들이고 뼛조각에 남은 마나를 흡수해서 스스로 언데드로 부활함. 혈족에 속하지 않은 떠돌이 뱀파이어가 된 것. 새 힘을 얻었다고 좋아하면서, 무차별적으로 작은 마을이고 공동묘지고, 산 자고 죽은 자고 닥치는대로 죽이고 갈취하는 살인귀가 되어 떠돌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버크라미르 공작의 영토에도 이빨을 들이댔는데, 당연하지만 아무리 힘이 강하다고 해도 제대로 통제되는 언데드 영지를 상대로 싸울 순 없는 법. 에비딘은 실컷 두들겨맞고 또 포로가 되었고, 이번에는 꼼짝없이 죽겠구나 싶어서 공작을 만나자마자 신랄하게 개드립을 쳐댄다. M자 탈모인 공작에게 "흡혈종도 머리카락은 어쩔 수 없네요"라고 목숨걸고 조롱할 정도면 말 다 했지.

하지만 공작은 고단수라 그런 에비딘의 조롱이 씨알도 안 먹힘. 오히려 '애송이가 투정부린다고 화를 내서야 어른답지 못하다'라고 설교하고, '힘 있는 자는 힘을 휘두름에 있어 책임을 자각해야한다'라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이야기하는 시점에선 에비딘이 오히려 입을 다물고 데꿀멍. 그러다가 복수를 도와달라고 하며 공작의 막하에 들어오겠다 하는데, 이름이 뭐고 어디 혈족이냐 물었을 때 에비딘이 '에비딘 버크라미르'라고 말함. 애초에 죽음을 초월해서 새로 태어난 흡혈귀라 어디 혈족에 속했을리없는데, 그걸 아무 이름이나 같다붙인 것도 아니고 자기가 침공한 영지의 공작가 이름을 대버린 거.

보통은 미쳤냐고 처형당할 각인데, 공작은 오히려 크게 웃고서는 심복들에게 '지금 파괴된 영지의 귀족들에게 내 이름으로 위로품을 전달하라'고 지시한다. '내 딸이 사고를 쳐서 정말 면목이 없다'는 편지까지 동봉하라고. 자기가 개판친 허물을 다 감싸준다는 말에 에비딘은 진짜로 앞뒤 안 가리고 에자마에게 진짜 아버지처럼 따르겠다고 맹세. 공작은 그런 에비딘을 양딸로 삼고 영지 하나를 내줘서 여백작으로 봉해준다.


플레이 내 병과와 역할: 흡혈귀 여백작 Nosferatu Countess / #주문 , #치유 , #보조

후열 마법사. 힐러. 롤의 블라디미르를 생각하면 이미지를 연상하기 쉬울 것이지만, 자기 흡혈만 되는 게 아니라 빨아들인 체력을 아군에게 배분하는 식으로 피해를 수복하는 서포터 역할. 파티원들에게 힐 받고 싶으면 잘 보이라고 본편 시작 전부터 어그로 왕창 쌓는 중.


마스터 노트:

RPG 처음하는 뉴비 치고는 힘이 엄청나게 들어갔다.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의욕적이다. RP는 좀 경직된 느낌이 있지만 이건 경험치가 쌓이면 해결될 문제라 뭐라할 게 없고, 의욕이 너무 앞서서 팔이 부러지지 않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걱정됨.

사실 원래는 공작의 수양딸은 아니고 공작 아래에서 백작위를 받아 심복 정도로 삼을 요량이었는데, '혈족 없는 흡혈귀'라고 설명했는데 문득 개인 세션 중에 "에키딘 버크라미르입니다"라고 질러버린거야. 저택에 들어갈 때 본 문패를 보고 그것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서 아무 이름이나 둘러댔다, 먼 친척이라고 우기면 되지 않을까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막 질렀다고. 돌발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 되기도 하고 패기가 마음에 들어서 즉석에서 약간 이야기를 수정해서 수양딸로 받아들이는 걸로 진행했음. 이것도 마스터링의 즐거움이지... 이번 단편을 통해서 재미진 RPG 라이프를 즐기시면 좋겠슴돠.





PC5: 독안의 리아니 Riani The Venom-eye


백그라운드:

21살. 아직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아있음. 평민 출신의 연금술사로, 어릴적에 머리가 좋아서 마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도시에 유학을 간 똑똑이. 그러나 고향이 전쟁에 휘말려 파괴되는 바람에 고향에서 보내오는 학비가 사라졌다. 거기에 시골 출신이라며 따돌림을 당해 성적 관리도 못했고, 장학금을 놓친 뒤에는 결국 학원에서 쫓겨났다. 빡친 리아니는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을 몰살시키겠다고 복수를 다짐한 뒤 역병을 퍼뜨릴 독을 만드는 데 열중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범죄자들만을 노렸지만 나중에는 아무 죄없는 무고한 노약자나 마을 사람들까지도 마구 중독시키며 실험하게 됨. 내가 이렇게 고통받는데 나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세상 잘못이라면서.

물론 어림도 없다. 마을 두 개를 몰살시킨 용의자로 지목되어 위병들의 추격을 받기에 이르고, 체포당하기 싫었던 리아니는 어릴적 시골에서 약초 뜯던 경험을 되살려서 자기 고향을 떠나 도망침.


프롤로그:

생판 모르는 곳에 도착한 리아니는 버려진 공동묘지에서 하룻밤을 지내는데, 하필 거기에 구울이 있다. 다 죽어가는 구울. 그 와중에도 리아니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는 '언데드라면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으니 실험 결과를 뽑아내기에 참 좋은 새끼다'라는 미친 발상을 함. 그리고 쇠약해진 구울에게 갖은 독약을 시험해보고, 이어서는 다른 공동묘지에도 그런 실험을 함. 놀랍게도 이 미친 약이 효과를 발휘해서, 졸지에 구울들을 길들여서 부릴 수 있게 된다. 강령술사처럼.

이 소식을 들은 공작이 리아니를 자기 성에 정중하게 초대해서, 리아니가 원하면 실험체도 기자재도 공간도 내줄테니 자신의 참모이자 연금학사로 일할 생각이 없냐고 권유. 당연히 리아니 입장에서는 손해볼 일이 없어서 OK했고, 공작의 참모이자 역병술사로 지냄. 언데드의 도시에 있는 유일한 '산 자'라서 눈치가 보일 텐데도, 애당초 인간성보단 지적 호기심과 복수심이 더 중요한 리아니는 얼굴에 철판깔고 지냄. 발모제를 개발해서 공작의 M자탈모 문제를 해결해준 공으로, 흡혈귀의 마력을 휘두를 주술을 눈에 이식받았다. 그래서 완성된 게 지금의 모습; 독안의 리아니.


플레이 내 병과와 역할: 역병 인도자 Plague Bringer / #주문 , #군중 제어 , #주 공격수

후열 마법사. 헤비 캐스터 딜러. 적을 중독시키는 암흑주문을 뿌려대고, 자기 자신까지도 중독시키는 미치광이. 자신은 독 피해를 받으면 대미지 대신 회복과 오라 효과를 제공하기에 페널티가 아니다.


마스터 노트:

대체로 PC들이 전부 나름의 이유가 있는 악역이지만, 리아니는 그 중에 독보적으로 진짜 '나쁜 년'이다. 존엄성이나 긍지 같은 게 있는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이쪽은 복수심에 의해 타락했다고는 해도 무고한 사람들까지 희생시킨 빼박캔트 악당이니까. 다른 PL들의 평가도 거의 비슷함.

심지어, PC2가 농포술사로 타락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도 이쪽. 부식성 점액을 기생시킬 숙주를 찾아달라 요청하고, 그 실험체를 PC로 삼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죄질이 나쁘다. (PC들끼리 합의가 됐고 마스터 검토도 이루어졌으니 문제는 없음) 플레이어는 개인 세션에도 만족하고 있고, 전투를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는데... "전열이 알아서 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행복해하더라. PL1~3은 인상이 구겨졌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들 개성만점이라 이번 단편은 재미있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