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얼마 전 메카물에 눈 떠서 쏘다니던 녀석이야

메카물 룰북 찾다가 가장 관심이 가던 Mekton Zeta라는 룰을 읽는 중인데

개인적으로 정리도 할 겸 소개해볼까 해



표지부터가 딱 진성 메카물이지?

드라이브스루에서 보니까 2007년 작인듯 한 이 올-드한 룰북은 메카물로서 나름 유명하더라고.


가장 큰 특징은 메카물이라는 장르를 캐릭터 만들기로 매우 잘 살렸어.

캐릭터 만들기 자체가 이 룰의 핵심일 정도라고 봐.

멕톤 제타의 캐릭터 만들기는 규격에 따라 갈리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캐릭터(PC)와 메카를 만들 수 있어.


캐릭터는 다른 게임에서도 늘 만드는 능력치와 기술이 달린 캐릭터를 만들어.

여기서 약간 재미있는 점은 마치 비주얼 노벨 게임 하듯이 캐릭터의 인생을

주사위 판정으로 만든다는 거야.

근데 뭐 캐릭터야 판정으로 인생관을 짜든 말든 다른 흥미로운 게임이 많잖아?

중요한 건 이 다음이야.


메카는 정말 정말 중요한 요소야.

메카는 여러 종류로 나뉘어.

인간형- 건담이나 마징가 같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로봇

전차형- 대형 탱크나 팔이 달린 탱크, 머리도 달린 탱크 등....

전투기형- 대형 전투기

짐승형- 트랜스포머 영화4의 공룡로봇 같은 거?

하이브리드- 위의 것들이 섞인것

심지어 변신 기능을 넣으면 트랜스포머처럼 트럭(전차형)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인간형)으로 변환도 가능하지.


종류를 정했으면 그 다음엔 조립이야. 그냥 일반 캐릭터 만들듯 각종 재주로 로봇처럼 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라 정말 로봇을 조립하듯 만들어!

메카는 기본적으로 머리, 몸통, 양 팔, 양 다리 이렇게 부위가 나뉘어.

가장 먼저 몸통의 크기를 정하고 그 다음에 머리나 팔, 다리 등을 취향에 맞게 끼어 맞추는 식이지.

그렇게 먼저 메카의 베이스를 만들고 나서 워해머 미니어처에 파츠 붙이듯

칼이나 총, 미사일, 수류탄 등의 장비를 장착 시키지.

(예시로 스타2의 토르를 만들고 싶으면 몸통에 머리는 안 끼우고 양 팔에 손 대신 포를 끼면 돼)


그 외엔 로드스트라이커와 함선급 규격이 있어.

먼저 로드스트라이커는 미니메카라고 보면 되. 케이캅스의 데커드,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정도 사이즈야.

얘네들은 메카규격보다 당연히 약하지만 몸집이 더 작은 만큼 메카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의 소소한 일을 할 수 있지.



로봇수사대 데커드


함선급은 대형 우주선이라고 보면 돼. 배틀크루저 같은 애들 말이지.

참고로 인간형 메카기체의 평균 크기가 18m고 최대 크기는 33m인데, 함선은 약 3.3km 정도?

룰적으로 딱히 패널티도 없이 함선에 달린 모든 포를 일제사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 크기도 공격력도 스케일이 어마무시해.

메카기체만 해도 도시 하나 깽판치고 놀 수준인데 트롤pc에게 함선 하나 던져주면 세계정복을 노릴지도 몰라.



예시 이미지 배틀크루저


자 그럼 규칙을 한 번 봐볼까?

기본 규칙은 아주 간단해. [d10+능력치+기술+추가 수정치] 이렇게 판정을 해서

난이도 이상 나오면 성공이야. 난이도는 쉬움10 보통15... 5씩 상승해서 최대 30.


하지만 전투 규칙이 조금 복잡해.

사실 전투규칙의 골자 자체만 보면 coc, 페이트, wod랑 유사해.

공격자와 방어자가 모두 판정을 하는 방식이야.

기본 흐름 자체는 딱히 어려울 것이 없어.

행동도 각 턴당 2액션을 가지고 마음대로 이동이나 공격 등을 할 수 있는 방식(마치 패파2판 마냥)이라 편하지.

중요한 부분은 캐릭터의 구성 자체에 있어.


멕톤 제타의 캐릭터(인간, 메카 등)들은 hp라는 하나의 생명점이 존재하지 않고

각 부위와, 부위별 수치가 있어.

쉽게 설명하자면 머리 6점, 상체 10점, 팔다리 8점...

여기까지 설명하면 대충 알겠지? 총합 hp가 없고 각 신체 부위가 독립적인 hp를 가진 셈이야.

그리고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어느 부위를 치는지 랜덤 판정을 해야하지.


사실 여기까지도 크게 어려울 것은 없어.

다만 이 외에도 이 게임의 전투 규칙은 여기저기 랜덤 테이블로 정해야할 요소들이 있다는 점이지.

즉, 기본 골자는 간단한데 덕지덕지 붙은 게 많아서 복잡하게 만드는 거야.

추가로 규격이 인간, 로드스트라이커, 메카, 함선 4종류나 되고,

같은 규격끼리 붙으면 몰라도 서로 섞여 싸우면 이게 또 좀 더 복잡해져.

처음 입문 하기엔 벅차겠지만 익숙해지면 그래도 할 만한 수준으로 보이긴 해.

이건 나도 아직 게임을 안해봐서 장담은 못하겠다.


그 외엔 마스터링 규칙이랑 애니식 메카물 시나리오 제작 가이드,

그리고 제작사가 넣어준 세계관 2개가 있어.

이 부분은 나중에 심심하면 소개해볼려고.


멕톤 제타의 최대 장점은 역시 메카 조립인 거 같아.

꼭 전투력이 높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모양의 메카를 조립할 수 있으니까.

부위별 때린다는 체계도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마음에 들기는 해.

전략적으로 상대의 신체를 훼손(?)할 수 있는 게 흥미로워.


단점은 테이블이 너무 많아 복잡(더럽다는 표현이 더 맞겠네)하다는 것.


아직 플레이어 파트까지만 읽었는데, 후에 마스터링 파트도 마저 읽어 보려고.

나중에 써먹으려고 기본규칙과 전투규칙 정도는 대충 번역해뒀어.

대충 캐매법이랑 규칙만 쏙 읽은 룰북은 많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정독한 룰북은 몇 없는데

멕톤 제타가 곧 그 중 하나가 될 거야.

내가 메카물에 대한 조예는 적지만 멕톤 제타 자체는 흥미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