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에 마스터링 했을때
신적인 존재가 법사 플레이어랑 대화를 하는 상황이 있었음
그때 신이 "재미있는 마법을 쓰는구나" 라고 말을 했는데
그 마법사 플레이어가
"재미있는것만 배우는 마법사라 그렇지" 라는 RP를 했음
그때는 그냥 넘어갔었는데
다시 로그를 보면서 이 대사를 보니까
처음 TRPG를 하는 사람의 즉석 RP치고는 좀 간지나는거임
그래서 아직도 법사하면 저게 먼저 생각남
님들도 이런 경험 겪어본적 있음?
멋있네...
처음 TRPG 마스터링 할 때, 국가 무신론을 표방하는 공산권 국가가 배경이었는데 그때는 아직 기독교에 대한 불만은 있더라도 교회를 다니던 친구가 수사관 캐릭터를 했었어. 내용은 아동 실종률이 이상하게 높은 바닷가의 시골에 수사를 가는 내용이었는데, 늙은 목사 한명이 운영하는 작은 교회가 하나 남아있었음.
수사관이 목사에게 '불법 행위'임을 지적하면서 협박해서 정보를 불게 했는데, 문제는 그 마을에서는 신앙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마을이었다는거지. 그렇게 환각이 아닌, 실제적인 종교적 체험을 경험한 수사관은 처음에는 다 헛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점차 그것이 실제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결국 지역의 토착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하게 되었었지. 나랑 그 친구는 지금도 같이 TRPG를 하고 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아 재밌었다~' 하고 끝냈었거든. 근데 그 이후로는 계속 처음 했던 세션의 광경들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
처음에는 목사가 협조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비유적인 말만 해대니까 엄청 험악한 분위기가 되어서 수사관이 총을 들이밀면서 똑바로 말하라고 했던 장면은 지금까지 했던 세션을 통틀어도 가장 살벌하게 느껴졌었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라면 다가오는 악한 존재들을 경고하는 목사에게 "난 범죄자의 정신나간 말 따위 들을 겨를이 없소." 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