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언젠가는 전란으로 뒤덮인 중세에서, 언제는 좀비가 창궐하는 도심에서, 한번은 마법소녀와 마수들이 있는 세계에서...
가끔은 특별할 것 없는 누군가가 되어 안개 낀 고속도로를 헤매거나 망망대해 위 난파선에서 포류하곤 했었고
때론 저주받은 뱀파이어 드워프 무리가 되어 햇빛 아래 모든 생명을 증오했으며, 침략을 준비하는 닌자 군단이 되어 영웅들의 앞을 막아선 적도 있었다.
그 모든 과정들엔 풋풋함과 설렘이 있었다.
캐릭터메이킹 단계에서부터 서로가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고, 관계를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치고 무슨 결말을 맞을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매일매일 오늘 세션 있냐는 질문을 두세번씩 주고받을 만큼의 열의가 있었다.
사실, 지금 와서도 그 모든 것들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그런 데에 무뎌질 정도로 완숙해졌느냐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과거의 기록들과 추억을 돌이킬 때마다, 그 때가 정말 즐거웠었노라는 만족감과 더불어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신이 인간을 그러케 만들었대
아쉬운만큼 앞으로 더 좋은 티알을 할 수 있을꺼야
그때 그랬더라면 더재미있었ㅇㄹ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