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오늘 술 약속, 세션 없음. 미안."
메시지만으로는 알 수 없다. 세션 시작 30분 전이었다. 다음 주 금요일,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6일은 지나야 세션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지난주 동안 개인 세션을 진행하자며 내 차례가 오기까지, 기다림으로 나를 애태우던 마스터는 나를 공허함 속에 홀로 두고 떠났다.
어째서 마스터가 내게 이런 일을 한 것일까.
그와 면식조차 없는 나로서는 불만을 토로할 자격이 없을지 모른다. 모니터 너머의 일면식 없는 이와의 약속을 어긴다고 하여 무슨 불이익이 생기겠는가.
'오늘 술 약속, 세션 없음. 미안.'
모니터 너머에 쓰인 글자들에는 아무런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무미건조한 자음과 모음들의 조합들일 뿐, 마스터가 정말 미안 한걸까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두운 방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쏟아져 나오는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본다.
'오늘 술 약속, 세션 없음. 미안.'
답답함에 무어라 말해보려 해도 손끝에서 단어들이 뭉개지며 문장을 이루지 못하고 조각난 감정들이 추하게 늘어질 뿐이었다. 허무가 내 육신을 무겁게 짓누르고 그저 조용히 컴퓨터를 끄자, 유일한 빛이 사그라들고 어둠 속에 잠겨 장님처럼 방안을 더듬으며 침대로 향하였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건만.
'오늘 술 약속, 세션 없음. 미안.'이라는 메시지가 또렷하게 눈앞에 떠오른다. 질끈 감은 두 눈꺼풀 뒤에 각인이라도 된 듯이 마스터의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나를 괴롭힌다.
6일.
6일만 기다리면 되리라.
그러면, 다시금 세션을 진행할 수 있겠지.
자신을 달래어 보며 몇 번이고 마스터를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오늘 술 약속, 세션 없음. 미안.'
그 메시지만큼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나의 머릿 속을 맴돌았다.
세션이 선약인데 술 약속을 안 가야지 시-발
너두? 나두..
30분 전은 선넘지
글 잘 쓰네 너가 지엠하면 되겠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