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소 올드비들 노는 판에 공개구인인줄 알고 들어가봤거든.

근데 마스터랑 왠 아조시로 보이는 플레이어가 심각한 분위기로  대화를 하는 거야.

아조시는 그 플에 끼고싶어서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마스터는 그 아조시가 지금까지 벌여왔던 상습탈주를 사유로 참가를 거부하고 있었음.

그때 마스터가 한 말이 이랬음. 아조시랑 우리 플 중에 누가 잘 했고 누가 잘못해서 이러는게 아니라, 그냥 아조시랑 우리랑 안맞아서 그러는거니 제발좀 나가달라고.

결국 그 아조시는 시무룩 해져서 그 방을 나갔어. 그리고 그 마스터는 나한테 \'너가 생각하기에 아니다 싶으면 그냥 조용히 나가라\'고 언질을 해줬지. 난 두번째 날에 마스터 말대로 조용히 빠졌어.

그 일이 있은 후 한동안 trpg라는 취미에 회의감을 느끼며 지내야 했어. 비싼 돈 들여서 사둔 룰북들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묵혀둬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우울해했음.

솔직히 인정들 하자고. 인간관계란 사람의 감정 만큼이나 부조리한 면이 더 많다는걸.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그 아조시를 거른 마스터의 행동은 지극히 옳은 일이지만 아조시 입장에서 보면 거부/거절 당해서 느끼는 고통이 더 클거야. 하지만 그 아조시가 어쩌겠어. 주변에 같이 즐길 사람 못구하고 오알팀 활동 유지 못하는 이상 에픽플레이에대한 희망을 품고 익명의 바다속을 헤매고 다닐 수밖에.

그도 아니면 취미를 깨끗이 포기하거나 상황이 나아질때까지 활동을 접는 방법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