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TRPG경력 대부분에 '팀 이름'같은 오글거리는 거 있었던 적 없다.

TRPG 하는 모임부터가 되게 희귀해서 "그 제가 TRPG하던 데서~"로 주변 사람들에게 완벽한 식별이 이루어지는데 이름이 왜 필요했겠음.


디코 활성화되기 전에는 카톡, 카카오톡 활성화 이전에는 IRC로 플레이했는데 팀 이름이 제대로 있었던 적은 최근 3년 이외엔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음.

보통 팀 이름이 플레이하는 데는 하등 도움이 안 되고, 외부적으로 리플레이를 연재한다거나 방송할 때나 도움이 되다 보니 뭐...

근데 최근에 들어 유투브라는 게 뜨고 거기에 TRPG 리플레이/말이 리플레이지 편집된 진행압축영상/를 올리는 사람들이 생기다 보니까 소위 팀 이름이나 방송명 같은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라고. 무엇보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그 유투브를 보고 유입되는 사람이 늘고 뉴비한테 가르칠 때도 그 유투브 내용대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지니까 더더욱 그렇다.

그놈의 '탁'이라는 단어의 경우 우리말로 쓰면 '팀' '모임'에 대응하는 말인데, 애초에 플레이만 하는 입장에선 거기에 굳이 이름을 짓거나 지칭하는 일 자체가 상당히 오그라드는 일 아닐까 싶음. '일본어 못 알아듣는 탁'이나 '주정뱅이 탁' 같은 건 '크리티컬 롤'처럼 방송 편의를 위해 자의적으로 정해놓은 이름인 거지 걔들도 지들을 그렇게 지칭하는 건 아닐 거 아냐.

쟤들도 자기들끼리 모이면 분명 "거 우리 이번주 티알/댄디/CoC 어쩔래요?" 할 거라고. 그러니까 굳이 여기서 "우리 탁은..." 하는 게 튀어 보이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