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CoC를 붙인 데서 Trail of Cthulhu가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었겠지?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CoC의 소규모 캠페인 북인 Trail of Tsathoggua임.

시나리오 3개짜리의 가벼운 물건이니 적당히 소개해 봄. 짤방의 시커먼 괴물은 차토구아가 아니라 차토구아를 따르는 부정형의 검은 색 슬라임 종족인

형태없는 자손(Formless Spawn). 총 같은 거 안 먹히는 흉악한 괴물이다. 다만 턀갤러들은 몸에서 촉수같은 걸 생성해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생물로 

촉수 플레이에 쓸 수 있을법한 후보 1호라는 점에 관심을 더 보이겠지? 


장점

"캠페인"치고 비교적 높지 않은 난이도와 작은 규모.

비교적 쉽게 "탐험대" 시나리오를 짤 수 있는 예제가 되어 줌.

크툴루 신화가 어떻게 실제 미스터리와 얽힐 수 있는지 볼 수 있음.


단점

30년 이상 쳐먹은 물건(1984년 발매)이라 손을 안 보면 이것저것 새 룰로 돌리긴 불편할 듯.

전투는 별로 안해서 심심하거나 그냥 빡세거나 둘 중 하나라 적당히 조정해야 함.

캠페인 시나리오들 배경이 어째 사람이 딱히 안 나오는 오지만 돌아다님.

스포일러는 일단 덮어둠.

사실 이 캠페인 북에 차토구아는 직접 안 나오고, 대신 차토구아의 신전이 시나리오 하나의 최종 무대로 등장함. 사실 이 캠페인의 주 테마는 고대의 악에 맞서거나 위기에 빠진 사람을 사교도들로부터 구하고 그런 대단한 게 아니라, "과거에 몰락한 고대의 종족"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임. 여기서 다루는 종족은 비교적 인류에 가까웠던 과거 하이퍼보리아 시대의 털투성이 유인원 종족인 부르미(Voormis)라는 종족으로, 이 종족은 하이퍼보리아 시대에 차토구아를 추종하면서 그럭저럭 잘 나가다가 6족 포유류 종족인 놉-케(Gnoph-keh)와의 투쟁이나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망했고, 일부 생존자들의 자손들이 야생동물 수준으로 퇴화해서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 살아남아있는 상황임. 이 캠페인 북의 이름이 "차토구아의 자취"인 이유는 인류 측의 차토구아 신도들은 여신 이호운데(Yhoundeh)의 신도들에게 박살이 나고, 충실한 추종자인 얘들이 몰락하면서 차토구아 신앙은 거의 끊기게 되었기 때문임. 다만 고대에 인류와 얘들이 교류하던 여파로 인간 중에도 얘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자기들이 그냥 털이 좀 많다고 여길 뿐이지 부르미의 후예라는 사실은 몰라.... 인스머스 주민들의 후예들마냥 직접 알게 되기 전까지는.


그래서 이 캠페인은 저 부르미라는 종족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시나리오와, 그 다음에는 그 후손들이 북아메리카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시나리오 2개로 구성됨. 다만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상황이 별로 안 나오기 때문에 난이도 자체는 낮아서, 키퍼가 잘만 풀어주면 거의 전투 없이 진행도 가능함. 심지어 짤방에 나온 형태없는 자손마저도 안 싸우고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음.... 추가로 나오는 시나리오 하나는 보너스로, "유령의 집(The Haunted House)"임. 다만 코빗이 나와서 맞아죽는 퀵스타트 시나리오(The Haunting)는 아니고 진짜로 유령이 나오는 시나리오인데, 이게 코빗이 나오는 거하고 헷갈리기 쉽다고 느꼈는지 카오시움이 이거 2판을 경량판(Compact)으로 내면서 이 시나리오 자체를 잘라먹음. 그나마 지금 팔아먹는 물건은 1판이라 시나리오 셋 다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