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캠페인 / 시나리오 중에서 작내에서 "멀리" 여행가는 물건이 간간히 나오는데, 이런 걸 다루기 전에 키퍼는 우선 "여행의 과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 봐야 함. 왜냐하면 이 시대의 경우 "장거리 여행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길기 때문에, 키퍼 / 파티원들이 원한다면 이 시간도 쓸 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임. 예를 들어서 1920년대 대서양 여객선이 시속 25노트 = 40km인데 그나마 가까운 뉴욕에서 영국까지만 해도 최소한 며칠씩 걸림. 따라서 이 "며칠"을 그냥 스킵할 거냐... 혹은 유용하게 써먹어 볼 거냐를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소리임. 예를 들어서 이 부분을 진짜 현실에 가깝게 묘사하려 들던 "광기의 산맥 너머"에서는 미국에서 남극까지 가는 과정 자체를 묘사하는데도 소규모 시나리오를 몇 개 쓰고 있음.
이동 수단
현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비행선이 있긴 한데, 대략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이 화제가 되던 시대인 1920년대의 현실을 생각하면 사실상 해외 여행 수단은 배하고 비행선뿐임. 그나마 비행선은 어느 정도 운행하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따라서 세계를 오가는 대형 캠페인이나 어디론가 오지로 모험을 떠나는 탐험 시나리오의 경우 대개 배를 타고 떠난다고 보면 됨. 거기다 오지라면 직항편이 있다는 보장 그런 거 없다...
생략하기
아예 여행 및 그 이전 과정 자체를 패스하고 아예 멀리 떨어진 "목적지"에서 바로 시작하게 한다거나, 혹은 이동 전에 여행을 준비하는 세션을 갖고, 다음 세션에서는 바로 여행이 끝나서 도착한 상태로 진행시킬 수도 있음. 이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고, 그리 길지 않은 시나리오 대부분은 대놓고 카오시움 놈들부터가 이렇게 그냥 묘사를 스킵하고 있음. 다만 굳이 여행을 묘사하고 싶은 파티의 입장에서는 텍스트가 없다보니 뭘 참고해서 설명할까 많이 귀찮아진다. 특히 키퍼 본인이 이런 거 경험이 적다면 그냥 이걸로 여행을 땡처리하는 걸 추천. 이것저것 "묘사되지 않은" 변수를 늘릴수록 키퍼만 복잡해지거든. 다만 여행하는 과정이 핵심과 연결되는 물건들은 이러면 대개 곤란해지기도 한다.
이벤트 발생
기본적으로 일상 행동의 묘사는 대부분 생략하고, 대신 도중에 행운 굴림 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변수를 만들거나 혹은 "며칠 뒤..." 같은 식으로 작은 이벤트를 추가하는 방식. 예를 들어서 배에서 모르던 누군가를 알게 된다거나 아니면 배멀미로 드러눕는다거나... 키퍼가 원하는 방향성에 따라서 비교적 평화로운 이벤트를 내서 파티의 긴장을 풀 수도 있고, 혹은 반대로 불길한 조짐을 일으킬 수도 있음.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딱히 가이드라인 같은 게 제시된 게 없으니까 키퍼가 생각하기 나름인데,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생각 해 두면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기는 함.
소규모 시나리오를 진행
위의 이벤트 발생을 좀 더 키워서 말 그대로 소규모 시나리오를 끼워넣는 경우. 여객선이라면 배까지 따라온 사교도를 찾아내 제압한다거나, 탐험대라면 배에 이상이 생겼는데 탐험대원들이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한다거나 뭐 그런 간단한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보상으로 목적지에서 진행할 시나리오에 도움이 되는 NPC와 인맥이 생기게 한다거나 돈을 얻게 된다거나 그런 요소를 추가할 수 있음. 다만 기본 시나리오가 비교적 짧다면 기본 내용보다 저 여행을 묘사하는 과정에 무게가 더 실릴 수 있기 때문에 애시당초 시나리오의 일부분으로 또 다른 소규모 시나리오를 진행할 역량이 안 될 것 같다면 그냥 소규모 이벤트나 깔짝거리나 여행 과정을 생략하는 게 키퍼 정신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서 저번에 소개했던 People of the Monolith(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1479)는 여행을 작정하고 묘사하면 목적지에서 진행되는 길어야 2~3일 어치 기본 세팅의 내용보다 훨씬 비중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음.
매체 참고하기
여행을 묘사하고 싶지만 잘 모르겠다면 영화나 소설같은 걸 참고해도 괜찮다고 봄. 예를 들어서 오리엔트 급행 열차의 공포 캠페인을 돌린다면 "오리엔트 특급살인"이나 기타 유럽 지역을 다루는 매체를 참고해 볼 수 있을테고, 여객선으로 여행을 한다면 배경은 1910년대라 CoC의 주요 시간대보다 약 10여년쯤 앞서긴 하지만 "타이타닉"같은 영화를 참고할 수 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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