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물 밸런스.

나는 플레이어를 고점이 높은 플레이어와 저점이 높은 플레이어로 구분한다. 예전에는 포텐셜이 높은 PL이랑 안정적인 PL이라고 했는데. 뭐 좀 더 심플하게 줄인거 같아서.


저점이 높다. 대체로 저점이 높으면 그 사람은 사실 고점도 높다. 내가 그 모습을 끌어내질 못하는 것 뿐이지. 취향도 맞아야하고, 당일 컨디션도 좋아야하고, 판도 깔려야하고.
그러고나면 작두타나 싶을 정도의 사람도 봤다.

저점이 높다는건 대부분 그 사람이 사회성이 괜찮다는 뜻이고, 그런 사람은 바쁘고 체력을 현생에 쓰고 여기에는 놀러온다. 가끔 푹 잘 자고 잘 쉬고 현생도 깔끔해졌을 때 포텐이 터지는 거다. 그런 날은 잘 오지 않는다. 그런 날에 나랑 만나주는 때도 흔치 않다.
이런 사람들이 한 발자국 뒤에서 가끔 드립도 쳐주고 다른 사람 묘사도 도와주고 아이디어도 생각나면 추천해주고 그러면 정말 압도적 감사를 느낀다. 그들은 좋은 플레이어이자.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평생 같이 가고 싶은 리스트에 그 사람조차 모르게 적어두곤한다.



고점이 높다. 사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저점이 낮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난 이런 사람이 나와서 체력없어서 빌빌거리고 집중 못하고 찡찡댈 때 만큼, 깨진 두개골을 보고싶은 날이 없다.

하지만 내가 고점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둘 다 낮은 사람도 있다는 뜻이다) 그 만큼 아다리가 맞았을 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뽑아준다.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인프피로 대두되는 인뭐시기들은 자신의 망상력을 쓸 수 있고, 쓰고 싶은 판이 열리면 머리속 우주 너머에 뭔가를 우리에게 보여주곤 한다. 굳이 인뭐시기인지는 몰라도 그런 느낌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플레이 경험이 좋았던 몇몇 플을 제외하곤 이런 사람들의 배려없는 말투와 단어선택, 노잼드립과 무반응을 부정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이 사람이 정말 못 들은 것으로 생각하는 눈치가 나의 여린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스트레스를 덤으로 주고가서 내가 기여코 대뇌피질을 보게 만든다.

사실 내가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다. 미안하다. 받아주지 못해서. 그 드립... 내가 살릴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웃어줄 수는 있었는데...



그래서 절반 비율을 맞추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고점 PL은 저점 PL들이 감당해 줄 수 있다. 어느정도는. 가끔 저점PL들이 터져주는 날에는 시너지가 나기도 한다. 물론 고점PL들이 저점PL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더더더욱 보기 어렵다. 그래도 몇번 봤다.

그런 순간들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래서 티알을 끊지 못하고, 고점PL들도 끊지 못한다.
진짜 화난다. 날 그런식으로 대할거면 그런 경험을 알려주지 말란말이다.


인물간 밸런스도 얘기하고 싶었지만 글이 길어졌다.

이런걸 깨닫고 난 이후에는 사람관찰을 참 많이 하게된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인지.
그런걸 판단하지 않고나서 플레이가 망쳤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를 탓하게되는 법이다. 내 탓일 수도 있지만. 남의 탓일 수도 있다. 내 자신을 내 자신에게서 지키는 법도 알아야한다.


한발자국 물러난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마스터들에게 조금은 저점유저 영업이 되길 바란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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