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Ironsworn같이 작정하고 솔로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만든 룰을 보면 도리어 핵 앤 슬래시가 더 지루해지기 쉽더라. DM이 봐주는 TRPG를 하면 막 라운드마다 상황이 계속 바뀌기도 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계속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DM-less에서는 자칫하면 어느 시점부턴 그냥 주사위만 계속 굴리다 끝나기도 하거든.
그리고 이건 액션보다 서사를 우선적으로 하는 룰일수록 두드러지는게, 전투중이라 할지라도 자기 상상력이 고갈되면 그걸로 끝인거거든. 차라리 서사에 기대지 않는 명확한 룰이 있다면 주사위 굴림 하나하나로 일희일비하는 맛이라도 있지, 솔로 룰의 경우 굴림이 실패해도 그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는게 아니라 두루뭉실한 키워드나 문장을 받고 거기에 대한 해석은 결국 자기가 해야함. 예를 들어 아이언스원의 경우 "Pay the Price" 판정. 이게 내가 상대하고 있는 적한테 피해를 입는 것으로 해석을 할 지, 아니면 Pay the Price 판정을 할 지 정해야 하는데 이게 꼭 상황에 걸맞는 키워드가 나오는건 아니거든. 이게 생각보다 겁나 피로함.
그래서 그날그날 상상력이 풍부해서 막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 날에는 몇시간이고 계속 술술 써내려갈 때가 있고, 주사위만 봐도 진절머리가 날 때도 있음. 어느 시점에서는 그냥 주사위 굴림 있는 소설쓰기가 되는거지.
이제 AI DM이 나와서 그걸 풀어줄 수 있으면 꽤 수요가 있을거라 봄. 플레이할 때 사람 모으는 부담이 줄어들기도 할거란 말이지. 마스터 체질인 사람보다 플레이 하고 싶은 사람 찾는게 더 쉬우니까.
다만 AI DM이 얼마나 유도리있게 플레이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각 장면의 요소 요소는 구성할 수 있을지라도 거기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보고 어느정도는 룰을 무시하는 것도 세션에서의 재미인데 특히 돈법사의 행보를 봐선 이런것도 막 티어 해금요소로 나올 것 같음 ㅋ
그나저나 아이언스원 좋아하는 사람 더 없냐?
스타포지드 후원한거 아깝기도 하고 컴펜디움 출력한 거 있어서 혼자 해보려곤 했는데 아직 동력이 안생김. 미씩은 인투디오드 룰셋으로 해보려고 하는 중이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