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링을 해본 사람이 있다면 그 자리가 얼마나 많은 멀티테스킹을 요구하는지 알것이다. 시나리오 확인, 묘사, npc 반응 생각, 인카운터, 어 지금 플레이어가 핵심 NPC 죽였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등의 수많은 할일들 말이다.
그러다보니 마스터들은 전투를 할때 그저 고블린 ABCD 식으로 마치 컨트롤 C+V된듯한 것들만 내게되는 경우가 잦다
이 경우는 너무나 공감이 가고 이해할 수 있지만, 객관적으론 정말 재미없는 방식의 몬스터 운용으로 이어지기 쉽다
몬스터가 그저 스카이림 속 늑대들마냥 컴퓨터 데이터쪼가리 처럼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는 아래의 2가지의 요소를 요구한다
1. 같은 종족일지라도 다 다른 개체다
2. PL로 하여금 예측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1번의 요소는 단어 그대로, 같은 인간이라고 한들 턀갤럼과 마이클 타이슨은 외관과 특징, 성격등의 아이덴티티 등이 크게 다를것이다. 몬스터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본적으로 같은 고블린들이라 한들 다 다르게 보이는게 가장 좋다. 캐릭터들과 조우할 고블린들은 대머리거나 허수아비처럼 온몸에 볏짚을 감았거나 임신을 했을수도 있다. 혹은 활을 든 고블린과 숏소드를 든 고블린, 중갑을 입은 고블린과 헐벗고 있는 고블린 등 장비로 각 개체마다 아이덴티티를 부여해도 좋다. 그저 메이플 스토리 속 다 똑같아보이는 주황버섯들처럼 롤20에서 컨트롤 C+V해놓지만 않으면 아무래도 좋다. 그럼 플레이어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허수아비마냥 볏짚을 뒤집어쓴 고블린에겐 불을 붙일수도, 임신한 고블린에겐 회유를 할수도, 대머리 고블린에겐 대머리라 놀릴수도 있다. 플레이어가 가지고 놀고싶어지는 요소들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부가적으로 전투중 몬스터의 분간도 쉬워진다)
2번의 경우는 예측할 수 있는건 시시하고 예측할수 없는것은 흥미진진하단 사실을 기억하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D&D를 할때 정말 지긋지긋할만큼 고블린과 코볼트들을 많이 보았다. 특별한 바리에이션도 없이 꽦꽦거리는 소형 크리쳐 잡몹놈들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이 본 몬스터들이지만 그 어떤 몹들도 기억에 남는녀석이 없다. 너무나 예측 가능한 행보들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어떤가? 당신은 고블린들과 조우했다. 이미 플레이어들이 지래짐작 "그래, 내가 숱하게 봐온 고블린들이네, 꽥꽥거리고 암시야 60ft 바깥 거리에서 카이팅하며 활을 쏘겠지 " 라고 예측이 된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고블린이 캐릭터를 붙잡더니 몸이 빛나면서 자폭을 해버린다면? 당황스러울것이다. 예상이 박살나버린다. 이때부터 플레이어들은 추론을 하기 시작한다. "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거지? " 방금 전까지는 당신의 인카운터를 마치 틀어놓기만 한 유튜브마냥 수동적으로 보다가 능동적으로 게임속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두뇌활동을 개입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두가지 방법은 공통적으로 PL들로 하여금 수동적인 행동보단 능동적인 행동을 촉진시키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RPG는 PL들이 더 세상에 많이 개입할수록 더 즐거워진다.
꽤 재밌는 방법들이다, 마스터링을 할때 시달릴수밖에 없는 멀티테스킹으로부터 한발자국 떨어져 여유를 갖고, 플레이어들에게 더 생동감 넘치는 NPC 인카운터를 내길 바란다
3. 토큰에 미소녀 이미지를 붙인다
그럼 전부다 임신할 고블린들이 되어서 안돼
효과는 입증되었네
2번은 아닌듯. 대응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은 대부분 불쾌함. 그것이 나에게 패널티를 주는 일이라면 더욱 그럼. 고블린 자폭을 풀려면 폭발 시켜버리고 대응하게 하는 게 아니라 대응할 수 있는 여지, 즉 예측과 대응을 먼저 하게 하고 폭발 시켜야 함. 고블린 출현 -> 폭발 -> 묘사 -> 대응 (X) 고블린 출현 -> 묘사 -> 대응 -> 폭발 (O)
헛소리하노
ㄴㄴ이제 이분한테 난데없이 뒤에서 닌자 나와서 찌르면 되는거죠?
2번은 고블린들이 폭탄을 등에 짊어지고 있다는 시각적인 정보를 미리 제공하거나 던전으로 들어가기 전에 동굴에서 의문의 폭발 소리가 난다는 정보를 마을에서 들었거나 하는 밑밥이 없으면 안 될듯
13시대의 독한 특수능력 + 표상별 추가 스탯을 참고하자
2번은 패파라면 예측할 수 있는 것인게?
너무 좋은 글이다
답은 에버론이다... 아다만타이트 갑옷과 검으로 무장한 다칸 제국의 고블린 정예병들을 내보내면 해결됨. (실제 설정에 있음)
답은 이새끼가 찐따란 거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