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세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모든 pc들이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디스코드 방이나 플레이 시트에 설정 띡 써놓으면 그거 아무도 안 읽는단 말이지, 솔직히 성격이야 플레이 하면서 알아가면 되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자기도 자기 캐릭터 특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그래놓고 마스터가 갑자기 자 님들 이제 서로 자기소개 하세요 하면 걔네가 알아서 유창하게 말을 할까? 솔직히 몇몇 선천적으로 자기 pr이 잘되는 사람 빼고는 없을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보통 이런 방법을 써, 내가 질문하는거지. 내가 던월을 주로 하는 마스터라 그런걸수도 있지만 말이야, 나는 이 던월 룰의 핵심은 물어보는거라고 생각해. 플레이어 스스로가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거지.

예를 들어서, 어떤 드워프 엔지니어가 마차를 타고 비내리는 숲속 길을 지나가고 있다고 해 볼게, 마스터는 그걸 묘사하겠지? 그리고 자, 당신은 어떻게 하실겁니까가 아니야. 그건 너무 방임주의잖아.

대신 나라면 이런걸 물어볼거야, 당신은 왜 이 마차를 타고 숲속 길을 지나가고 있나요? 플레이어는 스스로 뭔가 생각해서 대답을 하겠지, 물론 처음에 나온 대답은 대부분 원석에 가까운 답일거야.

예를 들자면, 의뢰를 하기 위해서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거나 하겠지. 마스터의 역할은 거기서 끝이 아니야. 그렇군요, 당신의 캐릭터인 김전사는 의뢰를 하고 있는거군요, 그건 무슨 의뢰입니까? 김전사는 돈이 필요한건가요? 아니면 그저 명예나 모험을 위해서 의뢰를 받아들인겁니까? 같은 질문을 계속 던져서 설정에 살을 붙여주는거지.

이때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보통의 평범한 다른 npc들과 뭔가 다르다는 점을 짚어주는게 좋아. 좋습니다, 김전사는 명예와 모험을 위해 의뢰를 받아들인, 아주 낙천적이고 유쾌한 전사군요. 당신의 동족들인 드워프들도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나요? 처럼, 내 캐릭터는 다른 누군가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거야.

던월같은 서사룰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캐릭터' 들이 이야기의 안에서 같이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게 중요해. 가령, 플레이어들에게 아이템을 나눠주더라도 '당신은 의자에 앉을때 뭔가가 꾸욱 하고 눌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이게 뭡니까? 당신이 모험을 위해 챙겨놓고는 까먹은 소지품 꾸러미로군요. 여기에 뭐가 들어있습니까?'

이렇게 물어보는거지. 물론 이게 마스터의 입장에서 좀 귀찮을거라는건 알아, 하지만 이런 점들을 신경 써 준다면 던월이나 언던같은 룰이 대충 마스터가 룰링해서 때워야 하는 개병신허접룰이라는 생각보다는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플레이어들이 직접 써 내려가는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몰라.

던월룰에 애정이 많은 사람으로써 다들 던월 많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