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ChatGPT가 '대동여지도 연금술사들의 폭동' 관련해서 글을 쓴 걸 보고

AI가 판타지 소설에도 소질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때 문득 '그렇다면 AI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TRPG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라서 바로 해봤다



참고로 나는 TRPG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AI(사람 아님)랑 뉴비(플레이타임 0시간)가 하는 TRPG니까 설정이나 진행에 오류가 있어도 양해바람......



게임은 잘 모르겠어서 일단 그냥 유명하다고 하는 던전 앤 드래곤 5판으로 설정했다





게임 마스터가 되어서 기쁘다고 해주는 ChatGPT...

혼자서 몰래 AI랑 게임하려고 하는 한심한 주인을 이렇게 환대해줘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사실 룰을 잘 몰라서 걱정했는데 역시 AI는 그런 주인의 부족함조차 계산하여 친절히 설명해줬다




게임 시작 전 먼저 종족, 클래스, 능력치, 배경(캐릭터 설정)을 적은 캐릭터 시트를 작성하라고 한다

그런데 종족이랑 클래스가 어떤게 있는지는 말 안해준다...

그래서 그냥 나무위키 보고 씀




나는 이제 인간 파이터 어르신 '파르신'이다

종족은 인간, 드워프, 엘프, 하플링(호빗같은거),

직업은 로그, 마법사, 성직자, 파이터 이런 게 있었는데

설정이나 스킬같은거 몰?라서 그냥 인간 파이터로 함




' ...... [상태창] '

캐릭터 시트를 제출하니 AI가 스탯 / 스킬 / 장비를 정해줬다

내가 쓴 캐릭터 배경 정리해준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너무 길어서 뺌


근데 현명한 노인이라는 설정이었는데 지혜가 어떻게 10 ㅋㅋㅋㅋㅋ

반면 체력이랑 힘은 좋은거 보니까 적성은 잘 살려서 전직한 것 같다

어쩌면 마을의 대소사도 지혜가 아니라 힘으로 해결한게 아닐까?




이제 캐릭터 설정을 모두 마쳤으니 모험을 떠나보자


'파르신'의 첫번째 퀘스트는 몬스터 퇴치&토끼 구출이다

다른 모험가들이 언급된 걸 보면 파티 퀘스트인 듯하다...

먼저 파티원들과 친해지면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다




전체적으로 파티원들의 종족과 직업이 수상할 정도로 고루 분포되어 있는게

좋게 말하면 밸런스있고 나쁘게 말하면 PC주의적인 파티인 것 같다


보아하니 로우크가 군필이라고 하니 뭔가 몬스터 토벌도 잘 알 것 같다




역시 군인 출신답게 이것저것 많이 알고 있는 모습이다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라,,., 좋은 말이다





우선 자기 소개부터 하고 파티원들의 정보를 묻는다

참고로 장검이랑 스킬들은 내가 방금 지어낸게 아니다

아까 캐릭터 설정할 때 AI가 써준 캐릭터 시트에 있던거다


그러자 파티원들도 각자 소개를 해주는데 브론즈빈은 성직자 아니였냐?

힐 안하고 도끼질하는 걸 보니 이 파티는 노힐 파티인것 같다...

그래도 마을 장로 출신 현명한 노인(지혜 10) 파르신답게 침착하게 전략을 짜본다




노힐 1탱 2근딜 1원딜 무근본 조합이지만 대충 좋은 조합이라 해주고 전략을 짰다

다들 대학 팀플에서 어떤 의견에든 '전 좋아요!!!' 하고 무지성 동의하는 우리 팀원마냥 동의해줬다


근데 노드를 보인다는데 노드가 뭐임?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 좀




야생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능수능란하게 파티원들을 지휘하는 우리의 파르신

완벽한 전략으로 피해 없이 그리핀 무리를 토벌하는데 성공했다


원래 던전앤드래곤 전투는 주사위 굴려서 데미지나 적중 정하고 그런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까지 구현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겼따


하지만 끝나지 않은 전투...

'그리핀들의 왕' 그리폰이 보스인 것 같다

그리고 기왕 온 거 보스까지 잡자고 하는 파르신(인 척 하는 AI)

난 토벌할 생각 없었는데 AI가 대사를 스틸해서 보스까지 토벌하러 가게 됐다


과연 지칠대로 지친 파티를 이끌고 보스잡으러 가자 그러는 파르신의 운명은??????

- 다음화에 꼐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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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파트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전 파트까지는 엄청난 진행 능력을 보여줬다

게임하는 입장에서도 꽤 재밌었음...

진짜 TRPG 플레이어들한테는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