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하던 중에 발생한 일인데, 불특정 다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려봄.


특정한 상황에서 기이한 행동을 한 PC에게 그에 응당한 리액션을 취해줬고, 그 PC의 플레이어는 그 리액션에 납득못하고 찐텐으로 화냈음.

그 싸운 팀원이랑 결국 의견차 못좁히고, 일단 플은 잠정적으로 중단됐음. 싸운 팀원이 뭐 어디 커뮤니티에 올려서 시시비비 가리든 말든 신경안쓴다고 했으니까 한번 올려봄. 대충 아래처럼 진행됐음


1. 블레이드러너적인 디스토피아 근미래 배경, 유사 사이버펑크물을 플레이했음 (PC 3명, GM 1명)


2. 주인공들은 용병 요원들로, 뉴욕 한 구획을 지배하는 한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에게서 의뢰를 하나 받았음.


3. 의뢰 내용은 살짝 까다로운 일로, 자신을 뒤통수 치고 조직을 접수하려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자기 조직의 간부 중 한 명을 사지 멀쩡한 상태로 조직에 다시 충성하게 만드는 일이었음


4. 왜냐하면 그 간부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냈던 친구였고, 조직을 성장시키며 겪은 온갖 수라장을 겪어온 진정한 전우였기 때문.


5. 하지만 플을 진행하면서 PC들은 그런 이유는 허울 뿐인 이유고, 실질적인 이유는 그 간부가 현재 조직 내에서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유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숙청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이었음.


6. 그래서 PC들은 이 대체 불가능한 간부의 약점이 될 만한 것들을 사이드 퀘스트를 진행하며 박박 긁어모았고, 그 간부를 대면해서 그 약점 무더기를 들이밀고 조직에 충성하든가, 이 약점 무더기와 함께 폭사하든가 양자택일하라고 협박했음( ex) 그 간부가 조직 몰래 키우던 딸아이의 존재 폭로 등)


7. 그래서 간부는 분노와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며(스피치 + 협박테스트 통과) 다시 한번 충성 맹세를 하러 다음날 아침 보스를 찾아가겠다고 PC들에게 약속함


8. 그때 PC 1명이 '티배깅을 하며 방을 나간다' 라는 선언을 함


9. 나(GM)는 그 티배깅이 뭔지 구체적으로 물어봄


10. 문자 그대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문에서 나간다고 함 (애초에 이 PC는 해킹, 전자전 특화 캐릭터로, 온갖 인터넷 밈과 관련 악질적인 농담에 뇌가 절여진 사이버-데드풀 컨셉이었음)


11. 나는 그 간부의 현 심정(분노, 굴욕, 참담함 등)에 충실하게 "보스께 충성 맹세를 하러 간다고 했는데, 너희들과 '함께' 가겠다고는 말 하지 않았다" 며 품 속에서 권총을 꺼내 티배깅하는 PC에게 갈겨댐


12. PC가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여튼 전투 태세에 돌입한 NPC를 다시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퀘스트는 실패처리됨


13. 의뢰를 넣은 조직 보스는 몹시 화가 나, PC들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음


이후 그 사이버-데드풀이 찐텐으로 화내서 플이 터짐. 내 대응이 너무 과했다면서.


나는 내가 정당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하는데, 턀붕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