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들이 개별행동을 좋아해서 씬을 나누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누군가 개별행동할 때 다른 사람들이 붕 뜨는 게 trpg적으로 맞나 싶어서 몇 차례 확인해본 결과 본인들의 니즈라고 확답이 나와서 그렇게 진행했음)

1층에서 자료조사를 하던 pc들이 '지하 1층에 있는 석상을 손상시키면 안 된다'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던 중

동시에 지하 1층에서 망을 보던 pc는 석상을 손상 시키려는 npc를 저지하려다 그 npc의 논리에 설득 당해서 같이 석상을 깨부수려는 상황이었음

마침 지하 1층에 도착한 조사팀 pc들이 석상을 부수려는 pc와 npc를 보고 "안 돼에에!"를 외치며 말렸고 막으려는 pc와 부수려는 pc의 대결 판정 결과 석상의 표피 일부를 손상시키게 됨

그러자 석상을 왜 손상시키면 안 되는지 그 이유가 나옴

대충 그 안에 갇혀 있는 게 지금 pc들의 힘으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강하고 나쁜 악마라 그럼

근데 지금 pc들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 악마의 손이라도 빌려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그래서 pc들 사이에서 석상을 부수냐 마냐는 논쟁이 벌어졌음

pl들이 세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pl들 나름대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음

여기서 부수자는 쪽의 논지는 '얘한테라도 손을 빌리지 않으면 우리 다 망한다.'였고

부수지 말자는 쪽의 논지는 '그러다가 얘가 우리 통수 치면 어쩌냐.'였음

부수자는 사람은 '이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으면 이야기해보셈.'라고 했음

부수지 말자는 쪽은 그건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는지 묵묵부답함

결국 부수자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음

pc는 석상을 부수겠다고 선언했고 아직 무언가가 석연치 않았던 부수지 말자 쪽 pc는 그걸 막았음

그렇게 10분 정도의 실랑이가 생김

음... 이야기에 몰두하는 건 좋지만 아무래도 마스터로서 제지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할 즈음이었음

부수겠다는 pc쪽이 폭발함

대강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면서 언제까지 플레이를 지지부진하게 할 거냐는 말이었음

그러자 화를 당한 pl이 당황했는지 잠시 주춤하다가 이게 다 gm이 진행을 안 해서 그렇다고 함

망치에 맞은 듯한 멍함이 있었고 이때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음

아니 trpg 원투데이도 아니고 부수냐 마냐 하는 간단한 선택마저 내가 강제해야해?

사실 그냥 1d2굴려서 해결했으면 되는 일이지만 그땐 그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음

우린 잠시 머리를 식히고자 휴식 시간을 가지기로 했고 세션 자체를 여기서 중셉하고 다음에 이어서 하는 게 어떠냐는 결론이 나왔음

그 이후 나는 계속 플레이어들에게 디코로 대화를 걸어봤지만

현생이 바쁜 건지 대답이 없거나 회피하려고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