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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다크 가기 전까지 존나 모범적인 GMPC같다고 생각했음. 자캐딸(딥다크한 배경이 있음을 암시하는 테이 문신, 카리스마 존나 높음을 암시하는 각종 연출 등)도 PC를 엿먹일 정도로 들어가지도 않았고, 서사 방향성 못잡고 갈팡질팡하는 PC들 이끌고 언더다크로 이끌어주는 길잡이 역할도 충실했으니까.


와중에 언더다크에 대해 굉장히 상세하게 문어체로 설명하는 장면도 GM이 룰북 보면서 룰북에 쓰여있는 묘사대로 PC들한테 읽어주는 것 같아서 되게 좋았음.


근데 테이 언데드 어쌔신들이랑 싸울때 그렇게까지 자캐딸을 쳐야만 했-냐!!!


'저는 님들보다 최소 2배는 쎈 팔라딘입니다 ㅎㅎ 아 넘 의심하지 마세요. 님들이 좀 헤매는 것 같아서 도와드리려구요' <- 이 포지션에서


'아 테이 언데드 어쌔신들이네요. 대충 5~7명쯤 되는 것같은데 CR 딱 봐도 님들한테 존나게 버겁겠죠? 아, 괜찮아요. 혼자서도 할 수 있음' <- 이러면서 룰북에 없는 창작매직 웨폰(대거소드 - 칼날 발사 기능이 있고, 발사된 칼날이 자동회수되는 마법 롱소드. 두 자루로 분리해서 이도류로도 싸울 수도 있음) 휘둘러대며 잡몹 쑤컹쑤컹 썰어대고, PC들은 못 알아듣는 언어(테이어)로 중간보스처럼 생긴 애랑 대화까지 해가면서 혈투를 벌이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싶었음.


그리고 그렇게 슬롯 다 비워버리며 인카운터 하나를 혼자 씹어잡수신 다음에는 좀 지치고 무력해진 모습을 연출해서 PC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하는데, 언더다크에서 본격 전투 인카운터는 GMPC 혼자 쓸어버린 그 인카운터 하나밖에 없었음. 

그리고 레드 드래곤 추격 장면에서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 가져가는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싶었음. 레드 드래곤 머리에 칼침 한방 놔서 바드 구하는 그 장면.


내가 바드나 바바리안이었으면, 전에 GM이 암시했던 인카운터(레드 위저드가 암살자 불러서 PC 파티 죽이라고 명령한 것)에 대비해서 머릿속으로 짰던 택틱들이 휴지쪼가리 되가는거 보면 그 자리에서 팔라딘 뒤통수에 류트나 도끼 꽂고 싶어졌을 것 같음. 그리고 드루이드나 소서러였으면 레드 드래곤 대가리 칼침 놓는 장면 빼앗아가는 팔라딘 보고 그자리에서 바로 용암에 던졌을 것 같음


아 물론 그냥 관객 입장에서는 재밌게 봤음. 하지만 실제 테이블이었다면 분위기 묘하게 싸해졌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