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본론부터 말하자면 D&D에서 중요한건 지랄맞게 모으기 힘든 팀원들 모아서 한바탕 재밌게 노는거지.


배트맨이 LG니까 뭐네, 선과 악이 어쩌구 저쩌구 이딴 게 아님.


나는 D&D의 성향이 철학적인 뭔가를 나누라는 게 아니라 걍 나쁜놈, 좋은놈, 이상한놈 하라고 대충 나눈거라고 보고 있음.


DM 몇년 해본 내 경험상 플레이어들은 정말 의욕적인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그때그때 대강대강이고 본능적임.


플레이 시작! 하면 뇌를 빼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임.


왜 그런지 몰라도 이때 D&D의 성향은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뻘짓하거나


게임진행에 좆도 도움안되는 병신짓을 하기위한 티켓으로 전락하곤 함.


특히 질서 중립이나 혼돈 중립 성향하는 놈치고 그런 뻘짓 안하는 놈을 본 적이 거의 없음.


미친 짓하려고 그 성향을 택한 건지 그 성향이 미친 짓을 하게 만드는지.. 난 둘 다라고 생각함.


사실 본인들도 왜 그러는지 잘 모르는 거 같음. 꽤 경력있는 플레이어인데도 그럴 때가 있어.


TRPG는 다 함께 재밌자고 하는 놀이인데, 가끔 멋대로 굴고 싶기도 한건지, 직장이나 가정에서 스트레스 좀 받았는지..


여튼 그래서 나는 DM할 때는 캠페인 성향에 맞춰서 걍 특정 성향 금지를 걸어버렸음.


보통은 걍 다 선 성향시킴. 도둑 길드물이나 해적물 그런거면 다 중립 성향시킴.


악 성향은 감당 안 됨. (요즘은 안전장치를 걸어놓은 악성향 캠페인이 여럿 나와서 좀 나아지긴 했다만)


이렇게 하니 놀랍게도 성향으로 야기되는 논쟁이나 뻘짓은 사라졌음.


플레이어에게 너무 자유를 주면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그 자유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걸로 똥꼬 닦고 NPC 주둥이에 부비는 짓이나 함.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유는 책임질 각오와 정신머리가 있는 플레이어가 누릴 수 있는 거임.



결론 : 성향 그거 걍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나누려고 만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