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직접 활동한 건 아님. 뭐, 회원 신청해 보기는 했지만 애초에 그림도 못그리고 글도 못 쓰는 놈이라 심사에서 걸러졌지. 그나마 준회원 자격으로 다른 사람들 글은 실컷 보긴 했다.

거기가 판타지 세계관에서 마족의 침공을 받게 된 상황에서, 마족의 하프나 고아들처럼 다른 의지할 곳이 없는 애들을 모아다가 훈련시켜 군인으로 양성하는 일종의 사관학교를 배경으로 삼는 커뮤니티였음.

운영 방식은 운영진 측에서 일정한 주제를 제시하면(명색이 학교이니만큼 수업 받는 묘사나 과제 해결이 주류. 간혹 번외 아르바이트 퀘스트나 마족침공 이벤트도 있음.) 각 회원들은 자기 캐릭터가 그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글이나 그림으로 올라는 식. 대부분 올라오는 회원들의 작품은 컷 만화나 삽화 비율이 높은 소설 부류였음.

너무 먼치킨 캐릭터는 신청 단계에서 빠꾸를 먹긴 하지만, 그래도 일부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 보다 설정상 유독 강한 경우가 있었음. 만능 거미줄+강철보다 단단한 거미갑각을 기본 장비한 아라크네 하프 여학생이나, 괴력과 파이어 인챈트가 기본스킬인 발로그 하프 쇼타 같은. 뭐, 애초에 운영자가 검술, 마법, 격투에 죄다 만렙 찍은 사기캐를 오너캐로 돌리는 마당이라 큰 의미는 없으려나. 어느정도 캐릭터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 과제는 지급되는 무기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식의 패널티를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

다른 커뮤니티는 캐릭터간 연애 비중이 높다고 하던데 거긴 캐릭터가 우정이 비슷한 위상을 차지했음. 캐릭터들이 처음에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되어, 어떤 과정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그 결과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느냐 그 하나하나를 꽤 중시했던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