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헌터 D라고, 키쿠치 히데유키라는 일본 작가가 쓴 소설임(애니는 극장판이 나와 있고). 


배경 설정이 꽤나 독특함. 아예 쌩 판타지 세계는 아니고, 지구긴 한데 옛날에 핵전쟁이 벌어져서 고스란히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크를 탔었어. 현재에도 세계 각지에는 구 문명의 유산인 우주왕복선 발사기지나 인공위성 관제센터, 발전소 같은 게 흩어져 있지만 전반적인 인류 문명은 얼추 중세 정도. 뱀파이어나 워울프 같은 존재들이 돌아다니긴 하는데, 전설 속의 초자연적 괴물이 아니라 전부 다 구 문명 당시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과 생체 강화로 만들어낸 것. 뱀파이어들은 구 문명의 계승자로서 우주왕복선이나 나노 테크놀로지, 유전공학 등 과학 기술을 독점하고 귀족 계층이 되어 인류를 지배하고 있고.  


온갖 보정을 덕지덕지 갖다 바른 듯한 중2력 넘쳐 나는 주인공의 설정이 좀 눈에 거슬리긴 하는데, 독특한 세계관이랑 서부 영화를 연상케 하는 비쥬얼, 그리고 이런 저런 설정들(뱀파이어들은 햇빛을 비롯한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 대신 유전자 레벨에서 조치를 취해 인류의 기억에서 자신들의 약점에 대한 내용을 말소하는 걸 선택했다거나)이 매력적이라 볼 가치가 있음. 소설은 번역되어 들어온 게 있긴 한데 이제는 구하기가 ㅈㄴ 어렵고, 극장판 애니는 그나마 구하기 쉬운 편. 이 쪽도 나온지 16년이 지났는데 작화가 좋고 액션 연출이 화려해 눈뽕에 좋다. 스토리도 후반부가 너무 급전개인 거 빼면 괜찮은 수준이고.    




극장판 애니의 장면들로 만든 매드 무비(음악 자체는 작품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