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이니까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는 예전 일인가.
그 시절에 속해있던 팀...이라기엔 조금 미묘한, 인원풀이라 하기 더 적절한 사람들이 있었음.
한 대여섯 명이서 전부 한 세션을 하지는 않지만 서넛이서 한 세션 돌리고... 또 중복 인원 포함해서 또 다른 플이 돌아가는 그런 인원풀말임.
그 때 생각으로도, 지금 생각으로도 인원들이 상당히 특이한 편이기는 했음.
다들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다고 해야하나, 흔히 공개플에서 하면 빌런이라 불릴만한 짓들을 하던 사람들이긴 했는데.
어지간해선 자기들끼리만 하고, 공개플에 가면 귀신같이 평범하게 해서 별 문제가 되지는 않는 그런 사람들이었음.
이제는 흐릿해지기 시작한 추억이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그 팀의 특징은 구성원 모두가 에고가 상당히 강하다는 점이었음.
캐릭터들부터 트롤... 솔직히 딴 세션에 그대로 가져갔으면 트롤 소리 들을 법한, 어디 영화나 소설에서나 쓰일 법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주류였으니까.
잘 떠오르지 않는 기억들을 더듬어 보면... 음습하고 찌질함의 결정체같은 마법사나, 어릴 적부터 킬러로 키워져 생사관념이 희미한 소녀 같은거 말이지.
그런 캐릭터들에 걸맞게 실제 플레이 내에서도 의뢰주 살해나 동료 통수치기 같은, 급발진 요소들이 자주 일어났고 말이지. "제 캐릭터라면 이렇게 했을텐데요?"하는 소리는 당연했고.
그런 팀 폭파급 사유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면서도 정작 팀 자체는 멀쩡히 굴러가는 편이었음.
오히려 화기애애... 화기애애... 그래, 이건 좀 내 추억 보정일지도. 그래도 분위기가 그닥 나쁜 편은 아니었지. 서로 욕설 박고는 바로 피식대며 맞담 피는 느낌에 더 가깝긴 했다만.
추억 한 스푼을 곁들여 말하면, 아주부 프로스트 같은 TRPG 팀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솔직히 지금도 잘은 이해가 안가지만, 다들 에고가 강했기에 역으로 성립이 되지 않았나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게 명확했기에 급발진 같은 형태로 드러나면서도, 본인이 그 이후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 잡고 있으니까...
서로 어느 정도 급발진을 해도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믿으니까 나오는 풍경이 아니었을까 함.
어떻게 보면 '신뢰'라는게 서로 간에 형성이 되어서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던거겠지.
비록 코로나 이후 다들 바빠지면서 흩어지고, 요즘은 연락도 끊겨서 뭐하고 지낼지는 모르겠지만...
평범하게 팀을 구해서 세션을 하는 최근도 종종 그 팀이 생각나고는 함. 요전번 떡밥처럼 PL과 GM 사이의 이야기가 나오면 더더욱,
플레이어가 마스터의 주도권을 뺐어와서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하고, 마스터가 그걸 또 맛깔나게 받아쳐내고, 그걸 또 다시 플레이어가 손대고...
서로 별다른 사전 협의 없이 합을 맞춰내려하는... 자기가 밀고 나가는 에고를 타인에게 납득시키는 플레이들...
평범하게 무난한 진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가끔은 예전의 그 선을 타던 아찔한 플레이가 그리워진다.
아주푸 프로스트 ㅋㅋㅋ
누가 건웅이었냐
내가 롤을 전혀 안 봐서 거꾸로 대체 아주부 프로스트는 뭐 하는 팀이었던 거냐 싶다
모르는 사람들한테 급발진박으면 빌런이겠지만 잘 알고 서로 맞춰줄 수 있겠다 싶은 사람들끼리 지르는 건 좋지
아주부 프로스트하니까 느낌이 바로 오긴 하네
상호 좆같음 균형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