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제목처럼 내가 던전월드 마스터링을 하려고 구인을 하던 시절임.


어쩌다 모인 PC 넷이 절반은 아예 TRPG가 처음에

그나마 나머지 둘도 뉴비지만


이렇게 모인 뉴비팀이 모여서 던전월드 장편을 진행하기로 함.


전체적인 스토리는 PC들이 경비대의 용병이 돼서

사악한 갱단을 물리치는 내용이었는데

그 중 드루이드를 상대하면서 시작된 이야기.



PC들은 한명이 흑관문 너머까지 구경하고, 되살아나는 둥 치열한 전투를 펼치다가

결국 체력이 바닥난 드루이드의 변신 판정이 실패해서

날다람쥐로 잘못 변신해 패배하는 장면이었음.



근데 여기서 PC 중 멍청하다는 설정의 개그캐 둘이

죽이기에는 너무 귀엽다고 전투 보이콧을 선언함.


보다못한 로봇 사제가 망치로 날다람쥐를 내려 찍는데

드워프가 몸을 날려 막아주려다

그만 날다람쥐를 짜부시켜 빨강이로 만들어버림.



그 광경을 본 드워프랑 성기사는 서로 끌어안고 오열하다가

사제 주문을 배우고 있던 성기사가

이 시체에다 망자와의 대화를 쓰면 어케되냐고 물어봄



나는 걍 살릴 수 있다고 했고

그러고는 성기사가 주문시전 성공으로 날다람쥐를 살려내는데

그때 드워프랑 성기사가 이구동성으로

질문 안하면 계속 데리고 다닐 수 있겠네??





어 시벌 그런가???


당시 나도 뉴비여서 그냥 마스터 재량으로 ㅇㅋ했고

사제한테는 드루이드 인격 날아가서 걍 날다람쥐 됐다고 설득해서

그렇게 파티의 마스코트가 생기고

이름도 빨강이라고 붙여줌





그러다 세션이 지나서

최종보스인 '로봇 1호기'를 물리치고

무너지는 기지를 빨리 탈출해야하는 상황이 왔음


이 최종보스가 용병들 감시하려고

후배 용병으로 변장해서 DMPC로 잠깐 있었던 놈인데



그 기간동안 PC 파티랑 정이 들어서

1호기의 시체를 찾고 되살려내자는 말이 나옴



근데 기지는 무너지기 직전이고 찾기에는 시간이 걸려서

찾으려면 사제 주문 인도를 써야만 했음

근데 로봇 사제 PC는 이 주문을 박탈당해서 사용 할 수 없었고

유일한 사용자는 성기사 밖에 없음


성기사가 손을 모아서 기도를 하는 순간

빨강이한테도 똑같이 빛이 나기 시작함.


사제의 주문이 빨강이한테 먼저 들어가 있어서

다른 주문을 사용하는 순간

시체로 너무 오래 살아있었던 빨강이는

주문이 풀려 다시 죽고 소멸해버리는 거임



그렇게 PC들은 빨강이냐 vs 후배 시체 수습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중




성기사가 빨강이한테 질문 하나를 사용함.

"빨강아, 넌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게 행복하니?"









"행복해요"





결국 PC들은 빨강이를 데리고 기지를 빠져나왔고

성기사는 빨강이랑 같이 엔딩을 보게 됨




룰을 잘 모르는 뉴비의 틀을 벗어난 상상력과

그 장난으로 만들어진 스토리가 인상 깊어서

나는 아직도 이 세션을 기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