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정발은 꽤 기다려야 하거나 아예 안 될 거 같은 델타 그린 신판의 퀵스타트 룰.
일단 나도 아직 핸들러용 룰북이 안 나와서 사지 않았기 때문에 퀵스타트 기준으로 설명.
판정은 간단명료해서 좋은데, 이성을 잃다보면 원판 CoC보다도 인간이 더 망가지게 생김.
판정법
CoC 구판의 계보를 잇는 작품들이 다 그렇듯이 한 번 실패해서 상황이 개판이 되는 걸 막아주는 요소들이 추가됨.
자동 성공 : 핸들러(키퍼)가 재량과 상황에 따라서 스킬 판정 같은 걸 자동 성공시켜줄 수 있음.
크리티컬 / 펌블 : 기본적으로 10면체 2개의 눈이 동일한 상태로 성공 / 실패한 경우 발동.
대항 굴림(Opposed Rolls) : 7판처럼 저항표 대신 서로 주사위를 굴려서 높은 놈이 이기는 방식을 씀.
보너스 / 패널티 : CoC 6판과 별 차이 없이 20% 단위 보정.
캐릭터
일단 CoC 6판과 비슷한 메커니즘이긴 한데, 특징적인 걸 이야기 하자면...
인간관계(Bonds) : 직업에 따라 인간관계를 갖는 수가 정해지고, 각 인간관계 별 점수로 인간관계의 깊이를 표현.
동기(Motivations) : 시작시 적당히 적어놓고 시작하는 건전한 것들인데, 이성이 까이다보면 정신병으로 바뀜.
의지력(Willpower) : 사실상 CoC의 MP...긴 한데 주문 외에도 훨씬 쓸 데가 많음.
전투
기존 CoC 6판보다 세분화된 전투행동 선택지가 제시되서 무장해제(Disarm), 제압(Pin) 등의 다양한 행동을 기본적으로 지원함.
방어 굴림(Defense Rolls) : 반격, 회피 등. 선빵에도 즉시 대항 굴림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신 자기 차례에는 그때 행동한 걸로 처리됨.
스킬
대략 현대에 맞는 스킬들 / 정보원들이 다룰 법한 스킬들이 더 나옴.
신호정보(SIGINT) : 첨단 장비, 암호 해석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어내는 스킬.
인적정보(HUMINT) : 쉽게 말해서 "이 맛은 거짓말을 하는 맛이로구나, 죠죠!" 하는 데 쓰는 스킬.
초자연현상(Unnatural) : 그냥 크툴루 신화 스킬.
이성
많이 세분화되면서, 인간관계까지 세트로 말아먹는 그런 룰이 됨.
이성 상실 요소 : 폭력, 무력감, 초자연현상의 셋으로 나뉘고, 같은 종류의 요소를 여러 번 겪는 게 따로 영향을 미침.
이성 상실 감소 : 이성이 까일 때 WP와 인간관계를 소모해서 까이는 이성의 양을 줄일 수 있음.
광기 억제 : 역시 이것도 WP와 인간관계를 소모해서 일시적광기 행동 / 급성 발작을 억제할 수 있음.
급성 발작(Acute Episode) : 정신병과 관계된 걸 다시 겪으면 이성 판정을 하고, 실패시 그게 없어질 때까지 정줄을 놓음.
한계점(Breaking Point) : 정신병이 생기는 커트라인. CoC와는 달리 이걸 다른 데도 써먹기 때문에 따로 정의함.
적응(Adapt) : 폭력 / 무력감으로 이성이 여러 번 까이면 패널티 먹고 이후 그 종류 이성 판정 자동 성공.
동료 관계
동료가 심하게 다치거나 정신줄을 놓으면 이성 판정을 해서 실패시 인간관계에 영향을 줌.
일상
임무를 하지 않을 때의 상황. 대체로 개인적 관심사(Personal Pursuits)라고, 특정 상황을 놓고 테스트를 해서 결과를 반영.
예를 들어서 정신과 의사한테 "야 내가 사실 외계인 촉수를 잘라다 삶아먹었어"같이 진실을 털어놔서 무고한 NPC의 이성을 깎을 수도 있다.
퀵스타트 포함 시나리오 - 최후로 남은 것(Last things Last)
장점
증거 인멸이라는 테마로 "비밀 요원"이라는 포지션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구성.
코빗 잡는 거보다도 덜 복잡하게 상황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간단한 시나리오.
단점
델타 그린이 뭔지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기본 상황을 제공하지 않음.
노인이나 망자를 공경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의 심성을 훼손할 여지가 있음.
스포일러는 역시 덮어둠.
CoC 구판의 The Edge of Darkness 시나리오와 유사한 전개로, 요원들은 죽은 지 3일만에 발견된 전직 현장 요원의 집을 유가족들이 오기 전에 뒤져서 델타 그린과 관계된 증거들을 회수 / 말소하고, 그걸 바탕으로 이 양반이 사고를 쳐서 남긴 "유산"을 찾아서 정리해야 하는 시나리오. 그나마 뭔 수를 쓰든 정공법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던 The Edge of Darkness의 유산보다는 좀 정리하기 쉽다. 다만 델타 그린 시나리오가 다 그렇지만 이미 델타 그린 요원인 상태 = "정체불명의 악에 맞서는 비밀 조직"에 대해서 "기본적인" 정보는 어느 정도 안다는 전제로 시작하기 때문에 일단 세계관 같은 게 작내에서 설명될 여지가 적다는 게 단점임. 여담으로 죽은 요원은 1967년부터 1970년까지 현장에서 뛰었다는데 저 시절이면 1968년에 델타 그린이 폭망하던 시기니 이후에 저 시기를 배경으로 나올 "델타 그린의 몰락"에도 NPC로 얼굴을 비칠지 모르겠다.
인간관계를 희생...하다 보면 가족도 친구도 결국 다 잃은 미친놈이 되겠네. 물론 coc도 같지만 거긴 인간관계를 소진시키는 건 없으니
ㄴ 7판에 느슨한 룰로 있음. 크툴루의 자취 영향을 받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