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턴 완료 - 종말의 시작
"이건 미친짓이오." 철구가 날개를 퍼덕이며 외쳤다. "무엇이 미쳤다는거지, 왕자?" 묘리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녀의 배 아래에는 편의점에서 갓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질러육포'가 가득했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샘표' 상표를 보자, 김익명은 시선을 찌푸렸다. 어린 시절 전장에서 얻은 흉터가 구겨지자, 그의 인상은 한층 험악해보였다. "이 모든 것을 숨겼다는 사실이 미쳤다는 것이오. '화가'가 작성한 보고서를 읽어봤소?" 철구는 부리를 쉴 새 없이 열었다 닫았다 했다. 어찌나 몸을 급하게 떨어대는지, 쓰고 있는 왕관이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달랑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조사자들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늙은 비둘기 왕자는 파멸적인 비밀을 종로3가역에 숨겼다는 사실에 격노하고 있지만, 왕자를 제외한 조사자들은 모두 그 종로3가역에 비밀을 숨기는 자들 중 하나였다. 그들은 어떻게 보면 모두 공범이었으며-회색 역무원의 날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는 회색 역무원의 날이 정확히 며칠인지도 알고 있었다. 개중에 한 사람은 단순히 늙은 비둘기를 비웃듯 보는 대신, 깊은 혐오감을 속으로 되씹었다. '더러운 자식.' 아그는 속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왕자 네놈이 젊을 때 저질렀던 공작을 내가 똑똑히 보았건만, 저 혼자 깨끗한 척 하는군.' 구석에 조용히 앉은 '화가', 똘놈 만이 침착했다. 그는 회색 역무원의 날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리고 그것을 막으려 하면서도, 서로의 손익을 계산하며 손을 잡지 못하는 속물들을 바라보아야 했다. 그렇지만 그는 굳이 혐오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을 위해 작게 기도문을 욀 뿐이었다. |
'ㄱ' 턴은 5월 11일부터 5월 14일간 드래곤로드가 고용한 종로3가 조사팀이 벌였던 첫 3일간의 조사입니다. 드래곤로드의 태도는 느긋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최고들을 모았으니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하지만 드래곤로드의 그 안이한 생각은 다음 보고서들과 함께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 검색용 단말기 - 조사자 '똘놈'
- 공익근무요원 - 조사자 '김익명'
- 기계실의 생존자 - 조사자 '철구'
- 꽈배기굴 - 조사자 '묘리'
- 겨울 노숙자 폭동 - 조사자 '아그'
새로이 난입할 조사자들을 찾습니다! 링크는 댓글에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 올렸었는데 링크 달려있어서 짤린것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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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pen.kakao.com/o/gGM9SYk
응원합니다.
조사자들이 ㄴ턴부터 고통 받는다....어서 참전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