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번역, 출판을 진행한 DKSA, 표리일체인 티알클 둘다 개노답인 건 팩트. 욕을 하면 더 했지 쉴드칠 생각은 1도 안든다.


근데 얼마 전 주딱이 적은 공지나 턀갤의 여타 정보글처럼 모든 입문자가 영문판(비욘드)을 구입하는 게 나은가? 글쎄 잘모르겠음.


“디앤디 룰북 영어 별로 안 어려움. 중학교 교과 과정 수준.”


수능 지문 같은 거랑 비교하면 훨씬 문장이 짧고 구조도 간단해서 술술 읽히지만, 그렇다고 모국어만큼 잘 읽히나? 그 정도 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음. 일단 나부터 안 된다 ㅅㅂ...


하물며 한국어 룰북도 전공책 급 두께 때문에 읽을 때 피로감 오지는데, 이걸 외국어로 읽는다? 그것도 비욘드면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읽게 되는데 어지간한 집중력 없으면 몇 분 뒤 유튜브 보러 감.


“번역기 쓰셈. 크롬 자동 번역이랑 DeepL 개꿀임.”


나도 다 써봤다. 인공지능 번역이니 뭐니 아무리 성능 좋은 게 나와도 처음에만 ‘오 이게 되네‘ 수준이지, 클래스를 수업이라고 번역한 걸 보면 바로 사람 냄새가 그리워진다. 용어 통일이 안 돼서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세션하는데 영어로 얘기해야 하는 건 덤.


티알클 번역? 개판이지~ 오역도 비문도 툭하면 튀어나옴. 근데 별 신경 안 써도 그냥 읽힘. 어쨌든 한국말이니까. 데이터표기 오류? 소비자로선 개빡치지만, 플레이할 땐 정말 사소하고 지엽적인 문제임. 천하제일 디앤디 대회 나갈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세션 하다가 좀 틀리면 어쩔건데? 급하게 뭐 찾아봐야 할 때마다 영어 룰북 보는 게 더 빡침.


“디앤디 비욘드는 온라인이라 검색 기능 지원함.”


원하는 정보를 바로바로 검색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긴 해. 특히 디앤디 실물 책의 색인이 비직관적이라 더 그렇고.


문제는 그래서 사람들이 룰북 정독을 안 해. 외국어 룰북 읽긴 부담되는데, 어차피 필요한 정보는 그때그때 검색하면 되고... 이건 진짜 내 뇌피셜이지만 다른 데이터 룰과 비교해도 유독 디앤디 5판이 자주 룰 확인한다고 세션을 멈춤. 단편이면 뭐 그럴 수 있는데 장편에서 매주, 전투 중에 그런 플레이어들이 나온다. (드물긴 하지만) 심지어 마스터도.


모든 룰을 자기 총기번호마냥 달달 외자는 게 아님. 입문자가 룰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음. 근데 앞뒤 맥락은 생략하고 데이터만 확인하니까 기껏 알아본 내용도 기억에 남질 않고,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룰 숙련도가 오르질 않아. 다시 말하지만 이건 내 뇌피셜.


----------------------


디앤디 비욘드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건 아님. 나도 쓰지만 진짜 편리하다. + 국문판 책을 사는 것보다 훨씬 싸고, 뭣보다 티알클 재고 정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베스트지.


근데 영문인 비욘드가 모든 입문자들의 제1선택지가 되어야하나? 상기한 이유 때문에 그건 동의 못 하겠음.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정발판부터 읽고 디앤디 비욘드를 참고하는 방식으로 쓰는 게 베스트긴 한데... 아무튼 반박시선생님들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