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들끼리 자기 이야기 풀면서 일상적인 잡담 할때가 제일 재밌는것 같은데


난 여지껏 이런건 랜덤하게 벌어지는 일일 뿐이지 그걸 마스터가 이끌어내고 그런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 자 이제부터 떠드시면 됩니다~ 라고 gm이 자리를 만들어봐야 나오지 않을거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진행은 안 해봤는데, 문득 떠오른 게 "안 하니까 안 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 해보기 전엔 모르는거니까. 그래서 이 글은 우선 "마스터가 pc 간의 잡담을 이끌어 내서 pl들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유도하는 게 가능하다"라는 전제를 깔고 써볼게


우선 내가 pl일땐 캐릭터들끼리 노닥거릴때가 제일 재밌었거든? 근데 내가 마스터링 하면서 너무 캠페인의 이야기 진행을 위한 인카운터와 전투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나? 싶더라고


보통 세션중에 보면, 다들 자기 캐릭터 컨셉을 살리겠다고 지 할말만 하잖아? 문제는 다른 캐릭터들의 반응에 호응해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집단적 독백이 되어버릴 뿐이지. 이걸 보면 pc들은 자신이 어떤 캐릭터인지 밝히고자 하는 욕구는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적절한 타이밍과 장면이 없으니 아무때나 할 수 있을때마다 할 뿐인거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캐릭터의 자기 표현을 집단적 독백이 되어버리지 않고 캐릭터들끼리 상호작용 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


캐릭터에게 과거에 어디에 살았나요? 라는 질문을 던진 이후에 다른 캐릭터한테 저 사람은 당신의 동내 근처 동향친구였네요! 그 부근에 살았다면 고블린 베이커리는 모를 수 없죠! 그 빵집엔 어떤 주인들이 있었나요? 이런식으로 마스터가 질문을 던지고 설정을 엮어주면 캐릭터들끼리 세상에 대해 서로 상호작용 하며 세상을 만드는 방식이 괜찮겠다 싶은데, 너희 의견은 어때? 마스터가 캐릭터에 대해 물어보고 거기서 해준 답이 세상의 일부가 되었는데, 다른 캐릭터들이 그 세상과 엮여있는다면 더 재미있는 사이가 될 것 같니?




여기까지가 첫번째였고, 두번째의 다른 관점에서 캐릭터의 니즈를 해소할만한 적절한 장면을 만들어주는것도 좋을것 같아.


뭐 그 어떤 절망적인 순간에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는 인간찬가 팔라딘을 위해서 정말 절망적이지만 딛고 일어서는 장면을 준비해준다거나, 가장 활을 잘 쏘는 우드엘프 레인저를 위해 숲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사냥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인카운터라거나, 아님 걍 합체로봇이 보고싶은 캐릭터를 위한 하이라이트 합체 로봇 씬이라거나 같은거 말이야. 


이런 캐릭터의 니즈를 따른 인카운터를 이전에도 몇번씩 준비해봤는데, 그당시 겪었던 문제는 2개정도 있었거든?


하나는 pl들한테 니즈를 취합하고 캐릭터들 마다 각자 장면을 만들어주기엔 마스터의 노동력이 많이 든다는것과


두번째는 pl들이 이런것에 대한 니즈가 있긴 하지만, 이런 장면이 날아올때 멋지게 홈런을 칠만큼 임기응변이 뛰어나긴 힘들단거였어, 그래서 보통 "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면서 끝난뒤에 아쉬워 하더라고.


이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어떤 장면일지 마스터 혼자 만드는게 아니라 pl과 상의해서 장면을 만드는게 가장 이상적일까 싶은데 너희 의견은 어떠니? 마스터가 " 이 pc의 컨셉에서 가장 뽕이 차는 부분이 무엇이고 그게 어떻게 캠페인에서 등장했으면 좋겠나요?" 라는 질문을 하고 그걸로 서로 장면을 만들면 그게 즐길만한 요소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