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DND 단편으로 TRPG에 입문했는데 플레이어로 하다보니 GM도 재미있어 보여서 GM이 하고 싶어졌음
무슨 룰로 GM을 해볼까 하다가 예전에 스팀으로 구매했던 섀도우런 온라인 게임에 섀도우런 5판 룰북이 동봉 되어있던게 기억났음
그래서 열심히 룰 번역하고, 자작 시나리오도 만들어서 GM으로 대망의 첫번째 세션을 진행함
시나리오는 대충 동네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엘프가 있는데 지역 마피아에게 보호비를 못 내서 마피아들이 원장의 아들을 납치했고, 러너들에게 아들의 구출을 의뢰한다는 내용이었음
처음부터 중반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마지막 보스전에서 문제가 터짐
사무실이 털린 걸 알게 된 마피아 보스가 직접 부하들을 이끌고, 병원에 쳐들어오면서 시작되는 보스전이었음
GM을 처음 해본 나는 보스전이면 당연히 웅장해야지라고 생각해서 마피아 20명을 투입했고, 러너 3명 vs 마피아 20명의 전투가 일어남
적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만큼 능력치도 낮춰서 투입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김
내가 원한 건 플레이어들이 마피아를 썰어나가면서 병원에서 탈출하는 그림이었는데 플레이어들이랑 나랑 전부 주사위가 제대로 안 나와서 혼자 삼단봉 휘두르다가 넘어지고, 권총을 코 앞에서 쐈는데 빗맞으면서 단체로 슬랩스틱 코미디를 찍기 시작함
당연히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못주니 죽는 사람도 없고, 전투 턴은 점점 길어지면서 대략 10턴 이상 찍었던걸로 기억함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피아들이 철수하는 전개로 가려고 플레이어들 시야 밖에 있는 적들을 몰래 삭제했는데도 많이 남아있더라
전투 턴이 계속 길어지니 그냥 마피아들이 겁먹고 도망쳤다고 전개하려고 하는 순간 플레이어 한분이 드론으로 마피아들을 학살하면서 겨우 끝낼 수 있었음
세션이 끝나고, 플레이어분들이 재미는 있었는데 보스전이 너무 길었다고 웃으면서 말해줄 때는 정말 아찔했다.
처음에 흔히 하는 실수지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잘 끝나서 다행이네 - dc App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랑 재밌는 세션 했네
난 반대로 첫 마스터링 때 보스가 너무 허무하게 털렸는데 ..
나도 전투턴만 오지게 잡아먹고, 보스는 차량 바퀴에 깔려서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