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3년 전 플레이의 기억을 더듬어 작성하고 있습니다.
작성 도중 지혜 굴림이 실패할수도 있습니다.
2020년 초, 제가 21살이던 때에 한창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선이던 시절...
당시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이 4인이던 때에 구직을 하셔서 소수 인원과 함께 입문한 마우스가드 플레이 썰 입니다.
우선 당시 마스터로 구인하셨던 '김대장' 님께 3년이나 늦은 후기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1일만에 끝나는 플이었고, 플레이하고 리뷰를 쓰기로 했었는데, 당시에 플레이가 끝난 이후 밤에 음주를 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뒤 후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최근 우연히 이사를 하고 핸드폰을 바꾸는 과정에서 예전에 찍어두었던 마우스가드 캐릭터 시트를 보고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검은 털을 가진 채집가의 아들,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모험가입니다.
최고의 술을 빚기 위해 모험을 떠난 '오스카 블랙'이라는 젊고 기운넘치는 생쥐를 시작으로 첫 trpg 오프라인 플레이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인생 통틀어 첫 오프라인 플레이 캐릭터가 생쥐 채집가라는 점은 아직도 마음에 듭니다.
일단 trpg를 플레이하기 전, 평소 컴퓨터 게임을 하던 지식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혼자서 주인공 버프를 받고 적들을 때려잡을수도 없었고, 혼자서 파티를 이끌면서 영웅 행세를 할 수도 없었고, 혼자서 손쉽게 함정을 뚫고 나갈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우스가드의 제 캐릭터 '오스카 블랙'은 풋내기 생쥐였다는 점이죠.
마우스 가드의 직책상 '말랑발' 이라는 애기 계급으로 불렸던 사실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 함께 했던 팀원은 은퇴한 군인이라는 설정으로 참여를 하였고, 실제로 플레이를 여러번 해본 느낌이었습니다. PC에 맞게 제가 실수를 할 때 바로잡아주고 이끌어 주는것에 더해, 제가 나서겠다 하면 알겠다면서 기회를 주었던 대인배 갓 스승님이었 습니다.
마우스가드를 플레이하던 중 느꼈던 점은, 작은 세상에서 작은 존재에게 더 큰 저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지만, 작은 세상에서 더 큰 존재에겐 더 큰 모습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이었습니다.
지나가던 작은 벌레들은 항상 그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하던 친근한 이웃이었지만, 길을 가로막던 기둥은 저에게 큰 관문이었습니다.
커다란 기둥에 가로막히기 전까지 그 기둥의 이름이 '뱀'이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죠...
이 기둥의 무시무시한 머리가 저를 집어삼키려 하였고, 무시무시한 공격을 막아낸 뒤 이동하였습니다.
뱀이라는 이름의 기둥을 가까스로 떨쳐내고 그가 막고있던 다른 곳에서 물을 건너가려 했습니다.
너무나 멀어보이던 물길은 '강'라고 불리는 또 다른 관문이었고, 이는 서로의 지혜를 엮은 뗏목으로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기둥과 관문, 즉, 뱀과 강물을 넘어선 저희들은 용기를 얻어 높은 풀 위로 올라가 현재 위치를 파악했고 계속해서 목적지로 나아갔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넘어 새로운 장소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고급 술을 저도 모르게 벌컥 들이마시고 기절했지만... 조사팀원의 도움으로 눈을 뜨고 모험을 무사히 끝마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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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느꼈던 점은 마스터의 역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환경 묘사와 적절한 힌트, 그리고 캐릭터의 설정에 따른 이벤트 등등...
저는 그 당시 판델버의 광산이라는 패키지 trpg를 구입하고 마스터로 첫 trpg를 마친 참이었습니다.
그 플레이가 끝난 타이밍에 첫 플레이어로 체험한 그 분의 마스터링은 정말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아, 마치 정말로 제가 마우스가드의 말랑발 단원이 되어 역경을 끝마친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선 첫 trpg인 마우스가드를 플레이 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1.캐릭터 시트
2.캐릭터 디자인
3.플레이 그 자체
4.결말
입니다.
우선 갤 구인을 수락한 뒤 부터 머릿속에 '어떤 캐릭을 만들지?' 라는 고민이 가득 찼습니다.
간단한 룰북 설명을 듣게 된 후엔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강점을 가지고 이런 약점을 가지면 재밌겠다' 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신념 목표 습관이 있는데. 신념은 아군을 지키며 임무를 수행하는것, 목표는 다음 계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습관은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이 오면 귀가 축 늘어지는 점 이었습니다.
물론 최종 목표는 임무 끝에 얻는 보상이 '맛있는 술을 빚기 위한 재료를 얻기 위해서' 였지만 방금 이야기한 내용은 플레이어 '오스카 블랙'으로써의 이야기이고,
신념과 목표는 '마우스가드' 로서의 다짐입니다.
이건 서로 다르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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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가드에는 장점과 단점을 넣어서 캐릭터를 짤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소문난 재료를 얻어 맛난 술을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의욕이 넘치는 젊은이'
'분위기 파악이 빠른 친구'
가 장점이었습니다.
단점은
'위기를 감지하면 귀가 축 늘어지는 자기도 모르는 행동.'
'맛난 술에 대한 집착'
이 단점이었습니다.
위에서 두번째 짤을 보시면 하단에 '개방적' '젊은이'라는 장점과 '길치' '겁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을 통해 캐릭터가 활약할 부분을 부각시켜주고, 단점을 통해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 아니 생쥐적인 면모를 부각시켜주는 요소를 마스터가 잘 집어줘서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아직 기둥이 뱀인걸 몰랐을 때에 있었던 사건에서 오스카 블랙의 '위기를 감지하면 자기도 모르게 귀가 축 늘어지는 행동' 이라는 설정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뱀이 습격을 할 때 마스터가 묘사를 정말 잘해줘서 감명깊었습니다.
수색 끝에 위협을 느꼈던 오스카의 귀가 축 처지는것, 그리고 그 뒤로 뱀의 머리가 습격해오는 사건으로 시작했었는데
아까 말했듯 마우스가드 세계관은 작은 세상의 생쥐가 주인공인 세계관이라 뱀의 기상은 거의 천재지변 수준이었습니다.
이를 비롯한 캐릭터성을 살린 위기, (귀가 처짐= 위기 감지 = 뱀의 기상, 술을 넘 좋아 해서 들이킴 = 수면 독 = 새로운 사건) 들이 1일플이었는데 너무 알차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엔딩까지 플레이가 끝났습니다.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고, 코로나가 끝난 지금 또 경험이 된다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단기일수도, 장기일수도 있는 새로운 모험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마우스'가드 라서 '마우스'로 그림을 그린 오스카 블랙의 상상도.
방패와 단검을 들고있음
trpg의 소감이라고 한다면 역시 '제가 만든 캐릭터에 제가 이입해서' 라는 부분과 '다른 분이 만든 캐릭터와 협력해서' 가 첫 번째가 되겠네요.
오스카 혼자서는 뱀을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고, 팀원들이 고민할 때에 '제가 막아볼게요' 라는 선택 없이는 맵을 파헤치기 힘들었겠죠.
팀원들, 즉, npc가 아닌 플레이어들 끼리 본인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합을 맞춰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최근엔 dnd 룰, 던전월드 룰을 숙지하였으며, 혹시... 마우스가드 룰로 세션 열면 참가할 의향이 아주 강력하게 있습니다.
이상 첫 오프라인 trpg 플레이 후기였습니다.
잘 모르겠는데 쥐가 이쁘네요
김대장님이 쇠고기 대접하셨나보네
이글보니 마우스가드 마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