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슈퍼히어로물 좋아하긴 해서 아무도 같이 플레이할 사람이 없어보임에도 구매. 일독 후 소감.
실제 플레이 소감은 아니므로 부족한 점 있을 수 있음
전반적 :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평이한 IP기반 RPG. 뭔가 새로운 RPG경험을 원하고 플레이한다면 이게 뭔가 싶겠지만 "나는 마블이 좋다!"라는 느낌이라면 꽤 괜찮은 감각으로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기본적인 판정 체계는 3d6으로 하는 d20이라 생각하면 되기에 익숙해지기 편하다. 제작진 자체가 본래 D&D쪽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굳이 따지면 4판 감각.
장점 : 지나치게 욕심부리지 않았다. 수많은 슈퍼히어로RPG가 어떻게든 모든 능력을 표현하려다 어중간한 범용룰이 되어버리는게 태반인데, 이건 가급적 '뭘해도 그게 그거'라는 이쪽 범용룰 특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어디까지나 마블 감각으로 각각 독특한 파워들을 표현하고 있다. (뭐 겁스 정도로 아예 다른 룰이 돌아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놓고 파워 계열 별 테크트리가 있을 정도다.) 파워 외에 슈퍼히어로를 묘사하는 트래잇(실제 판정에서 적용되는 특징)과 태그(내러티브로 활용되는 특징)라는 개념도 그 자체는 딱히 신선할 게 없는데(5판 백스토리 개념) 마블 기반으로 해석, 전개되기에 마블 팬들에겐 솔깃한 부분이 있다. 이런 류 게임에서 항상 문제시되는 장비빨 캐릭터도 "어차피 안입고 싸울 거 아니니까 차이있을 필요 없잖아?" 개념으로 일반 캐릭터와 사실상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도 은근 상쾌. 장비빨은 포인트를 아낄 수 있지만, 장비를 해제당했을 때 약하니까... 운운으로 마스터와 플레이어 간의 알력을 조장하지 않는다.
단점 : 장점이 그대로 단점이 된다. 수많은 마블 기반 로어가 룰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마블을 어느정도 파지 않으면 '그뭔씹' 감각을 느끼고 만다. 또한 그 외에도 문제가 있으니 아직 코어 룰북이라서 그런지(아니 그래도 심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비어있다는 것. 룰북에서 기본적으로 마블 로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다루고 있지 않아 코믹스를 보지 않았다면 파편적인 언급에서 세계관을 짜맞춰야 하고, 기본적인 아이템 리스트도 매우 부실하다.(특히 비클이 없다!) 자작 템이나 고유 템은 나레이터(마스터)와 상담하라 하면서 레디메이드 캐릭터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가이드도 없다! 사회 장면도 정보수집이나 위협 정도로만 쓰이기에 사실상 전개는 농담 따먹기->전투->농담 따먹기->전투의 반복이 되기 쉽다.(공식 어드벤처를 보면 아예 이렇게 하라고 한다.) 뭐 일부러 저 부분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그럭저럭 잘 돌아가니 마블 감각으로 넘길 수 있다면 별 문제는 아니지만.
1줄 요약 : 마블팬이라면 해도 좋다.
오
걍 뮤턴트&슈퍼마인드 해라
M&M이 범용성에선 훨씬 앞서지만, 뭘해도 그게 그거라는 감각에 금방 질려버리는게 문제. 개인적으론 M&M을 월드 인 페릴보다도 재미없게 했다.
사탄 느낌이면 되게 잘짜였다는거넹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