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TRPG 카페 운영진 분들께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TRPG를 한 달에 1~2회 정도 소소하게 즐기는 평범한 티알러입니다.

밤 사이에 사건이 터져 있어서 카페와 트위터, 그리고 TRPG 갤러리와 발더스 게이트 3 갤러리까지 가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글들을 쭉 읽어보았습니다.

그것들을 보고서 하고 싶은 말이 생겼지만, 카페에 올렸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의견과 반대되는 이들에 의해 차별받고, 배제당할까봐 무서워 겁쟁이같이 익명 커뮤니티인 TRPG 갤러리에 글을 올립니다.

몇몇 운영진 분들이 이곳을 눈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 곳에 올리는 것이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저는 이번 사건과 같은 문제가 네이버 TRPG 카페의 스탭에 의해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저 또한 여러 행사와 플들을 카페를 통해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곳에서 만난 분들이 참 좋은 분들이고 함께 재밌는 취미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논란이 되신 허쉬님을 포함하여 트위터의 일부 유저 분들은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이 분들은 티알이라는 취미 생활을 진행함에 있어서 재밌느냐 아니냐가 아닌, DC를 하는 구정물들이냐 아니냐로 판단을 하시는걸까요?

 

몇몇 분들의 날선 트윗들을 보다보면 참으로 슬펐습니다.

심지어는 안전한 행사라는 미명 하에 불참을 하시겠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불안하신 것일까요? 무엇이 그리도 안전을 위협하는 것일까요?

DC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위험한 사람이라고 단정짓고, 배척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그러한 의견에 동조하는 몇몇 분들이 제가 직접 같이 플레이 했던 분들이라 더 심적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TRPG 갤러리를 가끔이라도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저에게도 똑같은 태도를 취할까요?

 

제가 안타까웠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과하지 않는 당사자 때문이었습니다.

허쉬님은 사건이 터지고 트위터를 막았다가 운영진의 입장문이 올라온 후에 다시 풀어놓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저 문제된 발언만 없애고서 다음에 올린 트윗에서는 미안하기는커녕 스탭으로서 자중하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 입장에서는 비꼬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지더군요.

다른 스탭들이 뭐라고 하니까 일단 내리는데, DC가 구정물이고 쓰레기들이라는 본인의 너무나 강력한 신념 때문일까요?

형식적인 사과문조차 게재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매니저님이신 룬아님께서는 모두 본인의 잘못이라고 하시면서 책임을 온전히 지시려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허쉬님이 사과라도 하셨으면 저는 그냥 실언을 했다 생각했을겁니다.

그런데 그 이후 보여준 태도는 정반대였습니다.

실언이 아니라 완전히 그 분의 사상이자 신념이었고, 사건 이후에도 비꼬는 듯한 그런 뉘앙스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카페 명의로 공식적인 경고에 준하는 게시글을 작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탭 해임은 어차피 안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 같으니 이런 조치라도 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페 외부에서 행해진 말을 가지고 징계를 해야하냐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저도 NO라고 대답했을테니까요.

하지만 허쉬님은 공식 행사에도 자주 참여하시는 네이버 TRPG 카페의 간판과도 같은 스탭입니다.

그런 스탭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성한 글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놀라서 관련 글들을 여러 커뮤니티에서 찾아보고서 급하게 쓴 글이라 두서가 없습니다.

제 의견이 수용되진 않겠지만 그 분들에게 제 말이 닿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평범한 티알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