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런 톨킨식 번역을 좋아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퍼언 연대기 읽고 나도 SF랑 유사중세 판타지의 교집합 같은 세계 써 보고 싶다고 해서
설정놀음 중이었던 거 있었는데,
여기도 앙그마르의 마술사왕 패러디 캐릭터로,
'시체 군주', '뼈 단검의 주인', 뭐 이런 식으로 이름 붙여 놨던 게 있었거든.
그래서 시체 군주건 시체왕이건, 대체 뭐가 문제인 지 영 모르겠어...
그리고 그냥 떡밥이 없어서 하는 소리인데,
이 세계관에서 '뼈를 단검으로 삼다'는 'Vendetta' 정도에 해당하는 관용구라는 설정이었음.
두 교황 시대(일본 남북조시대 비슷)에 한 영주가 죽기 전에, 유언으로 아들내미에게
'이 아비가 원수를 갚지 못하고 죽으니, 하다못해 내 넓적다리 뼈를 갈아서 그 새끼 심장을 찔러다오'
라는 말을 남겼고, 그걸 아들이 실제로 행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 이라는 설정.
근데 보통 D&D식 하이 판타지 만들면서 이런 언어적인 거 신경써서 만드나?
사실 나는 이걸 제대로 써먹으려면 속담/어휘사전부터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문제다 고쳐라!가 아닐 텐데. 그리고 몬스터들은 그대로 리치인 거랑 괴리가 느껴지니까 그렇지. 리치 남작 이런 거.
와우 리치왕 자체가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을 어느 정도 오마쥬한 걸로 알고.
톨킨 이야기가 나와서 문득 생각나는건데, 13시대가 상대적으로 요즘 규칙이란 느낌이 들긴 한다. 반제가 아니라 와우를 비롯한 근래 판타지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게 보여서. 리치킹이란 거 자체가 워크-와우 이후에 유명해진 느낌이 없잖아 있고, 톨킨식 영향을 받으면 언데드의 지배하는 흑막은 네크로맨서... 려나.
뼈 단검 넘나 괜찮네. 기억해 놓을게!
딴 것보다 마도왕이었던 사람이 시체왕이 되었다는게 시체왕으론 잘 느낌이 안옴... 리치 킹이라고 하니까 아 얘가 마법으로 언데드가 되었고 마법에도 능하겠구나하는게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