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보게 된 계기는 과학 대 마법 이라는 것이 겁나 멋져보여서 샀는데, 실상은 과학=마법이고 트래디션과 테크노크라시의 분쟁은 트래디션은 테크노크라시는 세상을 틀에 넣고 고정 시켜서 가두려는 보수주의자들이라 주장하고, 테크노크라시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는 위험한 괴뢰집단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런데 사실 내 생각에 둘 다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가르기 힘든 것 같음. 메이지들 쪽 역사를 주욱 읽어보면, 메이지들이 힘을 가지고 동네 힘 센 사람이 되어서 슬리퍼들을 괴롭혔다던가, 자기들 끼리 누가 제일 강하나 싸웠다던가 보면, 현재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테크노크라시도 별반 다를 것은 없지만서도 결국에 얘네가 유지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니까.

이게 어느 한순간 무너져 내리고 내가 모르는 낯선 세상이 갑작스레 찾아온다면, 되게 두려울 것 같기도 해서 테크노크라시가 옳다는 생각도 드는 한 편에, 이들이 억압하고 있는 세상은 우리들, 1984 같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슬리퍼들이 깨어나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정체되어 결국 썩을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혼란스러움.

무엇이 옳은지 결국에는 모르겠다.

읽어보니까, 꽤나 재밌는 것이 메이지는 은근히 철학이나 종교에 관련 되어 있는 요소들이 보여서 뭔가 깊게 파고들 건덕지가 보여서 좋다. 그런데 TRPG를 하는데, 그렇게 까지 공부를 해야하는걸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그냥 혼자서 과몰입 해서 이상한 결론을 도출 해냈다거나 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는데, 마법 파트가 좋게 말하면 어린 왕자에 나오는 양이 든 상자지만, 나쁘게 말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제공 해주는 것들이 있어서 좋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음. 몇 번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으려나.

여담이지만, 뱀파이어를 살아있는 가구로 만드는 마법은 정신 나간 것 같다


WOD 룰북들은 읽을 때 마다 재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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