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적인 개념들을 딱 정해진 설정이랑 데이터로 정립하면서 신비함이 퇴색되는 느낌임...

예를 들어 선악이 실재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오히려 선이 숭고해 보이지 않고 악이 사악해 보이지 않음. pc의 행위에 대해 선악을 고민하다기보다 "이 몹은 악성향이니까 이 무기에 피해 2배를 입습니다 개꿀."처럼 게임 메카닉으로 환원하게 되어버린달까.

언덕 위 고성에 전설적인 마검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 이야기에 관심갖기보다는 '+3쯤에 캔트립 한두개 달려있겠군. 지혜내성 실패하면 악성향으로 변하나?팔면 얼마지..'하는 생각부터 들고...

신들이랑 사후세계도 그냥 딱 존재해버리고 고렙에서는 상호작용도 되니까 뭔가 공허함.

먼저 사후세계...낙원과 지옥이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 환상적인 공간이 아니라 고렙용 배틀맵 1,2,3으로 느껴지고, 천사랑 악마도 스킨 씌운 인간 1,2,3으로 느껴짐.

신들도 마찬가지. 권능이나 신성함이 숫자로 환원되면서(디바인랭크는 1이고 중립악입니다. 돈법사의 사정으로 죽었다 5판에서 부활했어요)  거룩함이나 위압감, 불가사의한 외경감이 느껴지지 않음. 진짜 신에 가까운 ao는 돈법사 편의용 전개도구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판타지를 구체화함으로써 판타지가 해체되어버린 느낌이랄까...뭔가 말로 구체화가 안되는데 이거땜에 슬퍼... 그냥 내가 늙어버린건가 싶기도 하다...발게이하다 똥글싸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