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가드란?>
마우스 가드 RPG는 미국의 만화작가 데이비드 피터슨이 2006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코믹스 시리즈,
'마우스 가드 Mouse Guard' 를 기반으로 삼아 제작된 TRPG 시스템이다.
마우스 가드의 세상은 지성 있는 생쥐들이 중세 시대 정도의 문명을 일구고 살아가는 곳으로,
인간의 흔적은 존재하지 않으며, 생쥐들을 제외하면 족제비 정도만이 지성과 문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성이 존재할뿐 이들은 그저 생쥐일 따름이고, 생쥐의 몸으로 야생의 땅을 살아가는 건 고달프기 때문에
용감하고 이타적인 생쥐들이 모여 창설한 순찰대원들의 단체가 시리즈의 제목과도 같은 '마우스 가드'인 것이다.
마우스 가드 만화책의 서문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생쥐들은 본래 험난한 자연환경과 포식자들 사이에서 위험하고 번영치 못하는 삶을 꾸려나가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우스 가드가 창설된 것이지요.
1149년, 족제비의 군대가 일으킨 겨울 전쟁에서 맞서 싸운 이후로 생쥐들의 영토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입니다.
물론,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드는 모든 위험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가드들은 더 이상 전쟁을 위한 군인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현재의 가드들은 영토 내부에서 살아가는 생쥐들을 위한 길 안내와 호위, 정찰과 기상 관찰 등의 임무를 맡습니다.
가드가 영토의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종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줄 알아야만 합니다.
마을과 마을 사이를 잇는 안전한 통로를 새로이 개척할 줄 알아야 하고,
다른 동네로 물자를 운반할 줄 알아야 하며,
적들의 공격이 시작된 경우에는, 가드들은 그 모든 해악에 맞서 영토를 사수해야만 합니다.
<캐릭터 메이킹>
◆ 구인글
필자는 평소에도 쥐 캐릭터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고, 정말이지 당연한 수순을 거쳐 '마우스 가드' 시리즈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마우스 가드 RPG의 플레이어를 구인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치 우선권 굴림에서 20이라도 나온 것처럼, 번개같은 속도로 반응하여 한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마우스 가드는 비주류에 해당하는 인디 룰이고,
더군다나 TRPG를 즐기는 인구가 적은 한국에서 이 게임에 플레이어로서 참여한다는 건 거의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참가하게 된 건 정말이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안 그래도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룰북을 입수해 직접 마스터링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러기 전에 플레이어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음.
◆ (캐릭터 시트의 모습. 이미 작성이 완료되어 있는 상태.)
그리하여 참가가 결정되었으므로, 캐릭터 시트 작성에 들어갔다.
이 글에서 시스템을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엔 시간도 없고, 글이 복잡해지기만 하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음.
위의 시트에서 어떤 칸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선... 굳이 궁금해하지 마시라.
언젠가 이 게임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 알아도 늦지 않을 테니까.
그나마 이번 글에서 눈여겨볼만한 가치가 있는 칸이라면, 캐릭터의 '고향' 과 '습관'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필자가 캐릭터 메이킹을 하면서 핵심적인 요소로 저 두 가지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 원작에 등장한 칼로지아로.
우선 캐릭터의 '고향' 부터 말해보자.
고향은 (칸의 배치 순서로 봤을 때) 캐릭터의 이름 다음으로 정하게 되어있으므로,
마우스 가드 이름 생성기 [링크] 를 통해 나의 생쥐에게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준 다음 기입해야 할 사항으로 낙점되었는데.
나는 원작에 등장한 여러가지 지형들을 둘러보다가 바로 위의 이미지와 같은 '칼로지아로 Calogero' 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해변에 지어진 외딴 감시 초소라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해당 장소는 의외로 원작에서도 꽤 비중 있게 출현해서, 챕터 1~2개 정도를 저 곳에서 할애한다.
물론 칼로지아로는 마을이 아닌 건물에 해당하므로 정확히는 감시 초소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는 느낌으로 결정함.
◆ 칼로지아로 근처의 바닷가.
그러자 캐릭터의 '습관'은 고향의 선택과 함께 자동으로 정해져버렸다.
의외로 이 습관이란 요소는 단순히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하는 걸 넘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점수를 더 얻어가는 식으로 이득을 주는 요소인데
나는 이걸 '바다, 강, 호수 따위의 모여있는 물을 맞닥뜨리면 잠시 넋을 잃고 쳐다본다.' 라고 정해버렸음.
왜냐면, 이 생쥐는 바다 근처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유명한 소설 모비 딕의 서술자는 '모든 종류의 물 웅덩이에는 마력이 있어 사람들을 꾀어낸다' 라는 주장을 챕터 하나를 할애해 주장하는데,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이 주장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고, 그 사람이 사실은 생쥐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기 때문임.
그런데 막상 적고 보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맥아리 없는 특성이 아닌가 싶어서 (넋을 잃는 건 좋은데 그 이후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날 테니까)
GM에게 질문을 해봤더니... 해당 습관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옴.
그래서 하는 김에 이 특성을 좀 더 강화해서.
아예 '물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는 생쥐' 로 만들어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아래의 캐릭터가 탄생함.
◆ 에인셀의 포트레잇 (직접 그림)
이름 : 에인셀
나이 : 24
직책 : 순찰대원
백스토리 :
칼로지아로 경비 초소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에인셀은 줄곧 초소를 드나드는 조각배와 그것에 실려오는 순찰대원들을 동경해왔습니다. 어느덧 귀가 커지고 꼬리가 굵어질 무렵에는, 초소로 달려가 배와 바다와 순찰대원들을 구경하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될 정도였지요. 그러던 중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리석은 에인셀이 출항하는 순찰대원의 배에 몰래 올라타고 만 것입니다. 아니, 올라탔다기 보다는, 배의 외벽을 가만히 붙잡고 있었다고 해야겠지요. 결국 앞발에 힘이 빠진 에인셀은 바다 한 가운데의 심연을 향해 추락하고 말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두 마리의 순찰대원이 망토를 벗고 바다로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죽은 생쥐는 없었지만, 그 날의 기억만큼은 에인셀의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의 에인셀은 그토록 동경하던 순찰대원이 되었지만, 모여있는 물만 보면 온 몸의 털이 곤두서며 머릿속이 하얘지곤 합니다. 어쩌다가 건너려고만 하면, 머리부터 꼬리까지 경련을 일으키곤 하지요. 오늘도 그녀는 새끼 시절의 꿈이었던 바다 너머로의 항해를 이룩하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순찰대원으로서의 임무를 맡아 나섭니다.
단편이니까 너무 커다란 이야기는 다루기 힘들 게 확실하고.
애초에 생쥐들의 이야기니까, 거창한 것보단 소박한 이야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이 정도 적어두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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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쓰다보니까 계속 길어지기만 해서
플레이 로그가 포함된 뒷부분은 다음에 이어서 적음
뎃... 3분차이로 늦었네 ㅋㅋㅋㅋ
근데 내껀 아직 절반짜리야
어차피 내껀 플레이 세부사항은 거의 없으니까 ㅋㅋㅋ 여기서 풀어주면 더 좋지 ㅋㅋㅋ
그렇다면 열심히 써보겠다
모비 딕에는 '명상과 물은 영원히 하나로 맺어져 있다'는 구절이 있는데, 에인셀과 딱 맞는듯 백스도 깊이있고 실제 플레이도 로어-프렌들리해서 진짜 매력적인 캐릭이었음
진짜 티알갤 가뭄의 단비같은 글이네
빨리 더 써와줄 수 있는거지????
개빠르게 쓰면 내일, 아니면 월요일 ㅋㅋ
마우스가드라는 게임 자체에 흥미를 더해주는 글 같다. 캐릭터 시트를 보여주면서 마우스가드만의 특징을 녹여서 설명해주니까 이해가 쏙쏙되는 느낌! 캐릭터 메이킹 과정이랑 메이킹에 담긴 비화들으니까 너무 재밌음.. 단계적으로 고민되는 점도 함께 적어줘서 공감도 많이 되고. (개인적으로 캐릭터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데 정말 도움 많이 받고 갑니다. 압도적 감사..) 과연 이담에 에인셀이라는 쥐가 어떻게 행동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글이었음 ㅎㅎ 개추!